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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과 동행

꿀벌의 도시생활, 꿀벌의 세계를 통해 도시의 자연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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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26일(목) 저녁 8시 30분, KBS 2TV 환경스페셜

 

꿀벌의 세계를 통해 도시의 자연을 보다

 

이 도시 어디에나 있으나, 우리는 못 보고 지나친 세계가 있다. 작지만 큰 존재이자 자연과 가장 오랫동안 동맹관계를 맺어온 곤충인 꿀벌.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지만 벌이 없다면 우리의 자연은 존재할 수 없다. 식물은 번식이 불가능할 것이고 아름다운 꽃도 우리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식물은 진화의 단계를 거치면서 번식의 수단으로 벌을 선택했다. 꽃을 피운 다음 벌을 유혹해 꽃가루를 옮기는 일을 시켰던 것이다. 그 수고로움의 대가로 벌은 양식인 꿀과 꽃가루를 얻는다. 이처럼 꽃이 있어야 벌이 있고 벌이 있어야 꽃이 있는 자연의 가장 끈끈한 동맹관계.

 

환경스페셜은 도시에 살고 있는 꿀벌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과연 꿀벌이 들려주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자연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빌딩숲의 양봉가들

 

빌딩이 숲을 이루는 도시. 놀랍게도 이 빌딩 옥상에 벌들이 살고 있다. 그것도 자연생태의 방치된 벌이 아닌 사람이 키우는 양봉이다. 깊은 숲속이 아닌 도시 복판에 엄연히 꿀을 얻기 위한 양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만 이런 벌통이 무려 332개가 있으며, 이곳에서 나온 벌들은 도시 곳곳의 꽃밭을 누비며 부지런히 꿀을 모으고 있다. 8년 전부터 도시양봉에 관심을 갖고 아예 기업을 차려 운영하고 있는 박진 형제, 숭실대 양봉동아리의 옥상양봉, 심지어 국회 내에서도 양봉이 이뤄지고 있다. 

 

 

빌딩숲의 양봉가들

 

왜 이들은 한적한 시골을 마다하고 도시양봉을 택했던 것일까. 도시양봉이 주는 특별한 매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매주 한 번씩 벌통을 점검하는 내검의 수고를 감내하면서도 도시양봉을 고집하는 이들의 일상과 함께 벌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꿀벌의 사생활

 

양봉을 좋아한다고 도시 어디에나 벌통을 설치할 순 없다. 벌통을 설치하면서 주변에 민가가 얼마나 밀집돼 있는지, 꿀을 갖고 있는 밀원식물이 주변에 얼마나 있는지 등 약 20여 가지의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만 한다.

 

제작진은 직접 KBS 옥상에 2개의 벌통을 설치한 다음 벌들의 세계를 자세히 관찰해보기로 했다. 

 

작은 곤충이지만 벌은 인간 사회와 다를 바 없이 철저하게 조직화된 삶을 보여준다. 우두머리인 여왕벌이 있고, 여왕벌을 호위하는 벌이 따로 있으며 애벌레를 돌보는 일벌과 꿀을 모으는 일벌이 엄격하게 구분돼 있다. 

 

평균 40여일 생존하는 벌의 일생. 애벌레에서 부화한 벌은 보름여 간 벌통 내부에서 육아와 청소과정을 거친 다음 본격적인 꿀채취의 임무에 들어간다. 해가 뜨면 옥상을 벌통을 출발해 멀게는 2km 남짓까지 날아가 꿀을 모은는 고단한 작업. 부지런한 벌들은 이런 과정을 하루에 열다섯번까지 반복한다. 

 

 

법적, 제도적으로 자리잡은 뉴욕의 양봉문화

 

여전히 도시의 사람들은 꿀벌의 삶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무관심하다. 단순히 작은 곤충이어가 아니라 무서운 독침을 갖고 있다는 편견 때문이다. 때문에 벌떼의 등장은 곧바로 신고로 이어지고 무차별적인 제거의 결과를 낳는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편견을 극복하게 벌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도시가 있다. 다름아닌 미국이 뉴욕이다. 세계에서 가장 도시다운 도시, 빌딩이 가장 밀집된 도시. 제작진이 직접 찾아간 이 도시 뉴욕에서 벌통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민들은 작은 텃밭에 옥상에, 베란다에, 심지어 빈방에까지 벌을 들여 키우고 있다. 

 

6년 전 우연히 양봉수업을 들은 후, 이제 딸과 함께 양봉전도사가 될만큼 꿀벌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는 플린씨. 이제 6개월차 초보 양봉가지만 벌통을 돌볼 때 가장 흥분된다는 시에라 블랙씨. 그리고 매주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공동으로 운영하는 브롱크스 양봉클럽.

 

이들은 단순히 달콤한 꿀만을 얻기 위해 양봉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빌딩뿐인 삭막한 환경 속에서 자연과 속삭이고 자연의 속내를 만끽하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도시꿀벌의 위기, 무엇이 문제일까

 

그런데 전문가들에 의하면 10여 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도시꿀벌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과연 꿀벌의 감소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답은 가까운데 있다. 도시에 미세먼지가 많아지고, 자연녹지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다. 미세먼지는 꿀벌의 비행을 방해한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과 서울대 연구팀이 실험한 결과 미세먼지가 많은 날 벌들이 일터에서 벌통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71%나 늦어졌다고 한다. 길찾기가 늦어진다는 건 곧 꿀과 꽃가루를 적게 모은다는 것이고 이는 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때문에 유엔은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지정해 꿀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꿀벌은 우리의 자연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거울이다. 꽃은 벌을 통해 번식하고 번식이 많아야 자연이 풍성해진다. 자연이 풍성하는 건 우리의 주변이 쾌적하고 아름답다는 걸 의미한다. 결국 꿀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인간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라는 말이 된다. 

 

꿀벌을 통해 바라본 우리 도시의 자연환경. 이번 KBS 환경스페셜 '꿀벌의 도시생활'은 오는 8월 26일 목요일 밤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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