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9월로 접어들며 해가 짧아져서인지 주변이 금방 어두워진다. 오늘은 호원동 중랑천 산책길 옆에 있는 애견동반식당 '핏제리아 만자레'에 들려 초가을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중랑천을 따라 산책로가 뻗어있고, '핏제리아 만자레'는 산책길보다는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식당은 야외 테라스와 실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반려견을 동반했다면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할 수 있다. (실내 공간도 다른 손님들의 양해를 구하면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2명 단위로 식사하는 손님들의 모습이 보이고, 야외 테라스를 지나 실내로 들어간다.
아담한 실내 공간에 들어서니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천장, 그림과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는 벽이 보인다. 실내에도 피자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손님들이 있다.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맛보는 피자와 맥주... 아기자기한 실내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자연스레 사람의 흥을 돋운다. 주변을 살펴보다 벽에 '손지일 오너 셰프'에 대한 소개가 있는 액자를 발견했다.
액자의 내용을 살펴본다.
손지일 오너 셰프
2007년
Mohegen Sun hotel 모히건 선 호텔 | 미국 동부 세계 최대 카지노 호텔 셰프
2008년 ~ 2014년
(주)매일유업 The Kitchen Salvatore Cuomo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출신 셰프 (국내 최초 베라 피자 인증 획득)
2014년 ~ 2016년
이태원 PETIT BALLON 쁘띠발롱 총괄 셰프 (전체 메뉴 개발) | 프랑스 & 이탈리안 코스 전문 레스토랑
2016년 ~ 2019년
청담 MAJESTA TavaLon Tea Lounge 마제스티 티바론 티 라운지 총괄 셰프 (티 푸드 전체 메뉴 개발)
오호, '애견동반식당'인줄만 알고 방문했는데, 이곳 셰프가 비범한 사람이라니!... 직원분께 액자 속 내용의 주인공이 대표님이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알려준다.
'오너 셰프'라고 소개된 액자 속 내용처럼, 손지일 셰프는 손님들의 음식을 주방에서 직접 만들고 있었다. 내친김에 손 셰프를 직접 만나봤다.
주방에 있는 화덕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후, 손 셰프에게 가게 이름이 어떤 의미인지 물어봤는데, 손지일 셰프는 "만자레는 '먹는다'는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입니다. 그래서 가게 이름 '핏제리아 만자레'에는 '피자 먹는 집'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3년 전 오픈했다는 핏제리아 만자레, 손 셰프는 오너 셰프답게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아 요리를 하고 있었다.
주문한 화덕피자가 나왔다. "피자를 돌돌 말아서 드세요"라는 직원분의 말을 듣고, 피자를 보자마자 덥석 접시에 한 조각을 옮겨 담았다.
화덕에 갓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경쾌한 음악, 아기자기한 실내 풍경... 보고, 듣고, 맛보는 즐거움이 더해져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겨주는 기분이다.
식사를 마치고 손지일 셰프와 인사한 후 밖으로 나왔다. 중랑천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 핏제리아 만자레와 연한 가게에서 대화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제법 선선해진 날씨가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반려견과 함께 방문해 이탈리아풍의 정성 가득 담긴 피자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중랑천의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 바로 의정부 호원동 애견동반식당 '핏제리아 만자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