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가야읍 검암리에 애견동반 가능한 레트로 감성의 한옥카페 '카페1946'이 있다.
카페1946의 예쁜 풍경을 살펴보기 전에 카페 전체 풍경을 동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자.
카페1946은 본채, 사랑채, 행랑채로 되어 있는데, 카운터가 있는 곳이 카페1946의 본채다.
한옥카페답게 건물 내부에 서까래도 보이고, 전체적인 이미지가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들어오면서 보니 카페 마당도 예뻐보여 커피를 받아 들고는 마당으로 향한다.
카페 앞마당에 나오니 반려견과 함께 온 듯한 손님의 모습이 보인다.
댕댕이와 함께 있는 반려인은 이곳 카페1946 대표의 누님이셨는데, 댕댕이 이름을 여쭤보니 "복자"라고 알려주신다.
귀여운 복자... 처음에는 씨크한 표정을 하고서 한번 짖길래 무서울 줄 알았는데, 복자는 '천하에 순둥이'라고 한다.
카페에 방문한 손님이 먼저 아는 체를 하면 자기도 그때서야 반갑게 인사한다는 복자.... 그 말을 듣고는 복자에게 인사를 건네니,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반갑게 맞아준다.
복자는 똑똑하기도 해서 사랑채 마루에 앉아 있더라도 주변에 있는 소품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복자 간식을 챙겨주러 오신 카페 대표 어머님도 대화에 합류하시면서, 한동안 복자 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었다.
그렇게 한참을 두 분과 대화 나누고 있는데, 대문에 복자를 아는 분이 나타나셨다... 순간포착!... 번개같이 달려가는 우리 복자!... 꼬리와 함께 온 몸을 흔드는 복자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대표 어머님과 누님이 돌아간 후에 복자는 카페 내부에 있는 자기 쉼터로 들어간다... 함안 여행의 마지막 날, 이렇게 예쁜 카페에서 귀여운 복자 덕분에 '동네 이웃사촌'을 만난 것처럼 즐겁게 얘기를 나눴다.
복자도 쉼터로 쉬로 간 후, 복자가 앉아있던 '사랑채'의 모습이 궁금해 의자에서 일어난다.
"오호!"... 사랑채 안이 1946년 풍경으로 가득하다. 서까래와 나무 기둥은 물론이고, 실내 곳곳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사랑채에 놓여있는 소품들 중에는 이름을 모르는 물건도 꽤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소품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사랑채를 둘러보고 뒷마당으로 향한다. 가는 곳곳에 의자가 놓여있어 어디든 맘 내키는 곳에 앉아 쉬어갈 수 있다. 물론 손님이 없을 때 말이다.
뒷마당 가는 길 끝에서 모퉁이를 도니, "우와!" 생각지도 못했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 말이다.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그네, 흙과 돌로 쌓은 돌담, 초록빛 가득한 정원, 후유 작은정원, 초등학교 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꼬꼬마 책상...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1946 뒷마당 풍경이다.
건물 담벼락에 '카페 일구사륙 스토리'에 대한 내용이 붙어있어 사진에 담아왔다.
카페 일구사륙 스토리
한옥카페1946 스토리입니다.
검암산 자락을 등지고 평온하게 자리잡은 이 집은 해방을 맞이한 이듬해인 1946년도(병술년)에 최초로 지어졌습니다.
사랑채 대들보에 걸린 상량문이 이집의 내력을 알아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육십갑자로 헤아리던 스물세 번째 해는 1886년과 1946년이 똑같은 병술년이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1946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서까래에 못을 사용한 것이나 세월을 견뎌온 흔적, 이 집의 건축양식으로 보면 1946년에 건축되었다는 것을 가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양정(현대식 못)을 사용한 시기가 대략 1920년 즈임입니다. 기둥과 서까래를 못으로 고정하였으면 1920년 이후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해방둥이죠...
이 집을 최초로 건축하신 분은 전 전 집주인의 아버님이십니다. 나무가 귀하던 시절 주변의 산과 인근 의령까지 손수 달려가서 구한 소나무는 소달구지로 운반하여 기둥과 서까래로 사용하고 황토와 돌로 벽체를 쌓아서 본채, 사랑채, 행랑채를 완성하였습니다.
그 당시 해방의 기쁨으로 새집을 짓고 삶의 터전을 가꾸어 나갈 희망으로 지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음력 사월이면 한창 봄이 무르익을 무렵입니다. 봄에 이집을 세우고, 유유히 흐르는 검암천과 넓은 한바다들을 바라보았겠죠...
