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입양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일련의 절차 소개
- 파양 경험이 있는 개들이 두번 다시 파양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 후 해외 입양 진행
('19년) 2월 25일 그레이하운드 카라와 휘핏 로리가 미국으로 입양을 갔다. 카라와 로리는 '한국 보더콜리 구조협회'에서 구조한 유기견들로, 오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입양을 가게 되었다.
카라와 로리가 미국으로 가는 길, 한국 보더콜리 구조협회 권혁명 대표를 따라 인청공항까지 동행한다.
먼저 마루동물병원에 들려 카라와 로리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협회는 유기견 구조 직후 건강검사를 한다. 건강검사 이후에도 꾸준히 유기견들의 건강을 관리하며, 출국 10일 전 다시한번 건강검사를 한다. 출국이 오후일 경우에는,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비행기 탑승 가능여부를 검사받는데 이 검사는, 평소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해 준, 마루동물병원 원장 수의사가 진행한다. 건강검사 진단서는 10일간 유효하고, 가능하면 출국 전날이나 출국 당일에 받는 것이 해외로부터 더욱 신뢰를 받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이어서, 로리는 오전에, 카라는 오후에 마루동물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였다.
공항에 도착한 이후 동물 검역소에서는 수의사의 건강 진단서를 기초로 다시한번 실제 출국할 개와 서류가 맞는지 검사하고, 맞다고 판정되면 실제 탑승할 이동봉사자의 여권을 확인하고 영문으로 작성된 동물 검역증을 발급한다.
출국이 오전 이른 시간일 경우, 하루 전에 동물 검역소(인천공항 또는 서울 등촌동 검역본부)에 가서 발급받을 수 있고,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할 수도 있다.
아래는 마루동물병원의 모습이다. 동물병원에 오니 '망고'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있다. 그레이하운드 카라는 망고를 보고,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이 모습을 보고 "집에 고양이 5마리와 유기견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같이 지내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해외 입양시에도 고양이를 보고 달려들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교육이 됩니다."라고 권대표가 설명해준다.
협회에서 어떻게 유기견을 구조하는지 물어보니,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공고가 게시되면, 안락사 기간이 도래하기 전에 협회에서 구조하고, 구조와 함께 해외에서 입양을 희망하는 단체나 개인과 연락을 취합니다."라고 답한다.
해외 입양에 대해 "해외 입양을 추진하는 일부 동물권단체나 해외 입양을 추진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식용개로 죽임을 당할 개들의 모습을 SNS 등을 통해 해외에 알리며 해외입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용개 농장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해외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봤을 때, 우리나라는 여전히 '개고기 먹는 나라', '반려동물 문화 후진국'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개농장의 개를 구조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들에게만 포커스를 맞춰 해외 입양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의 반려동물 문화를 우리가 스스로 평가저하 하는 것이 되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대표는 말한다.
한국 보더콜리 구조협회의 해외입양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대표는 말한다. "한국 보더콜리 구조협회는 국내 입양이 더이상 불가능한 개들을 대상으로, 해외 입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철저한 건강관리와 교육을 통해, 해외 입양되어 파양이 되거나, 사람을 무는 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권대표가 말하는 내용은 입양을 앞둔 카라와 로리의 모습을 보니 이해할 수가 있다. 동물병원에 갈 때나 비행기를 타기 전 배변할 때, 길을 걸을 때, 주변 개와 사람들에게 반응하지 않았고, 집에 들어갔을 때 고양이에게도 반응하지 않았다.
검역서류 준비를 마치고, 이동차량에 카라와 로리를 태운다. 주로 펫택시를 이용하지만, 오늘은 손님이 많은 탓인지 펫택시 예약이 안되어 공항 콜밴을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한다.
콜밴을 타고 공항에 도착한다. 인천공항 청사에 도착하여 동물식물 수출검역실로 향한다.
검역서류를 제출하고, 검역소 직원분과 함께 카라와 로리의 상태를 확인하였는데,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내장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카라와 로리의 건강 등을 확인한 후, 비행기 이동간 케이지에 있도록 규정된 급수통을 설치하고, 바닥에 담요를 깔아주었다. 담요의 두께도 규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담요 안이나 밑에 '금지품목'을 적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출국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오래지 않아, 이동봉사자가 도착했다. 카라와 로리가 미국에 가는 동안 이동봉사를 해주시는 분이다. 검역소 직원이 이동봉사자의 여권을 확인하고 난 후, 영문으로 작성된 동물 검역증을 발급해주었다.
검역소에서 이동봉사자와 만난 후, 카라와 로리, 그리고 권대표를 포함한 일행은 이동봉사자가 출국수속을 밟는 곳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이동봉사자 출국수속과 함께 카라와 로리의 몸무게를 측정하였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카라와 로리와 함께 수화물을 적재하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에서 최종적으로 케이지에 망을 씌우고, 테이프로 봉인을 한다.
비행기 탑승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오늘은 같은 비행기로 4마리가 함께 미국으로 입양을 간다. 함께 가는 2마리의 건강도 유심히 관찰하는 권대표. 오랜 기간 해외 입양을 보내면서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되었다고 권대표는 말한다. 보통 해외로 입양보낼 때 펫택시나 콜밴에 해외 입양 보낼 개를 태우는 데까지만 함께 하고, 그 이후 일련의 과정은 운전기사에 의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정성을 다해 보살핀 개들이 해외로 입양가는 길, 공항에서의 출국과정도 관계자 분들이 직접 와서 함께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권대표는 말한다.
탑승장소로의 이동은 공항 직원들이 하였다. '상주 직원 전용 출입문'을 통해 카라와 로리, 그리고 다른 2마리의 개가 들어갔다. 이후 비행기로 이동하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내릴 것이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오늘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검역소에서부터 만났던 한 여성분이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쭤보니 개인적으로 임보하다 해외에 입양을 보낸다고 한다. 한시도 자신이 임보했던 개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그 옆에 함께 한다. 그 모습을 보며 "개인 구조자는 구조로부터 입양까지 책임지고 노력하시는 분들로, 그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라고 권대표는 이야기한다.
카라와 로리의 경우, 권대표가 집에서 2달여 가량 보호하면서 건강을 체크하고, 기본교육을 하여 해외로 입양을 보냈다. 미국가는 길에 케이지 안에서 배변하지 않도록 평소 배변시간을 정해 교육하는 등, 해외에 입양가는데 필요한 하나하나에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준비했다.
이렇게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교육받은 개들은 해외로 입양가 모두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딸이나 아들을 시집, 장가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권대표의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 집을 나서는 그 순간부터 떠나보내는 그 순간까지 권대표의 모든 신경은 카라와 로리에게 집중해 있었다.
권대표와 함께 인천공항에 취재나온 필자에게 권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해외 입양의 절차나 검역서류 등에 대해 오픈하는 것은, 해외 입양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해외 입양에 관해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도와드리겠습니다."
해외입양과 관련 도움이 필요하다면, 카카오톡으로 문의할 수 있다. (ID : usekwon7)
우리의 반려동물 문화가 개고기 문화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고, 해외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개를 요청에 의해, 철저히 관리하여 해외에 입양하고 있는 권대표. 파양의 경험이 있는 개들이 두번 다시 파양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겠다는 권대표의 말 속에서 반려동물 문화와 유기동물에 관한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을 유기견들이 반려견으로 사랑받는 삶을 살게 하는 것!'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임보하고, 입양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철칙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