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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보령

[동네 한 바퀴] 보령... "뜨거웠다 우리의 계절"

by 야호펫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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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3.5㎞, 폭 100m에 달하는 서해안 최대 규모의 대천해수욕장을 품은 충남 보령. 수많은 청춘의 추억을 간직한 백사장을 걸으며 젊음과 낭만의 계절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78번째 여정은 뜨거운 여름이 더욱 기다려지는 동네, 충청남도 보령으로 떠난다.

 

 

대천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세계인의 축제 D-7 현장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진흙 때문에 지저분한 바닷물로 인식됐던 대천해수욕장. 하지만 28년 전 보령의 136km에 달하는 해안선에 축적된 진흙을 조사한 결과, 미네랄과 게르마늄 등 유익한 성분을 다량 함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세계적인 머드 원료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 피부미용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1988년,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인 보령머드축제가 탄생했다.

 

 

보령머드축제와 해양머드박람회 개최를 앞둔 대천해수욕장을 미리 찾아가 본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보령머드축제는 3년 만인 올해 해양머드박람회와 함께 열릴 예정이라는데. 보령머드와 해양의 무한한 가치를 알리는 보령머드축제와 해양머드박람회 개최를 앞둔 대천해수욕장을 미리 찾아가 본다.

 

 

40년간 한내시장 속 닭집 골목을 지켜온 모자(母子)

 

지금처럼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많지 않던 시절부터 대천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꼭 들렀던 곳, 중앙ㆍ동부ㆍ현대ㆍ한내 등 4개 시장이 모여 있는 대천동의 한내시장 속 닭집 골목이다.

 

매년 여름이면 통닭 튀겨가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이곳에서 40년째 한 자리를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가장 처음 골목에 닭집을 차리고 통닭만으로 부족해 순대볶음까지 같이 팔며 밤낮없이 일해온 이봉순 사장님. 어머니의 고생을 덜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던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15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이 곁을 함께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며 오늘도 변함없이 닭집 골목을 지키는 모자(母子)의 일상을 엿본다.

 

 

충청의 뱃길을 수호하던 요새, 보령 충청수영성

 

충남 천수만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보령의 오천항은 파도의 영향이 적은 천혜의 항구. 별도의 피항 시설이 필요 없는 최적의 입지 조건 덕에 조선시대 충청 수군의 최고사령부가 자리 잡았던 곳이다.

 

 

절경을 자랑하는 충청수영성

 

당시 외적을 막기 위해 쌓아 올린 석성인 충청수영성은 임진왜란 때 광해군이 오고 싶어 했지만 뛰어난 경치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못할 것을 염려해 말렸다는 옛이야기가 전해질만큼의 절경을 자랑한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충청수영성에 올라 오천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해본다.

 

 

오천항의 깊고 진한 맛, 키조개 칼국수 한 상

 

조개 모양이 곡식을 골라내는 키(箕)와 닮아 이름 붙은 키조개의 주산지, 오천항. 낚시나 그물로 잡는 게 아닌 수심 40미터 아래에서 잠수부들이 직접 채취하는 자연산 키조개를 특별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선착장 앞 골목에 자리한 칼국숫집이다.

 

28년 전 어머니가 가정집 한편에 테이블 5개를 놓고 시작한 가게를 이어받은 2대 현경윤 사장님. 3년 전부터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가게 일에 뛰어든 아들도 3대 사장으로 함께하고 있다. 3대째 오천항을 지키는 부자(父子)가 끓여낸 깊고 진한 키조개 칼국수 한 상을 맛본다.

 

 

반백 년 세월, 남포오석과 함께 인생을 빚어온 고석산 명장

 

예부터 성주산 일대에서 나오는 까마귀 털처럼 검고 윤기가 나는 돌을 보령의 옛 지명인 남포현을 붙여 남포오석(烏石)이라 불렀다. 여간해서 깨지는 법이 없고 단단해서 조선시대 왕릉 조성에 널리 쓰였고 지금도 각종 비문이나 묘비 등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남포오석 주산지인 웅천읍에서 태어나 석공의 길로 들어선 지 54년. 손등의 상처가 덧나고 아물기를 수십 번 반복하며 한길만을 걸어온 고석산 명장의 땀과 열정이 밴 뜨거운 현장을 만나본다.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보령 성주사지

 

삼국시대 백제 법왕에 의해 오합사라는 절로 지어진 보령의 성주사. 신라 말 낭혜화상에 의해 크게 중창되고 한때 2,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 만큼 전국 최고의 절로 손꼽히던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화마를 입은 후 서서히 쇠락해 폐사지가 되었지만, 오늘날까지도 이름 모를 석공이 만든 석탑과 석등, 미륵불이 그곳에 남아 오랜 세월을 짊어지고 있다. 천년의 역사가 이어져 오는 성주사 절터를 찾아가 우리 모두의 안녕을 기원해본다.

 

 

유효기간 없는 행복을 찾은 부부의 프리저브드 플라워 카페

 

보령에서 사계절 내내 시들지 않는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폐업한 찜질방을 직접 개조해 2016년 문을 연 임보영ㆍ최명근 부부의 프리저브드 플라워 카페가 바로 그곳.

 

 

향기로운 하루를 선물하는 부부의 플라워 카페

 

프리저브드란 생화를 특수 용액으로 가공해 활짝 핀 꽃의 빛깔과 모양을 유지하는 꽃을 말한다. 7년 전 동대문에서 의류 사업을 하다 실패를 겪고 아내의 고향으로 오게 된 부부. 힘든 시기에 들판에 핀 꽃들을 보며 받았던 위안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 특별한 카페를 차리게 됐다는데.

 

일상에 지친 모두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향기로운 하루를 선물하는 부부의 플라워 카페를 찾아간다.

 

 

청라은행마을, 찬란한 계절을 닮은 이웃들을 만나다

 

보령의 명산인 오서산 자락에는 3천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심어진 청라은행마을이 있다. 1970년대 동네 어르신들이 은행열매를 얻기 위해 하나둘 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의 규모를 만들어냈다.

 

 

빛나는 황혼의 시절을 맞은 은행마을 어머니들을 만나본다

 

그 당시 은행나무 몇 그루면 자식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해 마을 분들에겐 '대학나무'라 불렸다는데. 은행나무와 함께한 50여 년 세월. 여름 볕을 차곡차곡 쌓아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는 나무처럼 푸르던 청춘을 지나 빛나는 황혼의 시절을 맞은 은행마을 어머니들을 만나본다.


함께였기에 더욱 아름답고 뜨거웠던 우리들의 계절. 그리운 그 시절의 이야기와 낭만이 파도치는 충청남도 보령의 풍경은 7월 9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78화 '뜨거웠다 우리의 계절 - 충청남도 보령'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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