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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반려인문학(8), 영화와 문학으로 보는 진정한 '동반'의 의미 (1)

by 야호펫 202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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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건국대학교가 주관한 반려인문학 '동물과 행복하게'이 진행되었다.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공존을 생각할 수 있었던 반려인문학 강의를 정리해 연재한다. - 편집자 주 -

 

9월 24일(화), 건국대학교 생명과학관에서 고경선 강사의 반려인문학 강의가 있었다. 이날 강의의 주제는 '영화와 문학으로 보는 진정한 '동반'의 의미'였다.

 

먼저 강의 소개를 살펴보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문학과 영화를 통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라는 서사구조는 다채롭게 소개되었다. 복잡하면서도 강렬하게 와닿는 그들의 모습은 때로는 친근하고 다정한 가족으로, 때로는 나의 생활을 위협하는 불편함으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 그 속에서 직면해 있는 현실적 문제를 포착할 때 우리는 진정한 '동반'이 무엇인지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고경선 강사는 3개의 소주제 '▲ 이토록 다양한 가족 ▲ 반려동물의 죽음, 남겨진 자의 슬픔 ▲ 보이지 않는 삶의 영역' 등으로 나누어 강의를 진행했는데, 이글에서는 '이토록 다양한 가족'에 대해 소개한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이토록 다양한 가족...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살펴봤다. △ 가족이란 무엇일까? △ 로봇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을까? △ 빗나간 동물 애호 등의 내용은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 반려동물은 어떤 의미를 주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 '가족이란 무엇일까?'

 

영화 '내 동생'과 박흥식 감독의 단편영화 '가족'에 담긴 수많은 의미들이 가슴에 와닿았다. 

영화 '내 동생'에서는 어른들이 바라보는 강아지, 고양이는 동물 그 자체이지만, 어린이들은 마치 친동생처럼 반려동물을 바라본다는 걸 보여주었고, '가족'에서는 반려견의 입장에서 모두가 집을 비운 시간에 행동하는 반려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엄마의 출산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시골에 내려가 지내야만 하는 반려견, 모두가 집을 비운 사이 혼자 있는 반려견의 모습... 우리가 반려동물과 지내면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을 영상은 보여주었다... 

 

 

 

▶ 로봇도 가족이 될 수 있을까?

 

고경선 강사는 아이보 관련 영상을 보여줬는데, 그 내용은 '로봇 강아지 아이보의 합동 장례식'에 관한 것이었다. 

 

 

로봇도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아이보는 1999년 시판된 이후 2006년에 생산과 판매가 중단되었었다. 이로인해 부품 공급이 중단되어, 사람들은 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아이보와 함께 하던 사람들은 '수리'가 아닌 '치료'라는 말을 사용했고,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아이보를 위해 합동 장례식을 치뤄준 것이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아이보와 함께 생활하는 한 사람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옆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영상 속 여자의 얘기... 

 

"로봇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고경선 강사는 질문한다. 글쎄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 빗나간 동물애호

 

이기영의 소설 '묘양자'에 담긴 동물애호에 관한 내용을 살펴봤다. 묘양자는 '고양이를 양자로 입양한다'는 의미이다. 

 

소설 속 주인공 김중호와 마님(주인 내외)은 회사를 경영하는 부유층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애기'이다. 주인공들은 애기를 특별히 사랑한다거나 의미가 있어서 양자로 입양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양자로 들이면 돈을 뜯길 위험이 있어 동물을 양자로 들인 것이다. 

 

주인공 내외는 집안 하녀 '삼월'과 노동자들을 시켜 돌보게 한다. 삼월과 노동자들은 어찌보면 고양이 '애기'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는다. 소설의 끝은 '애기'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주인공 내외는 그 죽음에 대해 슬픔 따위 감정은 느끼지 않는다...

 

소설의 내용을 들으며, 실제 그런 류의 인간들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씁슬했다. 부의 상징, 권력의 상징쯤으로 반려동물을 생각하는 그런 류의 사람들... 현대는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윤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반려동물을 생각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1932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보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낯이 뜨거워졌다. 코미디나 개그로 이 내용을 패러디한다면, 아마 그 웃음속에 날카로운 가시가 우리네 현대인들의 마음을 찌를 것만 같다. 

 

 

우리에게 반려동물은 어떤 의미일까?

 

건국대학교 반려인문학 '영화와 문학으로 보는 진정한 '동반'의 의미'... 우리에게 반려동물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짧은 시간을 통해 물어보고 있었다. 우리의 가족인 반려동물, 우리는 반려동물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진정으로 그들을 이해함과 동시에 반려동물과 관련한 주변 환경도 함께 고려하고 깊이 배려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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