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리안 호텔에 아름다운 서점, '아크앤북'이 있다. 지인과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바로 옆에 서점이 있단다. 그리고 서점에 반려동물 서적도 있단다.
'그래?'
지인의 그 말에 성큼 서점으로 걸음을 옮긴다.
둥근 모양을 뜻하는 말 '아크', 그래서인지 아크앤북 입구 역시 상단부가 동그랗다.
입구 좌우로 책이 진열되어 있어 이곳이 서점임을 알려준다. 서점에 들어가는데 마치 전시회를 보러 온 것 같다.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직원을 만나고, 조금 안으로 들어서니 산타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아준다. 코로나19로 예전과는 사뭇 다른 성탄절이지만, 이곳 아크앤북에서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지점장은 "이곳은 다른 지점과는 달리 저희들만의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서점은 T자형 구조로 되어있어, 입구에서 들어오면 좌우로 긴 통로가 있다. 책장 역시 직선형태가 아니라 아크형태이다. 곡선미가 돋보이는 둥근 책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책장 사이사이 공간에는 서적과 관련한 굿즈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마치 백화점에서 아이쇼핑 하듯 재미를 더해준다.
아크앤북을 둘러보면 꼬마들을 위한 그림책도 있고, 전통 차와 관련한 서적 주변에는 실제 차와 관련된 제품들이 놓여있다.
뭐랄까... 3차원으로만 즐기던 서점을 4차원 공간에서 즐기는 기분이랄까. 서점을 둘러보면서 책이 주는 정보에 더해 리얼 제품을 만날 수 있고, 관련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좀 더 머물러 굿즈와 서적들을 살펴보고 싶어진다.
아크앤북에는 테마별로 서적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지점장은 이곳 아크앤북 이태원점을 크게 4개의 테마로 분류해 구성했다고 말한다. 여러분도 어떻게 분류했는지 확인한다면, 서점 방문의 재미가 배가될 것 같다.
아크앤북 곳곳에는 참 많은 재미가 숨어 있었다. 커다란 책도 전시되어 있고, 다양한 공연이 열렸을 공연장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공연까지 열린다면 그야말로 눈과 귀가 호강하게 될 것 같다.
입구에서 얼마 들어가지 않은 곳에 반려동물 코너가 있다. 책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입구와 가까운 곳에 배치해 손님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눈에 보인다. 회사 포스터인 듯한데, 고양이 포스터도 발견할 수 있다. 아크앤북에서 반려동물 멍냥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갑다.
온라인을 통한 서적 판매로 오프라인 서점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비단 서점 뿐만이 아닐 것이다. 온라인 쇼핑의 발전으로 많은 골목상권들이 어렴움을 겪고 있다. 많은 서점들이 문을 닫았고, 그래서인지 어릴적 책을 사려고 찾아갔던 헌책방이나 동네 서점들을 요즘은 좀처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오늘 지인과의 만남에 이어 이렇게 멋진 서점을 만난 건 큰 행운이었다. 전시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된 공간, 시간이 있다면 이곳 책들과 굿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차근차근 둘러보고 싶어진다.
어릴적 향수와 함께 최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이태원 아크앤북은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그런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