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우리 동네 골목길 한뼘 정원 가꾸기 공모 사업'을 추진한다. 골목 공터에 꽃과 나무를 가꿀 팀을 선정해 사업비 1천5백만 원을 지원한다.
지역주민들이 협력해 동네 풍경을 푸르고 쾌적하게 바꿔나가면서 이웃 사이도 돈독해질 수 있는 사업이다.
서울소재 사회적기업, 비영리법인, 비영리민간단체, 비영리단체라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 등 양식은 중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중구청 공원녹지과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에 관한 궁금한 사항은 공원녹지과 정원여가팀으로 문의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미니럽 협동조합'이 사업 수행자로 뽑혀 신당동 일대 '개미골목'에 한뼘 정원을 조성했다. 개미골목은 골목의 폭이 좁고 형태가 개미굴처럼 복잡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 골목길에 방치된 화단 주위로 쓰레기가 쌓여 이를 개선코자 주민 100여 명이 힘을 모았다.
잡초를 뽑고 정원을 꾸미는 날이면 동네는 잔치 분위기였다.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도 주고받으면서 한바탕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계절에 어울리는 꽃과 나무를 심고 미니 샘물터를 만들면서 점차 작은 정원의 모양새가 갖춰졌다. 동네 주민들을 초대하여 반려 식물 만들기 행사도 운영했다.
한뼘 정원이 들어서자 골목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쓰레기가 쌓이던 골목이 몰라보게 깨끗해졌고 미니 샘물에는 종종 새들이 날아들어 목을 축이고 갔다. 어느덧 이곳은 신당동 주민에게 휴식과 위로를 주는 '반려 정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1월에는 서울시 푸른도시상 우수사례로 뽑혀 서울시장이 주는 '새싹상'을 받는 영광까지 안았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는 숲ㆍ사람ㆍ건물이 조화롭게 숨 쉴 수 있도록 녹지 공간 확충에 힘쓰고 있다"며 "한뼘 정원 사업을 주민분들이 함께 참여하시면 골목길이 환해짐은 물론 이웃 간에도 돈독해질 기회도 될 수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