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하면 토탈사커로 유명한 오렌지 군단 네델란드 축구팀이 떠오른다. 오늘 민락동에 있는 펫클럽 민락점(이하 '펫클럽')에 다녀왔는데, 이제 반려동물에 있어 '오렌지 군단'하면 펫클럽이 떠오를 것 같다.
오렌지빛이 화려하기에 배경색으로 쓰이면 다른 색이 돋보이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왠걸... 오렌지색과 조화를 이뤄 전시되어 있는 제품들을 보니,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고, 형형색색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제품의 브랜드 가치가 오렌지색과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듯했다.
문을 열고 매장안으로 들어선다. 오프라인 '프렌차이즈' 매장하면 처음 갖게 되는 선입견은, 제품이 유형에 따라 분류되어 있지만 왠지 구색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펫클럽 민락점의 모습은 화려하되 어지럽지 않은... 뭐랄까 손님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듯 질서 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펫클럽 입구에는 강아지와 고양이 사진이 게시되어 있다.
펫클럽 단골 손님들의 반려견과 반려묘 사진이 게시되어 있고, 펫클럽 상주견인 꼬미의 사진도 있다. 꼬미는 항상 대표와 함께 출근하는데, 오늘은 집에 식구들이 있어 집에서 쉬고 있다고 한다.
사진 옆에는 지인이 손수 뜨개질한 강아지 옷이 걸려있다. 지인은 "내가 직접 떴으니까 꼭 걸어야 돼!"라고 펫클럽 대표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가게를 오픈한지는, 이번 달이 꼭 4년째가 되네요. 동네 반려인들이 반려견과 산책하다 오며 가며 들려주시고 계세요. 손님의 반려견 중에는 가게 안이 마치 자기 집이라도 되는 듯 한바퀴 순찰하듯 둘러보는 개도 있어요. 가게 문이 닫혀 있으면 문을 발로 긁는 친구도 있답니다."
펫클럽 대표의 말을 통해, 이곳 펫클럽이 반려인뿐만 아니라 견공들이 사랑하는 아지트, 사랑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견공들이 펫클럽을 순찰하듯 둘러본다는 말을 들으니, 견공들의 눈에 펫클럽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
미국의 수의사들이 운영하는 PETMD라는 사이트는 사물이 사람과 개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대한 글을 게시하며, 사람과 개가 사물을 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에 대한 예를 보여줬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다.
PETMD에서 알려준대로 한다면, 오렌지색은 개들에게 노란색에 가깝게 보일 것이다.
자 이제, 사람의 눈으로도 한 번 보고, 반려견의 시각으로도 펫클럽을 한 번 둘러보자. 펫클럽을 순찰하는 견공이 신이나 매장안을 활보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말이다.
"저는 손님이 오셨을 때 가게를 편안히 둘러보시도록 해요. 손님이 용품을 보시다가 그 앞에서 한동안 망설이고 계시면 그때 다가가 조언을 하고 있어요"라고 대표는 말한다... 맞는 말이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얻을 수 있는 오프라인만의 강점이 바로 이런 것이다.
"제가 직접 사용해보고, 인정할 수 있는 제품만을 엄선하고 있고, 그런 제품은 자신있게 추천하고 있어요."... 예스! AI로봇이 나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주지 않는 이상, 온라인에서는 이런 경험을 결코 체험할 수 없을 것이다.
펫클럽 입구에 게시된 반려동물 사진에서부터 시작해, 펫클럽 대표로부터 듣는 제품에 대한 조언, 대표가 인정한 제품을 추천받는 경험... 모두가 화사한 오렌지빛 미소로부터 시작되었다.
손님을 기쁘게 하고 웃음짓게 하는 펫클럽 대표의 친절, 견공들의 매장 활보를 싫어하지 않고 반기는 마음... 이런 친절과 관심, 사랑을 사람보다 반려견들이 먼저 아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이곳 펫클럽은 민락동 반려견들의 사랑방이자 아지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의 강세 속에 한풀 꺽인 오프라인 가게들... 위기는 곧 찬스다! 필자는 그 해법을 오늘 펫클럽 민락점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 얻지 못하는 경험을 손님들에게 주는 것... 이것이 오프라인 가게, 동네 사랑방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해법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