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동백섬 2곳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관내 10곳에 길고양이 공공급식소를 설치, 운영한다.
해운대구는 지역 내 길고양이 급식과 관련한 주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캣맘을 제도권에 편입, 지난 3월 부산 최초로 '동물복지 실무협의회'를 구성했으며, 동물보호 명예감시원, 동물단체 회원, 캣맘(동물보호 활동가) 등 10명으로 구성했다.
지난 1∼3월에는 주민들이 설치한 해운대 전역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조사했는데 135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바탕으로 실무협의회 위원들과 함께 회의를 거쳐 공공급식소 설치가 꼭 필요한 곳을 선정했다.
동백섬, 해운대역, 그린레일웨이 등 10군데로 한 지역에 편중하지 않도록 권역별로 안배했다.
설치 지역의 주변 환경과 어울리고 고양이들이 편하게 사료를 먹을 수 있는 구조로 디자인하는 등 급식소 제작에도 정성을 들였다.
윗면에 해운대구 길고양이 공공급식소임을 알리고 '동물을 학대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또한 공공급식소 관리인을 뽑아 사료 공급, 급식소 청결 관리,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해운대구 동물보호 조례'에 길고양이에 대한 내용을 추가해 개정할 계획이다.
개정안에는 길고양이 중성화사업 시행, 동물복지 실무협의회 상설화 등 길고양이의 효율적인 관리와 동물보호ㆍ복지사업 추진의 지원 근거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부터 부산시 최초로 반려묘 광견병 예방접종을 지원한다.
광견병은 사람을 포함해 대부분 포유류가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고양이 또한 예외는 아니기 때문에 예방접종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했다.
김성수 구청장은 "반려인 1천500만 시대에 발맞춰 동물과 사람이 모두 살기 좋은 해운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