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펫존이 마련되어 반려견과 함께 재즈를 즐길 수 있었던 서울숲의 가을 축제
2019년 9월 28일(토)과 29일(일),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19가 서울숲에서 열렸다. 행사에 펫존이 별도로 마련된다고 하여 현장을 방문해봤다.
토요일 오후 늦은시간, 펫존에는 많은 견공들과 반려견들의 모습이 보인다. 반려인과 함께 재즈를 즐기러 와서인지, 다들 온순하고 크게 찢거나 이웃한 개들과 말썽을 일으키거나 하지 않았다.
재즈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오후의 서울숲의 풍경...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동하며 연주하는 뮤지션들을 따라가며 리듬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도 있다.
재즈 음악이 연주되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음에도, 행사장을 찾은 반려인과 반려견들의 모습 역시 페스티벌을 즐기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감미로운 재즈와 어우러진 서울숲의 모습,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견공들의 모습... 마치 외국의 어느 한 나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해가 저물고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중앙 무대로 집중이 된다. 어둠이 내려앉은 서울숲의 모습...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공연은 Sunset Forest 스테이지와 Dear Deer 스테이지 두 곳에서 진행이 되었다. 선쎗 포레스트 스테이지서는 김현철, 임라, 박성연, 윤석철 트리오, 서울예대빅밴드 등의 공연이 있었고, 디어 디어 스테이지에서는 이하윤, 박기훈 콰르텟, 혜원, 이한진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 중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은 76세의 박성연씨가 펼치는 스페셜 무대였다. 박성연씨는 재즈 1세대 보컬리스트로, 독창에 이어 후배 보컬 moon(혜원)과 함께 노래하기도 했다. 병원에 입원 중인 가운데에도 오늘 무대를 위해 재즈페스티벌을 찾은 그녀는 멋진 노래를 사람들에게 선물했고, 사람들은 큰 박수로 그녀에게 화답을 했다.
재즈의 선율이 이어지고, 반려인들은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음악을 듣는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반려견으로 인한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사람들은 펫티켓을 잘 지키고 있었고, 이웃의 반려견도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반려견들 역시 보호자와 함께 차분히 앉아 음악을 듣는다... 그런 견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재즈 선율에 몸을 맡기고 자연스레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 자연스러운 그 몸짓 속에 재즈의 선율이 담겨있는 것 같다. 푸른 잔디 위에서 준비한 다과를 먹으며,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가을밤의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 거기에 반려견이 함께 한다. 돗자리를 펴고 그 위에 누워서 음악을 들어도 된다.
서울숲의 자연, 저물어 가는 노을, 감미로운 재즈, 사랑하는 사람과 반려견... 가을밤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19였다. 1년에 한번 서울숲에서 열리는 서울숲재즈페스티벌... 사람들에게 멋진 1년의 추억을 선물해준 것 같다. 자연, 음악, 사랑, 그리고 감동을 선물한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19는... 내년 가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그렇게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