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카페 '묘한사랑'은 부천 중동에 있는 유기묘 카페로 버림받은 고양이, 길에서 구조되거나 동물보호소에서 공고기간을 마치고 구조된 고양이, 번식장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이 머무는 곳이다.
유기묘, 유기동물, 길고양이... 왠지 이 단어들을 떠올리면 밝은 이미지보다는 어두운 이미지가 생각난다. 하지만 이런 통상적인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주는 곳이 있으니, 바로 부천 고양이카페 '묘한사랑'이다.
묘한사랑에 입장하면 고양이들을 만나는 공간과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 나뉘어 있다. 공간이 나누어져 있긴 하지만, 냥이들은 캣도어를 통해 마음대로 이쪽과 저쪽을 오갈 수 있다.
음료를 마신 후 고양이들을 만날 생각으로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는다.
카운터 앞쪽에도 테이블이 있고 모퉁이를 돌면 벽쪽에도 테이블이 놓여있다. 창문 너머로는 고양이들이 노는 모습과 쉬는 모습이 보인다.
벽에는 냥이들 사진과 함께 알버트 슈바이처와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이 쓰여 있다.
"고단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그것은 고양이와 음악이다" - 알버트 슈바이처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 - 마하트마 간디
특히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은 동물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할 때 많이 인용되는 문구인데, 이곳 묘한사랑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음료를 마시고 냥이들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간다. 넓고 환한 공간에 냥이들이 낮잠을 자고 있다. 중앙에 캣타워가 놓여있고, 냥이들 수만큼이나 많은 변기가 벽을 따라 놓여있다.
냥이들의 공간은 창문으로 된 가운데 분리벽을 기준으로 좌우로 나뉘어 있다.
넓은 왼쪽 공간은 묘한사랑을 찾은 손님이 냥이들과 놀아주는 공간이다.
묘한사랑 직원은 이곳에 입장 전 "개냥이도 있지만 버림받은 적이 있는 아이들이라 선뜻 다가오지 않는 아이도 있어요. 먼저 다가오지 않으면 눈으로 바라만 봐주세요"하고 냥이들을 만날 때 주의사항을 말해준다.
직원분 말처럼 왼쪽 공간에는 '개냥이'에 가까운 친구들이 있다. 다가와서 부비부비도 하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따라다니기도 한다.
중앙에서 쿨하게 낮잠을 즐기는 냥이들을 위해, 행여 낮잠을 방해하지 않으려 눈으로만 하트를 날린다.
왼쪽 공간이 정사각형에 가깝다면, 오른쪽 공간은 직사각형 모양의 공간이다. 이쪽은 놀이보다는 휴식에 초점이 맞춰진 공간인 듯하다.
캣휠과 캣타워가 보이고, 왼쪽에서 봤던 것처럼 고양이 변기도 많이 놓여있다.
냥이들 포토 타임! 아픔을 안고 있는 냥이들이지만, 이곳 묘한사랑에서 그 아픔이 치유받고 있다는 듯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다.
냥이들을 지켜보는 데 세 발로 걷는 친구가 있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쉴 자리를 찾아 오랫동안 쉬고 있다. 구조될 때부터 한 다리가 없었다고 하는 고양이, 불편한 몸이지만 주변 고양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 가장 오른쪽에는 직원 전용 공간과 고양이호텔이 있다. 이곳은 직원들이 고양이들을 돌보는데 필요한 용품도 챙기고, 호텔링 중인 냥이도 돌보는 전용 공간이다.
묘한사랑의 냥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려는데, 들어올 때는 몰랐는데 카운터에 그림 하나가 놓여 있다. 그림은 나무판에 새겨진 3D 그림인데, 자신의 반려동물을 이런 (나무판에 3D) 형식으로 표현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기묘, 유기동물, 길고양이'라는 말이 주는 이미지를 말끔히 씻게 해주는 곳. 부천 고양이카페 '묘한사랑'은 유기묘를 위한 환하고 밝은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랑의 보금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