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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동네 한 바퀴] 경기 의정부... "변함없다, 그 마음"

by 야호펫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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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1TV, 7월 2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행복로 이성계 동상

 

경기 북부의 수도 관문이자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인 경기도 의정부. 조선시대 최고 의결기관인 의정부(議政府)의 관청 명칭이 지명이 되었을 만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으로 속한 곳이다. 볼수록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경기도 의정부를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77번째 여정지로 찾아가본다.

 

 

의정부의 중심! 의정부역과 행복로 이성계 동상

 

경기 북부 철도교통의 중심지인 의정부역은 1911년 개통되어 무려 한 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성계 동상

 

의정부역 지하에 위치한 지하상가는 경기 북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상가를 따라 걷다 보면 의정부의 중심지인 행복로에 다다르게 된다. 행복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름을 짓고 정비를 한 곳으로, 현재는 친환경적이고 활력과 젊음이 넘치는 테마거리로 재탄생되었다.

 

행복로에 초입에 위치한 태조 이성계 동상을 마주한 배우 김영철은 의정부의 역사와 유래를 되새기며 설레는 마음으로 동네 한 바퀴 여정을 시작한다.

 

 

68년 전통 의정부 제일시장 속 최연소 청년 반찬가게

 

의정부 중심가에 위치한 의정부 제일시장은 한수이북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현대화된 도소매시장으로 의정부의 역사와 애환을 함께해 온 전통시장이다.

 

 

68년 전통 의정부 제일시장

 

68년의 오래된 전통을 지켜온 의정부 제일시장을 둘러보던 배우 김영철은 27세 반찬가게 사장과 마주친다. 알고 보니 한 자리에서만 50년, 1대 사장인 외할머니와 2대 어머니를 거쳐 지금은 3대인 손자가 물려받아 운영하는 곳.

 

처음엔 연로한 할머니와 아픈 어머니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직접 김치를 담그고, 손수 반찬들을 만든다는 김민우 사장. 청년 사장의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만나본다.

 

 

서로 없인 못 살아! 평생 함께 살아온 부대찌개 모녀

 

의정부 하면 바로 생각나는 음식인 부대찌개는 6.25전쟁 후 미군 부대 인근 지역에서 발달된 우리나라 최초의 퓨전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옛 미군 부대가 있던 의정부 흥선동에 60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대찌개 식당이 있다. 94세 친정어머니와 74세 딸이 함께 운영해온 곳. 지금은 어머니의 지병 탓에 딸이 전담하고 있다.

 

6.25 전쟁 중 아버지를 잃고, 고향인 부산을 떠나 의정부에 터를 잡은 모녀. 결혼 후 딱 1년이라는 시간을 제외하곤 어머니와 떨어져 본 적 없는 딸 문기선 사장은 치매로 아이가 된 어머니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고.

 

부대찌개는 친정어머니의 레시피를 고수해 다진 고기를 넣지 않고, 김치 대신 양배추를 가득 넣는 것이 특징이다. 의정부만의 맛이 가득 담긴 모녀의 부대찌개를 맛본다.

 

 

의정부를 떠나지 않으려는 청년들의 모임, 스무살이 협동조합

 

구시가지 골목길을 걷던 배우 김영철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신나는 음악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도착한 곳은 동네 놀이터.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추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한가득이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함께하는 체조 프로그램

 

매주 2회,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함께하는 체조 프로그램이라는데. 이 동네 사는 젊은 친구들 머리에서 나온거란다.

 

2030대 청년들의 모임, 스무살이 협동조합. 2017년에 설립된 이 조합은 의정부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의정부 청년들의 위한 취업, 활동 지원은 물론,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까지 밤낮이 모자라게 뛰고 있는 기특한 청년들. 그들의 꿈과 열정을 만나본다.

 

 

미군 주둔지이자 의정부의 역사를 간직한 뺏벌마을

 

한국전쟁 후 미군 부대가 자리를 잡으면서, 미군을 상대로 한 가게들이 하나둘 생기며 만들어진 동네, 뺏벌마을. 마을 주위에 배나무가 많았는데 미군들이 '배 밭'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뺏벌이라 부르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흔하고 특별한' 전시회(2021) 속 뺏뻘마을 사진

 

한때는 의정부의 경제를 좌우할 정도로 부유한 동네였지만 점차 미군 부대가 철수하며, 당시 운영했던 가게들은 대부분 사라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장사를 이어오고 있는 가게가 있다는데.

