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따오기가 살고 있는 창녕 우포늪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을 통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우포늪'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자연으로 돌아간 우포따오기가 살고 있는 곳, '우포늪' 여행기를 3회에 나누어 소개한다. 먼저 이 글에서는 자연생태를 그대로 품은 '우포늪 생태체험장'에 대해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우포늪에는 2013년 출장길에 시간이 있어 잠시 들렸었다. 당시 우포늪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30분 정도 라이딩을 했었다. 2022년 우포늪의 봄은 어떨지 궁금해 창녕으로 향한다.
네비게이션에 '우포늪생태'까지 입력하니 관련 장소가 하나 나오는데, '우포생태체험장'으로 되어있다. 당연히 이곳이 과거에 갔던 곳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운전을 하고 우포늪으로 향한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곳에 도착하고 보니, 이거 뭔가 이상하다. 예전에 본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입구 근처에 자전거 대여하는 곳이 보여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
이곳이 어딘지 궁금해 둘러보는데, '1080필드 뮤지엄 방문자센터'라는 안내간판이 보인다. 안에 들어가서 물어볼 요량으로(料量) 안으로 들어간다.
방문자센터 안에 들어서니 판매하는 음료수와 기념품이 보인다. 대표님께 여쭤보니, '자연체험공간'이라고 알려주신다. 귀여운 외부 모습뿐 아니라 실내의 모습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말씀하시는 '우포생태관'은 우포늪 반대편에 있어요". 우포늪 관광지도를 펼치시며 우포늪 생태관의 위치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곳에 도착했는데, 예전에 방문했던 곳(우포늪생태관)과는 반대편에 있는 '우포늪 생태체험장'에 도착한 것이다. 덕분에 이렇게 덤으로 우포늪 상류쪽에도 와보게 되었다.
"전시관도 관람해보세요"라는 대표님의 말씀을 듣고, 방문자센터를 나와 앞에 보이는 전시관으로 향한다.
전시동 건물 안으로 들어서 전시관을 바라보는데, 입구가 파란색 바탕에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벽으로 되어있다. '감동!'... 물살의 흐름을 따라가듯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파란색 물결을 따라 안으로 들어오니 세련된 실내 전시공간을 만날 수 있다.
정면에는 빨간색 테투리의 사각형 프레임이 보이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다. 유리 뒷면에 공간이 있어 거기에 서면 잡지 표지처럼 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럴 때 누구랑 같이 왔으면, 기념사진 한 장 남기는 건데...'.
아래는 1층 전시관의 모습이다.
'우포늪으로 떠나는 생태여행'... 이번 여행을 대신 설명해주는 듯해, 이 글의 제목도 이 문장을 따라 짓는다.
1층 전시관을 한바퀴 둘러본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간다. 엘리베이터 옆에 게시된 안내문에 전망대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전망대
우포늪을 찾아오는 다양한 조류들을 조망해 볼 수 있는 망원경과 사진 및 새집 전시, 새 무게체험, 퍼즐, 종이접기, 말밤 공예품을 만나보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아래로 '수생식물원'이 보인다. 전망대에서는 360º로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안내팜플렛을 통해 '우포늪 생태체험장'의 구조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우포늪 생태체험장
국제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 내륙습지이자 자연생태계의 보고로서 가치가 큰 우포늪의 상류농지를 복원시켜 수생식물단지를 조성하였습니다.
우포늪의 보존기능과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자 전시전망대, 수생식물원, 생태체험장, 유실수원, 어린이자연놀이터, 다목적잔디 광장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방문객들에게 쪽배타기, 미꾸라지ㆍ논고동잡기, 수서곤충 체험 등을 통해 우포늪의 생태환경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자연학습의 장입니다.
아래는 전망대를 한바퀴 돌면서 촬영한 사진으로 작은책방, 퍼즐맞추기, 탁본 놀이, 우포마을 생태미술 놀이터 '꿈다락 전시회', 람사르습지에 대한 설명 등을 담았다.
1층 전시관이 '우포늪'의 자연과 야생동물을 소개하는 공간이라면, 전망대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만큼이나 이렇게 우포늪과 소통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 한켠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전시동 바깥으로 나왔다.
3월 중순인데 날씨가 무척이나 화창하고, 몸을 조금 움직이니 덥게 느껴진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겨울 외투를 입고 나왔는데 지금 이 날씨는 뭐란 말인가... 이날 고속도로 휴게소나 창녕 지역에서 반팔을 입고 활동하는 사람을 보기도 했다.
화창한 봄 날씨가 우포늪 생태체험장과 너무 잘 어울린다. 시간이 좀 더 있다면 수생식물원도 걸어보고, 산토끼 노래동산, 우포잠자리나라 등에도 들려보고 싶지만, 우포늪생태관에 가려고 계획했던 시간보다 많이 늦어졌기에 걸음을 돌린다.
'우포늪생태관'으로 가는 길.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최단거리 코스로 가다 보니 길옆에 주변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보인다. 망원경이 있고, 관찰할 수 있는 새들, 그리고 위치를 나타내는 안내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니... "보인다"... 소규모로 무리지어 앉아있는 새들의 모습이!
아까 우포늪 생태체험장 전망대에서는 망원경만 보고 실제로 들여다보지는 않았는데, 이곳에서 직접 보니 눈에 보이는 새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새들을 관찰하고 직선으로 난 비포장 도로를 가다 보니, 안내간판이 세워져 있다. 안내간판은 '우포늪 출입제한ㆍ금지 구역 지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핵심은 출입제한ㆍ금지 구역에 들어가지 말라는 내용과 어길 시에는 벌금이 부과된다는 내용이었다.
"아뿔싸, 안내간판을 못 봤으면 큰일 날 뻔했네!"
네비게이션이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알려주지는 않는 것 같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 우포늪 외곽으로 난 길을 반바퀴 돌아 우포늪생태관으로 이동했다. 조금 돌아가긴 했어도, 우포늪을 보존하기 위해 '출입제한ㆍ금지 구역'을 지정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정에 없이 우연히 방문하게 된 '우포늪 생태체험장'. 덕분에 우포늪 상류쪽의 모습과 함께 주민들과 소통하는 우포늪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우포늪으로 떠나는 생태여행', 그 첫번째 방문지 '우포늪 생태체험장'에서 받은 느낌은 단연 '체험과 소통'이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우포늪, 자 그럼 다음 행선지 '우포늪생태관'으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