물론 이 집을 짓기 위해서 그전에 터를 다지고 나무 깎는 작업을 하였을 테니... 아마도 1945년 가을부터 나무를 구해 겨우내 나무를 다듬고 깎았을 것입니다.
복된 터전에 마련한 집이라 그런지 이웃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6.25 전쟁에도 폭격도 피해서 서까래와 대들보가 온전하다고 하십니다.
아마도 삼량문의 시작과 끝에 적혀 있는 거북귀, 응응 글자 덕분인가 봅니다.
거북과 용은 물과 친하니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여기고 상량문 시작과 끝에 귀.응 자를 지혜롭게 배치한 것입니다.
이 집의 공식적인 역사는 1954년도에 가옥대장에 등재 되면서 시작되었고, 여러 번 증,개축 과정을 거쳐 현재는 전통 한옥기법, 철근콘크리드, 경량철골구조 공법이 함께 공존하는 건축 공법의 종합모델로 옛공법과 현공법이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카페로 리모델링하면서 생활의 편리성으로 설치된 천장, 백채 등을 철거하면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서까래와 흙벽을 보면서 옛집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고 닦아내서 현대적으로 보완하는 작업을 열정적으로 해주신 희락건축디자인 김영곤 대표 및 직원분들의 수고 덕분에 지금의 정겹고 아름다운 한옥카페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페1946이 자리 잡은 하검 마을은 은하수를 끼고도는 검암천이 남강과 낙동강으로 향해 흐르고 검암산과 자양산, 삼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눈앞으로 함안의 주산인 여행산과 서북산, 봉화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바라보는 시야에 따라 달리 하는 경관도 즐기면서 카페1946이 추구하는 레트로(Retro) 감성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카페1946 스토리는 사랑채 대들보에 적힌 상량문과 건축물대장 그리고, 60년 이상 거주하신 동네 터줏대감 어르신의 말씀을 근거로 작성하였습니다.
... 아쉽게도 사랑채 상량문은 건축물 리모델링 과정에서 시공사 직원분의 열정적인 작업으로 인해 지워졌고, 지금은 희미하게 두 글자만 남아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써 내려온 카페1946 스토리입니다.
앞으로 써 내려갈 재미있는 이야기는 여기에 오신 여러분이 채워 나가야 할 몫입니다. 카페1946이 예스러움과 만나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끼는 감성 충만의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한옥카페1946'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안내문이다.
'계절에 따라, 바라보는 시야에 따라 달리 하는 경관도 즐기면서 카페1946이 추구하는 레트로(Retro) 감성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써 내려갈 재미있는 이야기는 여기에 오신 여러분이 채워 나가야 할 몫입니다. 카페1946이 예스러움과 만나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끼는 감성 충만의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카페에 있을 때는 안내문을 자세히 읽지 않았는데, 지금 읽어보니 안내문에 담긴 대표의 '친절'과 '배려'를 느낄 수 있다... "그래 카페1946에서 느낀 모든 게 '레트로 감성'이었구나!"
카페 뒷마당을 둘러보고 본채 앞을 지나 입구 쪽에 있는 행랑채를 보러 걸어간다.
'본채', '사랑채'는 많이 들어봤는데, '행랑체'는 그리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대문 옆에 있는 걸로 봐서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행랑채 안에 들와왔는데, 이곳 역시 멋진 풍경을 선물한다. 조금 전까지 이곳에서 젊은 커플이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이곳 행랑채가 두 친구에게 멋진 뷰를 선물했을 것 같다.
행랑채에서 나와 '복자'를 만났던 의자쪽으로 걸어간다. 마당에는 화분들과 장독대가 놓여있고, 화분과 장독대 사이에는 어릴 적 집에 있던 수돗가가 있다... 겨울이면 얼지 말라고 꽁꽁 동여매고, 여름이면 그 앞에 엎드려서는 등목하던 수돗가가!
복자를 처음 만났던 의자에 앉아 혼자 '셀카' 놀이를 한다. 앞에 보이는 '복자 물그릇'이 왜 이리 다정하게 보일꼬!
함안 여행의 마지막 날, 카페1946에서 귀여운 복자도 만나고 '레트로 감성'에 흠뻑 취해 여행의 묘미를 경험한다.
앞으로 이곳에서 써내려갈 재미있는 이야기들... 그 소식은 SNS를 통해 만나볼 수 있겠지!
"빽 투 더 1946"... 레트로 감성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 그곳은 바로 애견동반이 가능한 예쁜 함안 한옥카페 '카페194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