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 8월 1일(일), 극단 [바람처럼]이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불가꼬프의 원작 <개의 심장>을 공연한다.
Intro
극단 [바람처럼]
개의 심장
7월 30일 ~ 8월 1일
의사이자 학자인 필립은 인간의 노화방지를 위헤 뇌하수체를 연구한다. 구체적인 성과를 위해 개 샤릭에게 실험을 해보던 중 전혀 예상 밖의 결과를 맞는다. 개가 말을 하기 시작하고 점점 인간의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명랑하기만 하던 개 샤릭은 사회화가 진행됨에 따라 인간의 교활함을 갖게 되는데...
1920년대의 러시아. 전체주의의 압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자유로운 예술가이기를 원했던 저자 미하엘 볼가꼬프는 환상적이고도 실제적인 소설 <개의 심장>을 집필했다. 시대배경으로 인해 체제비판적인 작품이라 해석되고 있지만, 동시에 작가는 필립과 샤릭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시키며 상황 속에서 이렇게 묻도 있다.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간은 무엇까지 할 수 있으며, 그럼에도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인간 존재, 그리고 새로운 존재의 창조와 정체성에 관한 불가꼬프표 블랙-코미디.
시놉시스
떠돌이 개 샤릭은 한겨울에 먹을 것을 찾지 못해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던 중 의사 필립은 그에게 소세지를 주며 유혹해 집으로 데려간다. 영문도 모르고 살아남기 위해 따라간 샤릭은 의학 실험 때문에 오게 된 것을 알게 되지만 때는 이미 늦는다.
필립은 뇌하수체 실험 때문에 샤릭에게 죽은 사람의 뇌하수체를 이식하는데, 예상과는 달리 샤릭은 죽지 않고 살아남아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인간으로 변모하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결국 개인간의 모습으로 변모한 샤릭은 러시아 내의 큰 이슈가 되고, 점점 인간 행세를 하며 필립에게 인간으로서의 자격과 대우를 요구한다.
필립과 그의 조수 보르멘딸리는 개인간의 태도와 발언들과 자주 부딪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갈등이 반복ㆍ심화된다. 결국 샤릭의 폭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두 의사는 다시 수술을 감행한다.
연출의 말
선택적 생명존중 사상을 가진 의사/학자 필립은 이번에도 개를 가지고 동물실험을 한다. 그라나 실험대상이었던 개가 인간이 되면서부터 창조주 필립의 존재론적인 고민이 시작된다. 또한 그것의 나의 고민이 되었다.
이 존재는 무엇인가? 내가 무엇을 창조한 것인가? 이에 따른 책임은 무엇인가? 안정적이던 삶에 찾아온 갑작스런 재앙. 필립의 내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는 무엇인가? 피조물인 저 개를 창조주의 아들이라고 볼 수 있는가? 생명존중 사상이 자신의 위협을 무릅쓰면서까지 유지될 수 있는가? 인간의 내면에서 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또 무엇일까? 변할 수 있는 것과 그러지 말아야 하는 것의 구분이 평생의 과업은 아닐까?
시종 중요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인간적인 갈등을 보여주는 인물 필립은 실로 입체적이다. 저자 불가꼬프는 필립을 통해 대언하면서도, 이 인물의 미숙과 과오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이 끝난 후 필립은 뇌하수체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각색의 글
환상적인, 차라리 괴기한 작품을 좋아합니다. 너무 실제적인 작품은 중간 거름앙 없이 그대로 얻어맞는 느낌이 들어 요령을 피워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저는 고전을 믿습니다. 그래서 <드라큘라>나 <프랑켄슈타인>을 아주 훌륭한 작품을 떠받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3년 전, <개의 심장>을 만났습니다.
저자 미하엘 불가꼬프의 작품들은 쉽게 체제비판적이라고 해석되곤 하지만, 작업을 위해 깊이 파고들수록 그의 삶과 얽혀 다른 차원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술가로서 자신을 영혼을 걸고 전체주의를 향해 작은 전쟁을 선포한 것은 존재의 자유가 그톡록 중요하다는 것의 반증이었습니다. '그럴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해서 '그래도 되는 건' 아닌 것처럼. 그 누구에게도 다른 존재의 자유를 침해할 권리가 없다는 것.
하지만 불가꼬프는 이 같은 메세지를 담기 위해 인물들을 완전히 선하거나 악하게 그리지 않았습니다. 이로인해 다중의 해석을 신중하게 해야 하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존재가 우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이 원작을 어떻게 연극화할 수 있을 것인가였습니다. 원작은 훌륭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색자로서의 미숙일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품을 끝가지 완성해주신 <개의 심장>의 모든 분들과, 집요하게 불가꼬프를 연구해오신 정연호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캐스트
극단 소개
[극단 바람처럼]은 바람(Wind)처럼 자유롭게 존재하며, 바람(Hope)처럼 살고 싶은 연극집단이다. "신, 구원, 사랑, 죽음, 행복, 불안, 믿음" 등 세계와 인간의 기초를 이루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작업에 집중한다.
극단 연혁
- 2017년 극단 창단 공연 <유리디스> 장 아누이 작, 전중용 연출, @여행자 극장
- 2017년 제17회 국제 2인극 페스티벌 공식 참가작 <신에 관한 두 가지 담론> 김세한 작, 이치민 연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 2018년 극단 바람처럼 워크샵 <무언극1> 사무엘 베케트 작, 전중용, 김지연 공동연출, @천장산 우화 극장
- 2018년 통영국제공연예술제 공식 초청작 <신에 관한 두 가지 담론> 김세한 작, 이치민 연출 @통영 벅수골 소극장
- 2018년 제1회 극장 전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 <무언극1> 사무엘 베케트 작, 전중용, 김지연 공동연출, @여행자 극장
- 2019년 문예진흥 공모지원 사업 전문예술창작지원 1차 쇼케이스 <개의 심장> 미하엘 볼가꼬프 작, 전중용 연출, @경기도 문화의 전당 소극장
- 2020년 제10회 미래연극제 쇼케이스 공연 <사이버펑크미술관> 고진 작, 전중용 연출, @이음아트홀
- 2020년 문예진흥 공모지원 사업 전문예술창작지원 2차 입체낭독극 <개의 심장> 미하엘 불가꼬프 작, 전중용 연출,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
공연 정보
- 공연명 : 개의 심장
- 장소 :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 날짜 : 2021년 7월 30일 ~ 8월 1일
- 시간 : 평일 7시, 주말 3시
- 티켓가격 : 3만원
- 예매처 :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1577-7766), 플레이티켓
- 관람연령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 할인정보 : 청소년 50% / 예술인 50% / 문화누리카드, 복지할인 50%
- 주최,주관 : 극단 바람처럼 후원 :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원작 미하엘 불가꼬프 | 각색 고진 | 연출 전중용 | 협력연출 양정현 | 의상 및 분장 전주영 | 조명 이혜지 | 음악 배승혜 | 음향 류승현 | 인형 이송이 | 사진 임종선 | 조연출 김승덕 | 기획 싹밝몽키 | 그래픽 보통현상 | 배우 전중용, 이의령, 서현성, 김지연, 김태운, 김마로, 김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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