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개, 사자개 짱오. 견종명은 티베탄 마스티프로, 사자의 모습을 닮았고, 또한 사자처럼 용맹하다 하여 사자개로 불린다.
포천에 가면 사자개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포천으로 향한다.
도착하니 반갑게 맞아주는 페이스북의 주인공 이운호 브리더. 안으로 들어가 이 브리더께서 들려주는 가죽가방 이야기와 짱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가죽공예는 4년 전부터 배우기 시작하여, 1년 전부터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하신다. 가방은 가죽에 무늬를 새기는 '카빙'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가방이지만 들어보니 생각보다 그 무게가 무척 가볍다. 가방 하나를 만드는데 7일에서 열흘 정도 소요되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가죽가방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이 브리더의 작업실 벽에는 짱오의 사진이 걸려있다. 아래 사진은 중국에서 수입한 짱오의 부견과 모견 사진과, 사진 밑에 있는 혈통서의 모습이다.
국내에 흔치 않은 개, 짱오를 어떻게 해서 키우게 되셨는지 그 사연을 들어봤다.
"저희 집에 7살된 코비라는 개가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코비는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를 운전하는 개입니다."
"어느날 코비가 집 근처로 산책을 나갔다가 이웃집 개한테 물려 무지개 다리를 건넜답니다. 그런데 이웃집은 사과는 커녕, '개들끼리 싸우다 생긴 일'이라며, 코비 대신 토종견 한 마리를 주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너무 화가 나, 가장 무서운 개를 찾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집에 오게 된 개가 바로 사자개 짱오입니다."
코비의 복수를 위해 무서운 개를 찾다 알게 되었다는 사자개, 짱오. 지금은 그 이웃분들과도 사이좋게 지내신다고 한다.
"코비는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운전을 참 잘했어요. 어디 갈 때 늘 옆에 태우고 다녔는데, 그때 운전하는 걸 봐서인지, 어느날 운전석에 앉혀놨더니 혼자 운전을 하더라구요."라며, 코비가 처음 운전하던 순간을 회상하는 이 브리더. 코비의 추억을 고이간직하며, 지갑속 코비의 운전면허증을 보여준다.
가죽가방과 코비, 그리고 짱오를 기르게 된 사연을 듣고, 밖으로 나와 사자개를 만난다. 오늘 짱오 전문견사 향천짱오원에서 만난 개는 2살 수컷 개벽이와 1살된 암컷 금주이다.
늑대 12마리를 혼자서도 거뜬히 상대한다는 사자개 짱오, 야수의 공격으로부터 동물을 보호하던 그 모습, 그 위용이 외모에서 절로 느껴진다. 짱오는 주인과 가족에 대한 보호 본능이 강해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편이다. 그렇기때문에 짱오의 주인이 아니라면, 만지겠다고 함부로 손을 내밀지 않는 게 좋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로도 알려진 짱오, 짱오는 다른 개들과는 달리 1년에 한 번만 발정이와 그 시기에만 교배를 할 수 있어, 개체수가 다른 견종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에 교배시기가 되면, 우수한 종견이 있는 곳으로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가게 되는 것이다.
짱오들이 있는 견사에는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 모습을 이브리더께서 대신 사진에 담아주신다.
2018년 3월 15일 한국애견연맹 국제견사호로 등록된 '향천짱오원'. 우수한 혈통의 짱오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현재 중국에서 수입한 4마리와 그 2세들 4마를 더해, 총 8마리를 브리딩하고 계신 이 브리더. 머지않아 국내와 해외 많은 사람들이 우수한 사자개 짱오를 만나기 위해 방문하리라. 국내 짱오 전문견사로 유명해 질 향천짱오원을 응원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