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코로나19 팬데믹 겪으며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 부쩍 증가
- 美 반려동물용 건강보조제 시장 2025년까지 약 11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 전망
작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수많은 산업 분야와 소비자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오프라인 소매업계를 비롯한 대다수의 업계에서는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소비자 생활방식이 실내 위주로 변화하며 온라인 쇼핑, 배달 서비스, 화상 미팅 프로그램, 홈 트레이닝 등 집콕 소비를 가능케 하는 다양하고 새로운 소비 방식 및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급증했다.
특히 팬데믹과 더불어 그 관심이 부쩍 늘어난 또 하나의 분야, ‘반려동물 건강’ 관련 제품 시장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쇼크로 말미암아 건강을 챙기기 시작한 소비자들은 더 나아가 자신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나 면역 상태까지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원으로, 펫 케어 시장 ‘프리미엄화’ 트렌드 지속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인의 삶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재택근무와 가정 학습이 일상이 되고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해먹거나 간편한 밀 키트를 이용하는 인구도 늘었으며 단골 레스토랑의 음식은 배달 서비스를 통해 집 앞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운동이나 취미생활 역시 집에서 즐기며, 친구나 지인과의 소원해진 만남도 온라인을 통해 이어갈 수 있었다. 이처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이전에 비해 부쩍 늘어남에 따라 새로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인구 역시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통계 전문기관 Statista의 미국 반려동물 현황 보고서(Pet Ownership in the U.S., 2021년 발간)에 따르면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약 2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해당 팬데믹 기간 내 “반려동물 양육을 포기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2%에 불과했으나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고 답한 비율은 7~10%에 달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니 상대적으로 반려동물 돌봄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고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반려동물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Euromonitor에서도 올해 이어질 반려동물 케어 시장의 핵심 트렌드 중 하나로 ‘인간화(Humanization)와 프리미엄화(Premiumization)’를 꼽은 바 있다. 올해 5월 발간된 Euromonitor Passport의 글로벌 반려동물 케어 시장 보고서(World Market for Pet Care)에 따르면, 특히 반려동물 건강(Pet health) 관련 분야에서의 반려동물 인간화 트렌드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려동물을 소중한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소비자들은 반려동물의 알레르기나 다양한 건강 컨디션에 대해 매우 잘 파악하고 이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기에 사료뿐만 아니라 간식(Treats) 등의 각종 먹을거리를 구매할 때도 반려동물의 고유한 건강 특징이나 목적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짙다.
이커머스의 급증과 더불어 반려동물 식품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브랜드도 많이 생겨났다. 이들은 반려동물 각각의 건강 상태와 니즈에 딱 맞춘 ‘개별 맞춤형 식품(Personalized pet food)’을 선보이며 반려동물 먹거리계의 프리미엄화를 이끌고 있다. 무릎이나 턱 등 관절이 약한 경우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거나 체중 조절이 필요한 경우 등 구체적인 건강 니즈가 있는 반려동물이나 성장기 혹은 노년기 등 연령에 따라 특별한 영양이 필요한 반려동물 등을 위한 맞춤 식단을 편리하게 집으로 배달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제품과 서비스들은 반려동물의 건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많은 소비자로부터 큰 관심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듯하다.
자료: 각 사 웹사이트(https://www.justrightpetfood.com/, https://puppo.com/)
최근 특히 주목받는 개별 맞춤형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로는 견종·연령·체중·식습관 등에 따른 맞춤형 건식 사료를 판매하는 ‘Just Right Pet Food’, ‘Puppo’ 등이 있으며, 사람도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재료로 조리한 신선한 식단을 밀봉해 판매하는 ‘The Farmer’s Dog’, ‘Ollie’, ‘Nom Nom’ 등이 꼽힌다. 이들은 우선 반려동물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퀴즈를 통해 프로필을 생성하고 필요한 영양소나 재료로 구성된 맞춤형 식단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료: 각 사 웹사이트(https://www.thefarmersdog.com/, https://www.myollie.com/, https://www.nomnomnow.com/)
빠르게 성장하는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시장
팬데믹과 함께 확산된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 및 관심 증가는 소중한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글로벌 산업시장 분석 전문기관 Freedonia의 미국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시장 보고서(Pet Supplement: United States, 2021년 1월 발간)에 의하면, 2019년 약 6억5900만 달러였던 해당 시장의 매출은 2020년 약 7억9700만 달러 규모까지 껑충 뛰었다. 해당 시장의 매출 성장률 역시 2019년까지 지난 몇 년간 평균적으로 약 3~5%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만 약 21%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이와 같은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시장의 인상적인 매출 성장은 팬데믹 발 ‘면역력(Immunity), 불안(Anxiety), 웰빙(Wellness)’에 대한 소비자 관심 급증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Freedonia는 분석하고 있다.
