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삼봉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해수욕장 주차장 옆에 애견동반카페 '사색의길'이 있다. 안면도로 떠난 반려동물 테마여행... 오늘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는 바로 이곳 '사색의길'이다.
안면도에서 애견동반식당 '낙지한마리칼국수'와 '전라도밥상 밥도둑'을 만났고, '개스타 애견펜션'을 만났다. 댕댕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하루 만에 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 안면도로의 애견동반여행을 추천하고 싶어 진다.
삼봉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해가 지고 있는 바닷가 풍경을 감상한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즈음, 고즈넉한 삼봉해수욕장의 바다는 마음속에 고요함과 자연의 싱그러움을 선물해 준다.
삼봉해수욕장 입구에 반려견 동반이 안된다는 안내문이 보이는데, 댕댕이와 함께 올 수 없다는 점이 조금은 안타깝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해수욕장의 풍경을 감상하다,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사색의길' 카페로 향한다.
사색의길... 운치 있는 서해 바다와 잘 어울리는 카페 이름이란 생각이 든다. 조명이 켜진 카페를 보며, 야외 테라스를 지나 카페 입구를 향해 걸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환한 조명과 함께 식물들로 가득한 카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카운터에서 커피를 주문하는데, 키 작은 셰프 조각상이 반갑게 맞아준다. 추천 메뉴를 안내하는 듯한데, 커피를 마시러 온터라 셰프의 추천 메뉴는 다음에 맛보기로 한다.
'어디에 앉을까'하고 카페를 둘러본다. 곳곳에 식물들이 놓여있고 커다란 창밖으로는 마을 풍경이 보인다... 이런 게 여행의 묘미일까.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을 바라보는데 마음이 편안해진다.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사색의길' 실내 풍경을 사진 속에 담는다. 카페 실내에 있는 식물들은 조화인 것 같은데, 웬걸 하나같이 생화다.
낮에 안면도를 여행해서인지, 카페에 자리 잡고 앉으니 일어서기가 싫어진다...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 초록의 식물들이 은연중에 여행객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머물게 했나 보다.
이 분위기가 좋아 한참을 앉아있다, "카페 애견동반이 되나요?"하고 여쭤본다.
대답은... "예"!
카페 입구에 댕댕이를 위한 유모차, 개모차가 놓여있다.
삼봉해수욕장이 애견동반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수욕장에 반려견을 유기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애견동반을 제한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카페 대표가 말한다.
'아하! 그렇구나'... 대표의 말을 들으니, 왜 애견동반을 제한했는지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카페 밖에 '반려견 쉼터'가 있는데, 들어오는 길에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 카페에서 쉬었다 일어나 밖에 있는 반려견 쉼터를 보러 나간다.
카페 테라스 뒤로 반려견 쉼터가 보인다.
반려견 쉼터는 나무 주위에 울타리를 쳐서 만들어져 있다. 댕댕이랑 함께 쉼터에 들어가 쉬었다 가기 안성맞춤인 장소다.
쉼터 너머로 마을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마을을 배경으로 두 그루의 나무가 사이좋게 서있다.
두 그루의 나무겠지... 사진을 보니 어쩌면 한 그루의 나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연리지(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는데, 다시 보니 두 그루의 나무가 사이좋게 자라고 있는 것 같다.
반려견 쉼터를 살펴보고 카페로 돌아오는데, 카페 야외에도 꽃이 핀 화분들이 놓여있다. 바다, 쉼터, 식물... 카페 '사색의길'은 정말 자연을 담은 곳인 곳처럼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에 카페 옆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안에서 봤던 주변 풍경도 예뻤는데, 카페 외관도 예쁘다. 삼봉해수욕장과 '사색의길'이 어우러진 모습은 오래도록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 같다.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카페를 나선다. 카페를 나서며 '집과의 거리가 조금만 가깝다면 종종 들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당일치기로 떠난 안면도 반려동물 테마여행... 삼봉해수욕장 애견동반카페 '사색의길'은 여행객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매력을 지닌, '반려견 쉼터'가 있는 멋진 곳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