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21년까지 전주동물원 내에 천연기념물 보존관 건립 위한 국비 21억원 확보
- 문화재청과 협력체계 구축 위한 업무협약 체결할 것,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치료와 재활 맡기로
- 천연기념물 보존관, 3950㎡ 부지에 전시장과 적응훈련장, 검역에 대비한 격리장 등 구축 예정
전주동물원 천연기념물 보존관 건립이 본격화된다.
전주시는 전주동물원 내에 천연기념물 보존관을 건립하기 위한 사업비로 국비 21억 원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올 상반기부터 국회와 문화재청 등을 방문해 천연기념물 보존관의 조성 취지 등을 내세우며 전개한 국비 확보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이다.
천연기념물 보존관 건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체계적으로 보호하는 동시에 이 동물들을 생태 교육대상으로 활용하는 게 목적이다.
시는 내년까지 국비 21억 원과 도비 4.5억 시비 4.5억 등 총 30억 원을 투입해 동물원 내 3950㎡ 부지에 전시장과 적응훈련장, 검역 대비 격리장 등을 갖춘 보존관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 업무협약(MOU)을 연내 체결해 천연기념물 보존관 건립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전주동물원과 문화재청,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달 6일과 23일 기관별 업무와 운영 방침, 시설 기준 등을 정하기 위한 협의를 했다.
문화재청은 행정과 예산 지원 등을 총괄적인 역할을 맡기로 했으며, 전주동물원은 사육과 적응훈련, 홍보, 생태교육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구조 동물의 치료와 재활, 인계 등을 맡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천연기념물 보존관에 독수리, 소쩍새, 수리부엉이, 참매 등 맹금류 5종을 비롯한 50개체 정도의 천연기념물을 수용할 것을 결정했다. 시는 향후 기본설계 시, 맹금류가 날 수 있을 정도의 사육장 세부 규모와 동종 합사 가능 여부 등 시설기준을 문화재청과 협의할 방침이다.
시는 천연기념물 보존관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개체들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생태보고로 거듭나는 한편, 생명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생태교육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천연기념물 보존관은 천연기념물의 안락사 지양을 통해 동물윤리 및 복지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동물복지에 선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전주시의 시정 방침과 부합한다”며 “전주동물원을 시작으로 전국에 지역별, 동물 분류군별로 다양한 보존관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