작년 한 해는 대마(Cannabis)의 일종인 헴프(Hemp)에서 유래된 성분이지만 환각 효과가 없는 ‘CBD(칸나비디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시기였다. CBD는 불안·긴장·피로·통증 등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특히 CBD 성분의 건강보조제에 대한 인기가 부쩍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시장에서도 CBD 성분을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됐고 본인과 가족을 위한 CBD 건강보조제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용 CBD 건강보조제 제품까지 구매하게 된 양상이다. 이는 전반적인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시장의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건강보조제의 판매 추세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 중 반려견용 건강보조제 판매 비중이 가장 두드러진다. 2020년을 기준으로 반려견 집사들이 반려묘 집사들보다 약 4배 이상의 금액을 더 지출했는데 전체 판매 시장에서 반려견 건강보조제가 약 78%를, 반려묘 건강보조제는 약 20%를 차지했다. 시중에는 반려동물들의 다양한 건강 상태나 니즈에 맞는 수많은 건강보조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위장 및 소화기, 신장 기능, 호흡기·천식, 발작·간질, 심장·혈압, 호르몬, 당뇨, 면역 체계, 피부 관리, 관절 문제 등 다양한 분야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시장의 상위권 브랜드로는 장난감·간식·반려동물용품으로 잘 알려진 Hartz, 사료로 유명한 Purina, 대표적인 영양제 및 보조제 브랜드인 GNC가 있으며 그 외 NaturVet, Cosequin, Bayer 등도 꼽힌다.
자료: Hartz 웹사이트(https://www.hartz.com/products/dogs/health-wellness/), GNC 웹사이트 (https://www.gnc.com/supplements/pet-supplements/), Chewy.com(https://www.chewy.com/b/pharmacy-2515)
시사점
팬데믹 기간 내 많은 산업 분야와 소비자 경기가 침체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을 새롭게 입양하는 가정이 상당히 늘었다. Freedonia에서도 앞서 언급한 Statista와 유사한 설문 결과를 내놓았는데 팬데믹을 겪는 동안 기존 반려견 인구 중에서는 25%가, 기존 반려묘 인구 중에서는 약 21%가 1마리 이상의 새로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반려동물 인구의 증가는 앞에서 살펴본 프리미엄·개별 맞춤형 반려동물 식품 및 건강보조제와 같은 반려동물 건강 제품에 대한 수요 성장을 꾸준히 견인할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 역시 관련 시장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T 지역의 수의사 A씨는 인터뷰를 통해 기존에도 반려동물 각각의 특정 건강 컨디션에 따라 영양제나 건강보조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나 작년 팬데믹 발생 이후 특히 반려견의 스트레스, 우울, 면역력 등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5년 반려동물용 건강보조제 시장은 2020년 대비 32% 성장한 약 10억56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Freedonia는 전망한 바 있다.
미국 현지 진출기업들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의 한국 기업들 역시 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반려동물 건강 관련 제품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반려동물용 프리미엄 식품, 서브스크립션 방식을 통한 개별 맞춤형 식품, 특별한 니즈에 맞춘 건강보조제 등의 다양한 최근 트렌드를 시기 적절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매력적인 제품을 갖춰 미국 시장에 문을 두드려볼 수 있겠다.
또한, 전반적인 미국 소비 시장에서 현재 중시되는 천연·유기농 및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의 트렌드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으로도 이어지는 중요한 소비 트렌드이기에 이 역시 제품 개발 및 마케팅 단계에서 적절히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한편, 미국에서 반려동물용 건강보조제(Pet supplements)는 특정한 별개의 분류로 구분되는 제품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미국 식약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이하 FDA)에서 관할한다. 또한, 미국사료협회(The 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 이하 AAFCO) 및 전미동물보충제위원회(The National Animal Supplement Council, 이하 NASC) 등의 단체에서도 일부 규제하는 사항이 있을 수 있기에 이와 같은 관련 규정에 대해서도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CBD 성분의 식품 내 사용은 아직 범국가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자료: Statista, Euromonitor Passport, The Freedonia Group,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출처]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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