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장강박증, 반려견 개체 수 증가로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필요
- 반려동물 돌보미, 정리수납 전문가 과정 실습생 참여
- 9월부터 주민기술학교 운영… 생활관리 돌봄 전문가 양성
“그동안 물건을 버리지 않고 정리도 못해서 집안 살림과 강아지 물품이 한데 섞여 있어 참 난감했어요. 특히 딸이 지내는 방이 문제였는데,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배운 정리 방법을 활용해 앞으로는 깨끗하게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주민기술학교’가 선한 영향력을 펼쳐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센터는 지난 11일 지역 내 기초생활 수급가구를 방문, 신박한 구조대 사업을 벌였다. 작업은 후암동에 있는 이수현(가명·43)씨 집에서 이뤄졌다. 해당 가구는 이 씨가 저장강박증을 앓고 있어 내부 공간 정리가 필요했다. 또 반려견의 무분별한 개체 수 증가로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했다.
이에 신박한 구조대가 정리 수납과 반려견 문제를 해결하고자 앞장섰다. 주민기술학교 반려동물 돌보미, 정리수납 전문가 과정 실습생들이 구조대에 참여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역 내 어려운 주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구조대는 먼저 반려견 7마리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그 후 이 씨가 모아둔 잡동사니, 쓰레기, 오래된 가전제품, 쓰지 않는 물건들을 모아 집 밖으로 들어냈다.
일부는 방, 일부는 부엌, 화장실을 맡아 청소를 시작했다. 또 집에서 나온 20여개 봉투 분량 빨래를 모아 자활센터에서 세탁 후 배열했다. 물건이 줄어든 만큼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전에 없이 넓어졌다.
이어 노후 돼 사용 하지 못하는 침구류도 모두 버리기로 했다. 추운 날씨를 견딜 이 씨 가족을 생각해 자원봉사자 들이 자비를 모아 새 침대를 기부하기로 한 것. 또 가구 내에서 생활하는 반려견 질병을 예방하고 위생관리를 위해 중성화수술도 완료했다.
센터는 앞으로 구 드림스타트 사업과도 연계, 만12세 이하 저소득층 아동 가정을 방문해 내부 환경 개선 사업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센터는 지난 9월부터 주민기술학교 운영을 통해 생활관리 돌봄 전문가를 육성하고 시범사업단을 꾸려왔다. 내년에는 보다 체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지역관리기업 설립을 지원한다. 2022년이 되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갖춘 지역관리기업이 본격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사회적 경제가 꾸준히 발전해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단계까지 왔다”며 “앞으로도 지역관리기업을 육성하고 부족한 일자리와 사회 서비스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