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일 남이섬 송파은행나무길에 서울 송파구 은행잎 수십톤 뿌려 ‘옐로 카펫’
- 남이섬 곳곳 단풍 포토스팟, 완연한 가을 접어들며 막바지 단풍놀이 관광객 ‘북적’
코로나19 여파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져가는 요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기는 우울감,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형형색색 찬란하게 물드는 남이섬 가을 숲은 마음 속 깊은 우울감을 걷어 내준다.
남이섬은 오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에서 온 은행잎 수십톤을 섬 중앙 ‘송파은행나무길’에 뿌려 관광객들에게 또 한 번의 가을을 선물한다. 푹신한 은행잎으로 고루 흩뿌려진 길은 중앙광장부터 별장까지 100여m. 송파은행나무길에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동심에 빠진다.
그렇다면 남이섬 송파은행나무길에 은행잎은 왜 송파구에서 가져오게 되었을까?
찬바람 불면 낙엽 지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남이섬은 상황이 달랐다. 일교차가 크고, 다른 지역보다 빨리 낙엽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이섬은 생각했다. ‘단풍을 보러오는 수백·수천만리를 날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깨끗한 낙엽을 공수해 올 순 없을까?’ 그 때 서울 송파구에서 은행나무잎을 처치하기 곤란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2006년, 남이섬에 처음 발을 디딘 은행나무 잎들은, 고스란히 남이섬과 동화되었다.
올해는 특별히 은행잎 외에도 송파구에서 수거한 낙엽 200여톤을 모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농가에 전달해 발효 퇴비로 재활용하기로 하였다.
이밖에도 남이섬에는 관광객들을 홀린 다양한 단풍을 볼 수 있는 숲길이 조성돼있어 늦가을 단풍놀이 관광객들로 한창이다.
송파은행나무길 옆에는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진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은 현재 잎이 갈색으로 물들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길 뿐만 아니라, 한껏 머금은 햇살과 함께 가을 색채가 사진 속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섬 서쪽에 위치한 강변산책로는 늦가을 단풍잎이 더욱 빨갛게 물들고 있다. 각양각색의 잎들이 푸르른 북한강과 함께 어우러지면 좌우로 길게 늘어선 푸르름과 오색빛깔의 단풍이 걷는 이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남이섬 서남단 강변에 위치한 별장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은행나무길은 데크로드를 따라 북한강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늦은 오후 서쪽으로 기우는 햇살에 노란 은행 잎은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이길의 이름은 '강변연인은행나무길'로 글자 그대로 연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단풍 코스이다.
일러스트레이션 아트호텔로 유명한 호텔정관루 커피숍 아일래나라운지에서 동쪽으로 펼쳐지는 유영지(柳影池)와 후원 일대는 남이섬의 숨겨진 또 하나의 비밀정원으로, 짙은 커피 향과 함께 조용한 낭만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자연은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속해 있어야 할 삶의 큰 울타리다.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가는 삶이 그 자체로 축복임을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더 늦기 전에 수만 그루의 나무가 물들어가는 늦가을 남이섬의 장관을 놓치지 말자.
한편, 단풍잎이 무르익어 정취를 자아내는 남이섬으로 가는 방법은 승용차 이용 시 내비게이션 주소검색에서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북한강변로 1024를 검색하거나 명칭 검색에서 남이섬 매표소/남이섬 선착장을 찍으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 남이섬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기차)과 버스터미널은 가평역(경춘선)과 가평시외버스터미널이며 둘 다 2km 거리에 있어 택시 이용 시 약 3천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