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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컬처아리랑 신간] 신을 탄핵한 철학자 니체와 안티크리스트

야호펫 2022. 5. 3.

안티크리스트 표지

이동용은 기독교인이면서도 안티크리스트를 품어낸다.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자격도 없는 자들이 기독교인처럼 행동하는 곳에서는 스스로 안티크리스트의 길을 선택하는 철학자 니체의 선언을 이해하고 그 길을 성실하게 따라간다.

 

이동용은 신도 신 나름이고, 복음도 복음 나름이며, 사랑도 사랑 나름이라고 말한다. 기독교를 제도화해낸 것은 교회이고, 교회에서의 일은 사람이 관여하다보니 문제가 없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한다면서 배타적일 때가 너무도 많고, 복음을 전한다면서 저주를 내릴 때가 더 많으며, 신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온갖 상스러운 말들을 남발하는 기독교인들이 너무도 많다.

 

이동용은 기독교도 기독교 나름이고, 교회도 교회 나름이라고 말한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교회는 사라져야 하고, 세상을 향해 증오와 복수로 일관하는 기독교는 변화를 거듭해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이동용은 교회도 타락하고 부패할 수 있는 조직임을 강조한다. 신을 독점함으로써 세상을 지배하려는 의도로 기독교라는 종교적 이념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의미로 종교개혁이 단행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이동용은 니체가 기독교 없이는 탄생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니체가 오로지 기독교의 기반 위에서만 세워지고 또 세워질 수 있는 공든 탑임을 인정한다. 그는 니체의 철학적 이념과 함께 기독교 위에 새로운 기독교를, 교회 위에 새로운 교회를 세우고자 한다.

 

이동용은 니체의 글들을 꼼꼼하게 읽어나간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면서 삼키고 천천히 소화시킨다. 맛난 음식으로 밥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철학자 니체의 정성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의 손님이 되고, 독자가 되며, 친구가 된다.

 

이동용의 안티크리스트에 대한 해석은 남다르다. 이 낱말의 뿌리에는 크리스천이 있음을 각인시킨다. 뿌리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인식의 근간으로 삼는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사랑한다. 긍정과 부정을 반복하며 커져가는 동그라미의 현상을 닮았다.

 

이동용은 이미 니체와 관련하여서만도 여러 권의 책들을 집필했다. 《니체와 함께 춤을》, 《망각 교실》, 《춤추는 도덕》, 《사막의 축제》(1-2권), 《사람이 아름답다》, 《나는 너의 진리다》, 《디오니소스의 귀환》, 《스스로 신이 되어라》, 《니체, 문학과 철학의 두물머리》, 《니체의 잔인한 망치와 〈우상의 황혼〉》, 《니체와 초인의 언어》. 이것은 모두 니체라는 하나의 주제와 관련한 책의 제목들이다.

 

이동용은 책 제목에서처럼 알 수 있듯이, 문학과 철학을 한데 아우르려는 의도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또 고집스럽게 걸어간다. 그는 수필을 좋아한다고 한다. 수필을 쓸 수 있기 위해서는 시를 쓸 줄도 알아야 한다는 니체의 말을 인용하며 그것을 좌우명으로 삼기도 한다.

 

이동용은 어느 동영상 강의에서 스스로를 '단단 이동용'이라 칭하기도 했다. 우스갯소리로 붉을 단丹과 아침 단旦을 써서, 그래서 '단단'이 자신의 호라고 소개한 것이지만, 아침놀을 기다리고 또 그 여명을 예감하며 어둠을 견뎌내는 그의 진심을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동용은 또 다른 동영상 강의에서 니체가 초인을 설명하기 위해 비유적으로 언급한 '대지의 뜻'을 우리의 효孝의 정신과 비교하여 설명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진정한 효란 부모님의 범주를 넘어 대지의 뜻을 떠받들고 사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렇게 말을 이어갈 수도 있으리라. 안티크리스트는 초인이고, 대지의 뜻이며, 진정한 효의 현상이라고.

 

 

목 차

 

Ⅰ.이 책은 극소수를 위한 것이다 _ 11

Ⅱ.나는 신학자-본능과 전쟁을 한다 _ 41

Ⅲ.힘에의 의지가 쇠퇴하는 곳에 데카당스가 있다 _ 71

Ⅳ.탈자연화의 해석 방식에 저항한다 _ 101

Ⅴ.현실성에 대한 본능적 증오의 본질 _ 131

Ⅵ.종교를 빙자한 성스러운 거짓말 _ 161

Ⅶ.찬달라 도덕의 심리 _ 191

Ⅷ.지식에 대한 신의 공포 _ 219

Ⅸ.자유는 회의를 통해 입증된다 _ 247

Ⅹ.신에 대한 영원한 탄핵 _ 275

맺는말 _ 303

 

 

저자소개 이동용

 

수필가이며 인문학자다.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바이로이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철학아카데미에서 니체 사상을 가르치며, 철학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강연과 연구, 집필 활동을 비롯해 수필가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내 안에 코끼리』(이파르, 2016), 『망각교실』(이파르, 2016), 『사람이 아름답다』(이담북스, 2017), 『디오니소스의 귀환』(이담북스, 2018),『야스퍼스의 〈비극론〉과 실존을 위한 근거』(휴먼컬처아리랑, 2020),『니체의 잔인한 망치와 우상의 황혼』(휴먼컬처아리랑,2020),『니체,문학과 철학의 두물머리』(휴먼컬처아리랑, 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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