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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단짝] 청도군 특1급 셰프 호환 씨와 단짝 흰둥이의 산골 생활

by 야호펫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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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 특1급 셰프 호환 씨와 단짝 흰둥이

 

“제가 한 요리를 저만 먹는 게 아니라 저의 단짝 흰둥이도 같이 맛봐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

 

높고 듬직한 산세를 자랑하는 경상북도 청도군 장육산 중턱에는 산사나이 오호환(54) 씨가 살고 있다. 그는 산중에서 갖은 약초를 캐고 표고버섯을 키우는데, 표고버섯 중에서도 버섯갓에 꽃이 핀 모양을 한 '화고버섯'이 그의 주 농작물. 누가 봐도 약초꾼처럼 보이지만 10년 전만 해도 그는 특1급 호텔 양식 부문 메인 셰프였다.

 

번듯한 직업을 포기하고 해발 600M에서 제2의 인생을 꾸린 그의 곁을 지키는 건 반려견 '흰둥이'! 9년 전, 경주에 있는 지인을 통해 입양한 풍산개다. 고무신만 할 때 데려온 강아지가 지금은 몸무게 45kg의 대형견! 외모부터 듬직하지만, 실제로도 멧돼지와 맞붙어 싸울 만큼 씩씩한 성격에, 호환 씨는 웬만한 보디가드도 안 부럽다 말하는데.

 

 

'단짝, 보디가드, 친구...' 흰둥이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해준다

 

'단짝, 보디가드, 친구...' 흰둥이를 향한 수식어는 하나같이 특별하다. 그런 녀석을 위해 호환 씨는 직접 요리를 해준다. 오늘도 흰둥이를 위해 꺼내든 식재료는 살 두툼하게 붙은 돼지고기. 부들부들하게 삶아 수육으로 해줄 참인데, 삶아서 그냥 주는 법이 없다. 전직 요리사답게 집 앞에서 초록의 겨울초, 향이 좋은 솔잎 등을 따 멋지게 장식해주는 것. 그렇게 흰둥이를 위한 '산중 '개'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손님은 오로지 흰둥이! 셰프 출신 호환 씨의 요리를 흰둥이는 마음에 들어 할까?

 

 

"흰둥이는 보약 같은 친구예요 흰둥이를 보면 약 기운이 팍 올라와요"

 

강아지였을 때 흰둥이는 호환 씨 집 근처 산을 놀이터 삼아 뛰어놀았다. 그러나 성견이 된 지금은 대형견 중에서도 한 덩치 하는 탓에, 자칫 등산객과 마주치면 놀랄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자유롭게 풀어주지 못하는 게 현실. 대신 목줄을 20미터로 길게 해 놓고 행동반경을 넓혀줬다.

 

 

흰둥이와 함께 모래사장을 달리며 둘만의 추억을 쌓는다

 

하지만 그것조차 늘 마음에 걸리는 호환 씨. 시간이 날 때마다 산이 아닌 새로운 장소로 녀석을 데리고 가는데, 오늘은 바다를 찾았다. 일부러 사람이 없는 아침 일찍 가서 흰둥이와 함께 모래사장을 달리며 둘만의 추억을 쌓는다. 시원한 겨울 바다 내음을 한껏 즐기는 흰둥이와, 그런 흰둥이를 보며 흐뭇해하는 호환 씨. 그저 보고만 있어도 보약을 먹은 듯 기운이 나고 행복해진다. 내친김에 둘만의 셀프 사진 찍기에 도전하는데, 흰둥이가 좀처럼 협조적이지 않다? 과연 호환 씨는 추억 남기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외출에서 돌아온 오후, 옆 산에 사는 호환 씨의 지인이 찾아왔다. 평소 흰둥이를 예뻐해 준다는 지인은, 역시나 흰둥이의 간식을 바리바리 챙겨와 인사를 건넨다. 그런 손님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기 위해 호환 씨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재료는 흰둥이와 바다에 나갔다 오며 사온 해산물과, 호환 씨가 농사지은 표고버섯, 그리고 고기!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특급 요리는?

 

또, 요리를 먹는 내내 끊이지 않는 호환 씨의 흰둥이 자랑! 급기야 지인에게 반려견 한 마리 키울 것을 적극 권장하는데...

 

 

"흰둥이는 제 마지막 단짝이에요. 그래서 흰둥이가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할 거예요"

 

호환 씨가 지금의 장육산에 정착한 결정적 이유는 표고버섯 농사에 최적의 토질을 가졌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요리하던 셰프 시절과 달리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로 '나만의 요리'를 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특히 표고버섯은 일반인들이 맛볼 수 있게 지역 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오늘은 건조시킨 표고버섯을 마트에 진열하러 가는 날. 사람이 많은 곳이어서 따라갈 수 없는 흰둥이는 어쩔 수 없이 혼자 집을 지키게 됐는데, 호환 씨가 집을 비우는 사이 녀석은 뭘 하고 있을까?

 

 

흰둥이를 위해 맛있는 포상을 준비하는 호환 씨

 

일을 마치고 돌아온 호환 씨. 집을 잘 지킨 흰둥이를 위해 맛있는 포상을 해주기로 한다. 재료는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소고기. 그런데 불에 직접 굽는 것도 아니요, 물에 삶는 것도 아닌 특별한 방법으로 고기를 익힌다. 다 완성된 요리는 흰둥이 집 앞까지 직접 대령하는 출장 뷔페(?)로 준비하는데... 오늘도 '단짝'을 위해 최고의 요리를 만든 호환 씨와 그 요리를 받은 흰둥이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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