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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설희책방, 댕댕이와 함께 가는 망월사역 '독립서점&애견동반카페'

by 야호펫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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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대 망월사역 애견동반카페 '설희책방'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인근에는 댕댕이와 함께 방문할 수 있는 독립서점 '설희책방(대표 안가윤)'이 있다. 

 

"설희책방?"... 이름이 특이해 한 번 들으면 쉽게 잊어버릴 것 같지 않은 이름이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이 따뜻했던 지난 1월 27일(금), 설희책방을 만나러 산책을 나선다. 

 

 

창문 너머로 도봉산이 보인다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에 내려서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설희책방'을 찾아간다.

 

설희책방에 도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옆으로 난 커다란 창문 너머로 도봉산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보니, 파란 겨울 하늘이 도봉산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대표께 인사하고 카운터에서 커피를 주문한 후 책방을 둘러본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책들

 

설희책방은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애견동반카페이자 독립서점이다. 그래서인지 무료로 볼 수 있는 책들이 벽에 전시되어 있다. 

 

벽에는 예쁜 그림카드가 게시되어 있는데, 참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기자기한 설희책방 풍경

 

규격화된 서점이 아닌 자연스럽고 포근한 서점... 아기자기한 설희책방이 주는 느낌이다. 

 

 

(왼쪽부터) 책방지가가 읽은 서가의 책들, 책의 생일 블라인드 북

 

설희책방 안 대표의 서점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담겨있는 부분을 발견했는데, 하나는 '책방지기가 읽은 서가의 책들'이고 다른 하나는 '책의 생일 블라인드 북'이다. 

 

책방지기가 읽고 권하는 책들, 그리고 자신의 생일에 출간된 책을 큐레이션 해주는 서비스와 정성!... 그러고 보니, 올해 가족들 생일에는 '책의 생일 블라인드 북'을 한 권씩 선물해야겠다. 

 

자신의 생일과 같은 시기에 출간된 책을 받는다는 건, 생각만해도 기쁘고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다.

 

 

커피를 마시면서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설희책방을 둘러보고는 주문한 커피를 받아들고 테이블에 앉는다.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테이블을 바라보니... 테이블 아래 서랍이 있다. 카페에서 이렇게 서랍이 있는 테이블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서랍이 있는 카페 테이블... 평소 접하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만나는 것도 '소확행'의 하나이지 않을까!

 

 

설희책방에서 받은 '의정부 이야기집'

 

"책을 한 권 읽어볼까"하는 생각에 집어든 책은 '의정부 이야기집' 창간호였다. 

 

"이런 잡지가 있었네"하면서 책을 한 장씩 넘겨본다. 

 

"앗, 여기 설희책방이 소개되어 있네"... '의정부 이야기집' 창간호에 설희책방 소개가 실려있다. 반가운 마음에 설희책방이 나온 글을 읽는다. 

 

아래는 잡지에 실린 '설희책방' 내용 중 일부다.

 

독립서점 <설희책방>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설희책방 책방지기 | 안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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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책방은 의정부시 호원1동 건영아파트 상가동에 위치한 작은 책방 겸 카페입니다. 문학 도서와 커피와 차, 소소한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설희책방의 이름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설희'가 제 이름인 줄 아세요. '설희'는 제 반려견 이름입니다. 이제 1년 6개월 차에 접어든 까맣고 귀여운 반려견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름은 '설희', 저와 배우자가 서른 살 되던 해 데리고 와서 영어로 'Thirty'를 생각하게 되었고, 한글로 발음하다 보니 '설희'가 되었습니다. 까만 털과는 반대로 雪(눈 설)을 연상시키기도 하여 '설희'라는 이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간 책방에 있으며 많은 분들을 만나 뵈었고, 또 만나 뵐 예정입니다. 정말 다행히도 설희책방을 좋아해 주시고, 예쁘게 봐주시고, 편하게 이용해 주셔서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날들을 설희책방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하! 설희책방의 '설희'는 반려견 이름이었구나!"

 

안 대표와 인사 후에 커피 주문, 책방 구경, 커피 한 모금... 이게 전부였는데, '의정부 이야기집' 덕분에 설희책방에 대한 내용을 설명을 듣듯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저도 설희책방의 '설희'가 대표님 이름인 줄 알았어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셨다고 해요"

 

설희책방 이야기가 실린 '의정부 이야기집'은 의정부문화원에서 출간한 잡지로 비매품이었다. 덕분에 창간호를 비롯해 잡지 2권을 돌아오는 길에 손에 들고 돌아왔다.

 

 

판매 중인 책들

 

'의정부 이야기집'을 흝어본 후 자리에서 일어나 유료로 판매되고 있는 책들을 살펴본다. 

 

 

동물권 관련 서적들

 

서가에 있는 책들 중 '동물'과 관련된 책들이 보인다. 

 

"일주일 전에 노원 '더숲'에 다녀왔는데, 그곳에도 동물 관련 책들이 있었어요"

"예, 알고 있어요. 저도 예전에 그곳에서 큐레이션을 담당한 적이 있어요"

 

설희책방 안 대표는 서점을 열기 전 대형 서점에서 근무했었다고 한다. 관련하여 '의정부 이야기집'에 실린 안 대표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저는 현재의 일과는 전혀 다른 '영유아 보육'을 전공하여 어린이집에서 수년간 근무하였습니다.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또 수년이 걸렸고, 그렇게 이십 대의 대부분이 지나갔습니다. 

지친 상황에서 쉬어 가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책이 좋아 서점에 입사했습니다. 그때는 그저 조용한 공간에서 책이란 것을 매일 보고 만질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로맨틱하게 느껴졌어요. 그 당시엔 그런 점만 생각하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입사한 거죠. 

막상 '서점이라는 현장에 투입되니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매일 면장갑을 끼고 적게는 수 백권, 많게는 수 천권 입고되는 책들을 옮기고, 정리하고, 또 그만큼의 책들을 주문하느라 하루 정해진 근무시간이 부족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가 입사 1년이 지날 때쯤 '내 책방', '내 공간', '아기자기하게 꾸민 책방'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대표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의정부 이야기집' 덕분에 안 대표와 많은 대화를 나눈 기분이다. 

 

우연히 지난 주에 다녀온 노원 복합문화공간 '더숲'의 이야기를 꺼냈는데, 안 대표도 잠시 그곳에서 큐레이션 업무를 담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 대표는 "설희와도 함께 지내면서, 동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라며 서가에 전시된 책들을 설명해 준다.

 

앞으로도 설희책방에는 '동물사랑'이 쭈욱 이어질 것 같다.

 

 

설희책방의 주인공 '설희' 사진들

 

'설희책방'의 주인공 '설희', 설희는 오늘 집에서 쉬고 있다고 한다. 매일 함께 출근하고 싶지만, 집에서 쉬도록 해주는 것도 설희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아 내린 선택이라고 한다. 

 

설희의 모습은 벽에 게시된 사진으로 만난다.


'내 책방', '내 공간', '아기자기하게 꾸민 책방'... 안 대표가 생각하던 바람이 이뤄진 곳, 바로 설희책방이다. 

 

오늘 망월사역 산책 길에 만난 '설희책방'은... 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따스함과 포근함을 선물해줬다. 우연히 읽은 잡지 한 권을 통해 설희책방 안 대표와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나들이길에 방문하기 좋은 곳... 그곳은 바로 댕댕이랑 함께 가는 독립서점&애견동반카페 '설희책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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