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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반려인문학(7), 철학자의 눈으로 동물 읽기

by 야호펫 202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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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건국대학교가 주관한 반려인문학 '동물과 행복하게'이 진행되었다.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공존을 생각할 수 있었던 반려인문학 강의를 정리해 연재한다. - 편집자 주 -

 

9월 17일(화), 건국대 ‘동물과 행복하게’ 반려인문학 강의가 진행되었다. 강의는 고경선 강사가 '철학자의 눈으로 동물 읽기, 도구적 존재에서 자율적 생명으로'라는 주제로 2시간동안 진행했다.

 

강의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1부는 '인간중심적 세계관 - 도구적 존재로서의 동물', 2부는 '탈인간중심주의적 세계관의 확장 - 자율적 생명으로의 도약'에 관한 내용이었다.

 

가치관, 철학이라고 하는 것... 이날 강의를 통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던 동물에 관한 철학을 배웠다. 1부에 등장하는 철학자는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데카르트, 칸트 등이었고, 2부에는 찰스 다윈, 벤담, 피터 싱어 등이었다.

 

인간중심주의적 세계관을 우리는 지금껏 학습을 해왔고, 그렇기에 '동물의 권리'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 한 예를, 이성을 강조했던 데카르트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학교에서 배웠던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철학자였고, '이성을 중시하는 합리주의의 길을 열었던 근대 철학의 창시자'.... 여기까지가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이다.

 

이날 강의에서는 데카르트 철학이 어떻게 동물에게 적용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동물은 영혼 없는 기계'라고 생각한 데카르트의 철학은 '동물학대의 빌미 제공', '동물을 이용하고 학대하는 데에서 오는 죄의식에 대한 면죄' 등 동물에 대한 인간의 잔혹 행위를 정당화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1부 인간중심주의적 세계관에서 ▲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 토마스 아퀴나스는 '동물은 신의 섭리에 의해 인간이 사용하도록 결정되어 있다' ▲ 데카르트는 '동물은 영혼 없는 기계' ▲ 칸트는 '동물은 인간의 도덕성 함양을 위한 도구' 등, 동물은 인간을 위한 도구적 존재였다.

 

2부 탈인간중심주의적 세계관의 확장에서 ▲ 찰스 다윈은 '인간과 동물의 조상은 같다' ▲ 벤담담은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유정적 존재' ▲ 피터 싱어는 '종차별주의는 정당한가?' 등, 동물을 '자율적 생명으로의 도약'으로 인식한다.

 

 

고경선 강사가 '철학자의 눈으로 동물 읽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생각, 인간과 동물을 수직적 관계로 보는 생각, 동물을 영혼 없는 기계로 바라보는 생각들... 우리는 너무나 오랜 기간동안 이러한 생각들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면서 생활해 온 건 아닐까?

 

피터 싱어는 동물에 대한 차별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유형의 차별'이라고 말한다. 인종차별, 성차별 등을 생각해보니, 그 말에 공감을 한다. "종차별은 한마디로 어떤 존재가 '호모사피엔스'라는 종에 속하다는 이유만으로 우선권을 봉하는 일이 정당한가의 문제다. (피터 싱어,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 中)"...

 

말 못하는 동물들... 그들을 바로보는 우리 인간들의 가치관과 철학!

 

이 시대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가치관과 철학을 요구하고 있다. 반려동물, 유기동물, 야생동물, 농장동물, 전시동물 등을 과거 인간중심주의적세계관으로 바라보는 데서 오는 불편함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고경선 강사는 동물에 대한 가치관과 철학은 진행형이라는 말과 함께, 2부의 제목을 '자율적 생명'이 아닌 '자율적 생명으로의 도약'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려인문학 8번째 시간, '철학자의 눈으로 동물 읽기'... 고경선 강사가 강의를 시작하며 소개했던 칸 카제즈의 글과 밀란 쿤데라의 글을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내용을 인용해 동물과의 관계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혹은 극단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우리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재고하는 데 종종 위압감을 느낀다."... 킨 자제즈 , <동물에 대한 예의 -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그것을 위하여>

 

인간의 참된 선의는 아무런 힘도 지니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순수하고 자유롭게 베풀어질 수 있다. 인류의 진정한 도덕적 실험, 가장 근본적 실험(너무 심오한 차원에 자리 잡고 있어서 우리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그것은 우리에게 운명을 통째로 내맡긴 대상관의 관계에 있다. 동물들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인간의 근본적 실패가 발생하며, 이 실패는 너무도 근본적이라 다른 모든 실패도 이로부터 비롯된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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