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극장 단짝] 금생의 인연, 꽃보다 어여쁜 '암자 9식구'
전라남도 순천의 작은 암자, 상적암에 산공 스님(60)이 산다. 홀로 깊은 산 속에서 수행하려면 적적할 법도 한데 어쩐 일인지 암자는 매일이 시끌 시끌하다. 바로 7마리의 반려견과 1마리의 반려묘 때문이다. 애교쟁이 반려묘 진이부터, 천방지축 문수, 보디가드 진돌이와 보문이, 시현이, 보현이, 6개월 전 뱀에 물린 채 발견된 모후와 산이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모여들었지만, 수행보다는 스님과의 수다에 더 열심이다. "개들의 발바닥을 보면 하트가 있거든요. 온통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 땅에 온 거예요" 스님은 손수 이룬 정원을 직접 관리한다. 아침부터 물수레에 물을 채우고 앞장세우는 건 스님의 단짝 '문수'다. 스님도 좋아하고, 꽃도 좋아하는 문수는 스님과의 꽃길 산책에 웃음꽃이 활짝 피는데, 지켜보는..
2022.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