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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핸드메이드&일러스트레이션페어 부산'에서 만난 반려동물 작품들

by 야호펫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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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7월 5일(금)~7일(일) 벡스코 제1전시실에서 열려, 다양한 반려동물 작품을 만나
  • '반려동물 박람회와 함께 진행되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 남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실 입구의 모습

 

7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2019 부산 반려동물 박람회'가 열렸다. 같은 시간, 바로 옆 전시실에서는 'K-핸드메이드&일러스트레이션페어 부산'이 열렸다.

 

 

함께 열린 2개의 박람회를 소개하는 대형 현수막이 보인다

 

반려동물 박람회에 많은 반려인들의 관심이 쏠렸고,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기자 역시 반려동물 박람회를 취재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터라 옆에서 열리고 있는 페어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보가 없었다. 

 

'핸드메이드와 일러스트레이션... 반려동물과 연관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반려동물 박람회와 이웃한 페어 행사장을 방문해봤다. 

 

'유레카!' 정도는 아니어도, 생각했던 대로 그곳에서 반려동물 관련 제품과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유진 일러스트레이터

 

핸드메이드 인형만들기 '돌보니'

 

경기도 광주에서 페어에 참가한 '명촌도예'

 

핸드메이드와 일러스트레이션에 참가한 셀러와 작가들... 몇몇 분들께 반려동물 박람회에도 참가하시는지 물어봤는데, 대다수의 분들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참가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분야와 연관성이 있는지 잘 몰랐다는 경우와 반려동물 행사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핸드메이드&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서 만난 작품들이 반려동물 박람회에서도 전시되었다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선사했을 것 같다. 

 

 

캐릭터 상품을 판매한 '마을프렌즈'

 

반려어와 반려식물과의 감성교감 '아쿠아온'

 

핸드메이드 석고방향제 '올리홈'

 

스테인드 글라스 '유리정원'

 

지역적으로 떨어진 곳에서 행사가 열리면 물론 동시에 참가하기는 제한될 것이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박람회와 페어에서, 훌륭한 작가와 작품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반려동물 박람회에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지만, 핸드메이드&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는 반려견 동반이 제한된다는 특징이 있어, 두 행사를 함께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두 행사를 다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중간 지점에 반려견이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가능할까?...' 짧은 시간 핸드메이드&일러스트레이션 페어를 보고와 머릿속에 여운이 남는 생각들이다. 

 

 

내년에 있을 전시회를 앞두고, 홍보를 위해 참가한 '춘희의 색실공방'

 

관람객의 캐리커쳐를 그리고 있는 '퍼피프렌즈'

 

형디자인

 

반려동물 박람회... 행사를 주최하는 주최측과 행사에 참가하는 셀러들, 그리고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한 자리에 모이는 걸까?

 

아마 행사 주최측의 의도에 따라 각 행사의 성격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상업적인 면에 치우친다면, 그곳에는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려는 셀러들이 모일 것이고, 또 이를 구매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몰릴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박람회를 통한 제품 판매와 구매'라는 유통구조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새로운 트랜드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싼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면, 더 자주 이 시스템을 이용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인 면에 치중하다보면, 박람회가 지닌 많은 모습 중 하나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우(愚)를 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땀 한땀 정성스레 놓은 핸드메이드 수제품보다는 싼 가격의 제품만을 찾게된다면, 핸드메이드 업체가 설 자리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예술작품에 눈돌릴 여유조차 없어진다면...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는 업체들은 어떻게 가격경쟁을 할 것인지... 

 

박람회 행사장에서는 셀러와 관람객 간에 진솔한 대화가 오갈 수 없는 것인지...

 

경제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을 조화롭게 이끌어 가고 있는 사례로 '궁디팡팡 캣페스타'를 들고 싶다. 발 디딜틈 없는 인파 속에서도, 스토리가 있고, 예술성을 지닌 작가들이 셀러로 참가하고, 또 관람객들이 이들을 만나려고 행사장을 찾는다.

 

단순히 이런 현상을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말하기에... 뭔가 그 대답이 부족한 것 같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반려견의 사료와 간식, 용품 등을 좀더 싼 가격으로 사기 위해 가는 박람회... 분명 그 이유도 박람회를 찾는 이유 중 하나지만, 더 나아가 '반려동물'이라는 테마로 예술분야를 아우르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되는 박람회가 많아 지기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