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윤리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동물실험과 찬·반의 갈등
Animal Experiment and Conflict between Pros and Cons from Buddhist Ethical Perspective
불교와 사회(구 불교사상과 문화)
2023, vol.15, no.1, pp. 108-145 (38 pages)
발행기관 :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연구원
연구분야 : 인문학 > 불교학 > 기타불교학
정하연(성엽) / 중앙승가대학교
초록
21세기는 애완동물의 시대라 할 수 있을 만큼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해마다 크게 증가하며, 동물에 대한 인식도 '애완'의 단계를 넘어 '반려'의 지위로 올라서고 있다. 이 같은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더욱 대두되는 것이 동물권에 대한 문제로, 이 가운데는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적 갈등이 포함되어 있다.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반의 대립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근대 들어서며 대중적으로 불거져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용성과 대안의 부재 등 현실적 입장과 동물과 인간의 평등성을 주장하는 윤리적 입장은 현재까지도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많은 윤리학자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을 둘러싼 견해에 대해 학자들의 의견을 분석한 보고서가 연구되는가 하면, 종교학계에서도 각 계의 교리적 관점에서 동물실험을 둘러싼 해법을 연구하는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문제에 종교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종교가 지닌 사회화나 교육의 기능 때문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종교는 사회와 함께 발생하고 발전하였으며, 구성원들의 윤리적·철학적 교육을 암묵적으로 담당해 왔다. 즉, 사회구성원을 해치거나 사회제도에 반하는 교리를 가진 종교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외면되어 소멸되었다.
이에 본 고는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성과 반대의 대립을 불교 교리에 배대하여 윤리적 관점을 고찰하고자 한다.
불교는 기본적으로 '불살생(不殺生)'을 중요 계율로 삼고 있으나,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찬·반의 대립은 이러한 단편적이고 결정론적인 계율로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수 없다. 이에 붓다 초전법륜의 하나인 연기사상과 실천행을 강조하는 『화엄경』의 바라밀사상에 비추어 동물실험에 배대하였다.
연구결과 동물실험과 이를 둘러싼 갈등의 대립은 어느 한 단면만을 주장하는 이차원적 이론을 실천행에 적용한 한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연기법칙에 의거한 다차원적 인과의 이해와 이를 토대로 한 실천행을 제시함으로써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적 갈등에서 벗어날 이론적 적립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논문정보 출처 : 한국학술지인용색인 (K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