 

시아버지 때부터 며느리까지, 장장 80년을 이어온 철물점이 그 주인공이다. 며느리이자 현재 사장인 장숙자 사장은 1982년 뺏뻘마을에 와 시부모님을 모시며 함께 철물점을 운영했지만 일찍이 시부모님과 남편이 작고하여, 현재는 홀로 철물점을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부모님 모시고 아이 낳아 키우던 추억이 있어 손님 없는 철물점을 떠나지 못한다는 장숙자 사장. 오랜 세월 살아온 동네를 떠나지 않은 채 지키고 있는 뺏벌마을 사람들을 만나본다.

 

 

향군클럽의 마지막 지배인 주인균 사장님

 

의정부 가능동을 걷다 보면 마치 지금도 손님들이 있을 것만 같은 오래된 클럽 하나를 만날 수 있다. 과거 미2사단 인근에 위치한 미군 전용 향군클럽이다.

 

 

향군클럽

 

1970년부터 향군클럽의 지배인으로 일하기 시작해 미군들이 모두 떠날 때까지, 향군클럽의 마지막 지배인으로 남았던 주인균 씨. 양평이 고향인 그는 10살 되던 해 발발한 6.25전쟁으로 아버지와 형제를 잃고, 미군의 도움으로 의정부로 오게 됐다.

 

그때부터 미군 막사에 머물며 잔일을 맡아하는 하우스 보이로 일했다고. 그러다 군대 제대 후 절친했던 미군의 제안으로 본격적으로 향군클럽 지배인을 시작했다.

 

현재 84세인 그는 지배인 경력만 50년이 넘는다. 한때 발 디딜 틈 없던 클럽은 미군 부대가 이전되면서 서서히 발길이 잦아들다가 2019년 단 세 명의 미군을 마지막으로 향군클럽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하지만 곧 일반인들에게 아카이브 공간으로 공개될 예정.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 남아있는 향군클럽을 돌아보며 잠시 과거 여행을 떠나본다.

 

 

자수성가 청년 사장의 영국식 크림 도넛

 

의정부 신도심을 걷던 배우 김영철은 귀여운 마스코트가 그려진 도넛가게를 발견한다. 이름부터 생소한 영국식 크림 도넛.

 

약 20가지 종류의 도넛을 매일 직접 만든다는 이채은 사장은 현재 30세. 장사 경험은 두 번이 더 있다. 대학 중퇴 후, 그동안 꿈꿔오던 장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두 번 다 실패로 끝났다고. 포기의 기로에 서서 고심 끝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도전하자 한 것이 바로 이 도넛이다. 결과는 성공. 의정부에선 도넛 맛집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재료 준비부터 만들고 파는 것까지 일당백의 역할을 하며 손님들 입맛 사로잡을 신메뉴 개발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청년 사장의 용기와 도전이 만들어 낸 부드럽고 달콤한 도넛을 맛본다.

 

 

수락산 아래, 오래된 슈퍼를 지키는 노부부

 

기암괴석이 웅장하며 화강암 능선이 아름다운 수락산은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과 더불어 서울 근교 4대 명산이라 불린다. 수락산 아랫동네를 걷던 배우 김영철은 골목길에서 자그마한 슈퍼를 마주한다.

 

 

수락산 아래 오래된 슈퍼

 

조붓한 가게에 과자나 음료를 비롯해 도토리묵, 된장, 참기름, 채소, 곡류까지 품목만 보면 어지간한 마트 부럽지 않다. 수락산 등산객들에게 참새방앗간과 같은 이곳은 한평생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84세 동갑내기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현재는 도로변에 큰길이 생기면서 골목길에 있는 슈퍼를 찾는 등산객들의 수는 많이 줄었지만 새벽 5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시간은 변함없다.

 

먹고 살기 어렵던 시절 남편은 미군 부대 경비로, 아내를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어렵게 5남매를 키워냈다. 억척같이 산 탓에 관절은 망가지고 귀도 잘 안 들린다. 이젠 좀 쉬어도 될법한데 부부는 몸이 움직이는 날까지는 슈퍼를 접지 않을 계획이다. 늘 변하지 않은 채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역사를 지키며 살아온 삶의 터전이자,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청년들의 따스한 쉼터가 되어주는 곳.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77화. 변함없다. 그 마음 - 경기도 의정부] 편은 7월 2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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