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성윤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을 깊이 이해하는 시간 가져
- 상영관 주변의 휴식장소와 식당 등을 잘 활용한다면 더욱 멋진 축제가 될 수 있을 듯
2019년 8월 22일(목)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간의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열리고 있고, 순천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등 4개소에서 동시에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상영 시간표는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에 시간계획을 꼼꼼히 짜야 하는데, 필자는 3회의 영화는 순천시 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에서, 17시의 '언더독'은 CGV 7관에서 관람했다.
순천시 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캣피플'과 '단편경쟁1', '단편경쟁2'를 관람했는데, 올해 새로 신설된 단평경쟁 부문 영화는 1회에 3~5편이 묶여 함께 상영되었다.
어제의 개막식 때와는 달리 상영관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주변의 거리 역시 한산했다.
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 앞의 '한옥글방'에는 행사를 알리는 '보이는 라디오', '동물타로', 인생사진 3컷'등의 부스가 보였지만, 각 부스는 오후 16시 이후부터 운영이 되기에, 역시 한산한 모습이었다.
개막식 다음 날,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영화와 영화 사이 휴식시간에 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 건물의 1층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두드림 건너편 한옥글방의 모습이다. 인생사진 3컷은 17시부터, 동물 타로체험은 16시부터, 보이는 라디오는 19시부터 운영된다고 한다. 처음에 운영시간을 몰랐을 때는, '축제 기간인데 왜 이리 한산하지?'라는 생각도 했었다. 주간에 이곳을 운영을 하지 않는다면, 역시 이 공간도 관람객 휴식장소로 운영하면 좋았을 것 같다.
'단편경쟁2'까지 총 3회의 영화를 보고 다른 상영관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한옥글방에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반가운 그 모습에 한옥글방에 들렸고, 동물타로도 체험한다.
야간에 이곳에서 '보이는 라디오'가 진행된다고 하는데, 보고 싶지만 다음 영화 일정과 겹쳐 볼 수 없을 것 같다. 다음 영화를 보기 위해 걸음을 옮기는데, 부스를 설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야간에 이곳에서는 '금꽃마켓', 댄스공연, 유기동물 입양캠페인 등이 열린다고 한다.
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을 출발해 CGV로 향한다. 그리 멀지않은 곳에 CGV가 있어 도보로 이동했다.
순천 CGV는 7관과 8관을 활용해 영화제 작품들이 상영되고 있었다. 사전에 시간을 확인하니, 17시 '언더독 + 오성윤 감독 마스터클래스'가 있어 이 영화를 선택했다. 예약은 네이버를 통해 할 수 있어 편리했다.
오성윤 감독의 영화 '언더독'을 관람하고, 마스터클래스를 들었다. 국립순천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이진희 교수가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고, 오성윤 감독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관객들도 궁금한 점에 대해 오성윤 감독에게 질문하고 그 자리에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시간을 통해 영화 '언더독'에 담긴 오성윤 감독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언더독'이라는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하는데 7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점이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 7년, '언더독'에 7년... 그 정도로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지는 처음 알게 되었다.
언더독 마스터클래스가 끝나고, 오성윤 감독의 사인회가 있었다. 정성껏 종이에 사인하는 오성윤 감독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고, 감독과 대화하고, 사인도 받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이번 영화제의 참다운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더독' 마스터클래스... 감독의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여름의 끝자락,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4회에 걸쳐 영화를 관람했다. 여름이라 상영관마다 에어콘이 가동되었는데, 하루를 에어콘과 지낸다는 게 좀 무리였나 보다. 20시에 한 편의 영화를 더 볼 예정이었지만, 배에서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기에 보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열렸던 6회까지의 순천만동물영화제, 평소 너무나 보고 싶었지만,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혹은 시간이 안맞아서, 오지는 못했었다. 이번에도 영화제 개막식 하루 전에 소식을 접하고, 상영시간 확인, 예약 후 순천으로 내려왔고, 그 덕에 화려하게 펼쳐졌던 개막식을 볼 수 있었다.
개막식을 보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영화제의 2일차를 맞았는데, 외형상으로 보이는 영화제 모습에, 사실 조금은 실망도 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했기에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상영관과 떨어진 곳에서는 영화제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없었다. 영화제와 연계한 먹거리와 볼거리들이 좀더 풍부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점심 식사를 하려는데, 근처에 마띵한 식당을 쉬이 찾을 수 없었다.
영화 상영시간에 맞춰 시간계획을 세우다보니, 영화제의 거리에서 진행된 다양한 행사를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행사 뒤에 접한 거리의 모습, 정말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내년에 영화제를 관람할 때는 시간계획을 잘 세워야겠다.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매니아', 동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꾼'들을 위해서는 최고의 영화제이자 축제일 것 같다. 물론 영화를 사랑하는 전문가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캣피플'과 '아내의 고양이' 등의 작품을 통해 고양이 집사, 길고양이, TNR 등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는데, 백번 듣는 것보다 영화를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제가 끝나더라도 다른 매체를 통해 이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상영관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푹 빠질 수 있었고, 영화를 제작한 감독으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순천만 세계동물영화제의 2일차였다. 마스터클래스라는 시간을 통해 영화를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이를통해 관객들은 감독의 팬이 될 것 같다.
'가장 왕성하고 활발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탐하는 일곱 살 어린아이처럼,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생명에 대한 애정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라는 영화제 초대의 글에 있는 말처럼, 7살이 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 함께 하게되어 기쁘고, 앞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는 영화제가 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