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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밀양에는 "민물고기전시관"이 있다?!

by 야호펫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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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는 민물고기전시관이 있다

 

'민물고기전시관이 있다고?'... 애견동반카페 '메나쥬'에서 나와 전시관으로 가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창녕에 있는 우포늪 생태체험장우포늪생태관 등에서 '따오기'와 관련한 내용을 전시하는 건 봤는데, 민물고기를 전시하는 곳은 처음 본다.

 

과연 '민물고기전시관'은 어떤 곳일까?

 

밀양 여행 중에 만난 민물고기전시관의 풍경을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자.

 

 

민물고기전시관 풍경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팜플렛을 보니 "민물고기의 생태를 체험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곳입니다."라고 전시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민물고기!... 이 말은, 아마 내 나이 또래(40대 후반 이후)의 어른들에게 잊었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단어이다. 냇가에서 물장구치던... 동네 친구나 아빠, 삼촌과 함께 물고기 잡던, 그때 그 시절의 기억들을 말이다. 

 

40대 중반 이전의 나이라면, 냇가에서 물고기 잡던 어릴 적 추억이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우리 또래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는 그즈음에 농촌은 점점 도시화되어갔고, 논 주변에 건물과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냇가의 물은 점점 탁해져 갔고, 물의 양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렇기에 냇가에서 물고기 잡던 추억이 40대 중반 이전의 세대에게는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시관 앞 포토존

 

지금의 내 나이 또래에게 있어 '민물고기'는 어떤 의미일까?

 

지금은 어디를 가도 '민물고기'를 제대로 구경할 수가 없다. 바쁘게 도시생활을 하면서 내 나이 또래는 '민물고기'를 잊어갔고, 우리의 자녀들은 "바쁘다"는 우리들의 핑계 때문에 '민물고기'를 체험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갔다.

 

'민물고기'... 내게 있어 그 말은, 어릴 적 뛰어놀던 '고향'과도 같은 말이고, 어린 시절 "하하호호" 함께 웃던 '친구'와도 같은 말이다... 그런 '고향'과 '친구'를 나와 우리는 잊은 채 살아온 것이다. 

 

'민물고기전수관'... 오늘 이런 곳에 오다니... 나는 오늘 오랜 기억 속 '고향'과 '친구'를 만나러 온 느낌이다.

 

 

민물고기전시관 입구

 

'민물고기전시관'은 어린이들만이 생태를 체험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곳이 아니다. 

 

이제 다 큰 어른이들이 '민물고기'를 만나지 못하니, 민물고기전시관은 "자연의 소중함"을 중년들이 깨닫도록 가르쳐주는 의미있는 배움의 장인 것이다. 

 

 

민물고기전시관 실내 풍경

 

어릴 적 '꺽지'를 잡으며, 꺽지 등에 있는 가시에 찔린 적이 있는데, 전시관에 '꺽지 등에 가시가 있다'는 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우리 어린이들이 실제로 민물고기를 잡으면서, 체험해봐야 리얼하게 알 수 있을텐데... 하지만 굳이 꺽지 가시에 찔리지는 말고 말이야"하며 혼잣말을 해본다.

 

전시관에는 어른들도 보고 공부할 내용이 많이 있다. 

 

우리고장의 물고기, 재주 많은 물고기, 숲속에 사는 물고기, 물 속 세상, 저수지와 늪에 사는 물고기, 연구소에서 태어난 물고기, 우리나라에서만 사는 물고기, 외국에서 온 물고기...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어릴적 봤던 고기들을 이렇게 전시관에서 보게 되다니!...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냇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물장구를 치며 놀고 싶어진다.

 

 

물고기를 닮은 전시관의 외부 모습

 

산책로와 먹이주기 체험장

 

밖으로 나와 전시관을 보니, 건물이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다. 건물을 어떻게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전시관 주위에는 산책로가 있고,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연못도 있다. 연못 뒤로는 '생산부화동' 등의 건물이 있는데, 일반인은 출입이 제한된다.

 

 

경상남도 민물고기연구센터

 

민물고기전시관 앞에는 '경상남도 민물고기연구센터'가 있는데, 안내 팜플렛을 통해 연구센터에 대한 내용을 살펴본다.

 

연구센터의 주요기능은 △토속어 우량종묘 생산 및 자원조성 △신품종 양식기술개발 및 어업인 기술보급 △주요하천 수질 및 서식어종 실태조사 △어업인 양식기술교육 및 민물고기 전시관 운영 등이라고 한다.

 

"창녕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처럼, 밀양에 있는 '민물고기연구센터'에서 우리의 자연과 생태를 연구하고 있었구나!"

 

이름도 모른 채 그냥 '물고기'로 통했던 많은 민물고기들... 오늘 전시관에서 민물고기들의 이름을 살펴봤다. "아하, 네가 그 물고기였구나" 하면서 말이다. 

 

어린이는 물론 40대 중반 이전의 세대에게는 생태체험과 함께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도록 하는 곳, 40대 중반 이후의 세대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과 향수,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을 피부에 와닿도록 일깨워주는 공간... 그곳은 바로 밀양에 있는 민물고기 체험과 연구의 장소 '민물고기전시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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