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의 가게들이 전시 공간이 되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모이는 곳
지난 (’19년) 4월 21일(일), 선유마을 고양이축제에 다녀왔다. 축제 기간 중 주말에는 고양이 플리마켓이 열려 20여 팀의 작가들이 참여를 했었다. 지난 글에 플리마켓의 현장을 소개했었고, 이번 글에서는 선유마을 고양이축제에 참가한 업체들을 소개한다. 축제에는 22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일요일 오후 늦게 방문해서였을까, 그중 몇몇 업체만 방문할 수 있었다.
향기파는 책방 프레센트14
‘선유도역에 위치한 독립서점 프레센트 14는 책과 책방주인이 직접 조향한 향이 준비된 공간입니다. 책을 소재로 만든 다양한 주제의 향은 지금까지 총 10여 가지가 소개되었고, 여러 출판사, 서점들과 새로운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책을 더 풍요롭게, 향기를 더 깊게 즐길 수 있도록 책속의 이야기를 향기에 담고 싶었습니다. 향기에 담긴 말 없는 말들이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책이 그렇듯 우리의 일상에 조금의 여유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오후 많은 사람들이 프레센트 14를 방문했다. 많은 책들이 책장에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블라인드북도 있었다.
블라인드북 소개…
‘향기파는 책방 프레센트14의 특별한 아이템 블라인드북입니다. 책에 대한 키워드만 보고 책을 고를 수 있습니다. 책방 주인과 단골 손님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쟝르의 책들이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특별히 미니 디퓨져가 함께 제공됩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세요. 책이든 사람이든 일단 만나봐야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책이든 사람이든 일단 만나봐야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멋진 말이다…
내일식당
프레센트14를 나와 조금 걷다보니 내일식당이 나온다. 내일식당은 가정식 식당으로 내부에 ‘캔따개들은 고양이학대범이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축제에 온 관람객이 반려견과 함께 온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2마리 견공이 붙임성 좋게 주인인냥 맞아준다.
‘평소 주변에서 만나는 식당들이 이런 모습이면 얼마나 좋을까? 예술 작품이 있고, 반가운 반려동물 친구들이 반겨주는 그런 식당이…’
펑키허스크
내일식당 바로 옆에 펑키허스크가 있다. 펑키허스크는 고양이 책갈피와 고양이 키링을 제작해 판매하는 공방이었다.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링크앤드링크
오늘 방문한 마지막 장소, 프링크앤드링크이다. 프링크앤드링크는 카페이자, 이연옥 작가의 공방이기도 하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데, 계단과 입구의 깔끔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역시 밝고 환한 실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주위를 둘러보니 밝은 카페 분위기와 함께 작가가 작업하는 공간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는데, 이연옥 작가의 작품과 작업도구들이 눈에 띄였기 때문이다.
카페에는 온느씨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여쭤보니, 온느씨와는 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한다.
동네 캣맘이기도 한 이연옥 작가, 환하게 반겨주는 첫인사와 함께 대화도 나누며, 프링크앤드링크의 따스함을 가득담아 집으로 돌아온다.
선유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고양이축제… 플리마켓 관람 뿐 아니라 그곳의 문화를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자 장소였다. 20여 개의 업체 가운데 들린 곳은 4곳 뿐이었지만, 다녀온 후…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서울의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아무도 모르는, 향기 가득한 화원에 다녀온 느낌이다.
이번 주말까지 선유마을 고양이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마을의 가게들이 전시 공간이 되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하나된 마음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 그곳이 바로 선유마을 고양이축제일 것 같다. 이번 주말, 선유마을을 방문해 플리마켓과 마을에 있는 가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