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에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조하는 애견동반카페 '카페 AI'가 있다. 카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에서는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조한다.
지인과의 약속 시간까지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카페 AI에 들렸다. 카페는 11시에 오픈하는데, 5분 전에 도착해서 보니 우리 외에도 다른 손님이 먼저 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반듯하게 정돈된 신도시 동네 이미지와 어울리게 카페 입구 기둥에 카페 AI의 산뜻한 간판이 보인다.
카페가 오픈했다. 안으로 들어가 메뉴를 주문하고 카운터 쪽을 보니, 로봇 바리스타가 앞서 들어온 손님들을 위해 커피를 만들고 있다.
각각 다른 맛으로 주문한 커피 두 잔이 나왔다. 로봇 바리스타가 제조한 커피... 바리스타 솜씨가 제법이다.
영화에서나 봤던 로봇, 그리고 로봇이 만든 커피를 맛보는 2021년 11월의 가을...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머지않은 장래에는 집에도 이런 로봇이 있고, 로봇이 커피를 만들며 음악도 들려주고, 말동무도 되어주겠지'하는 생각...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아도 이런 생각들이 현실로 구체화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카페 AI에는 로봇 바리스타만 있는 게 아니다. 카페에 들어서면 다양한 초록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카페 AI는 자신을 '도심 속 비밀의 정원'이라고 소개한다. 동네 모습이 여느 신도시 풍경과 다를 바 없지만, 이곳 카페 AI는 그야말로 '도심 속'에 '비밀의 정원'을 품고 있는 것이다.
그럼 카페 AI가 품고 있는 '비밀의 정원'이 어떤 모습인지 함께 살펴보자.
도심 속에서 만나는 초록의 식물! '짝사랑'하고픈 비밀의 정원임에 틀림없다.
로봇과 인간... 한치 오차도 없는 디지털식 사고방식과는 달리 인간에게는 아날로그적인 감정이 있다고 한다. 아마 위 사진들처럼 초록의 식물로 가득한 카페 실내를 디지털로 표현하면 무척이나 많은 수치들이 필요할 것이다.
이 화분 옆 몇 미터에 또 다른 화분이 놓여있고, 화분의 크기는 얼마, 높이는 얼마이고, 색깔은 무슨 색이다, 그리고... 디지털 방식으로는 이렇게 표현되지 않을까.
하지만 아날로그 방식으로 실내를 표현한다면 '예쁘다', '아름답다' 등의 표현만으로도 족하다. 수많은 수치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인간들은 그 속에서 더 많은 감성을 느낀다. 하지만 빅데이터에 기초한 인공지능 로봇은 이런 표현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한 번, 아날로그 방식으로 한 번... 로봇 바리스타 덕분에 잠시나마 카페 AI의 풍경을 디지털 방식으로도 생각해본다. 작문에서는 이런 방법을 '묘사'라고 하는데, 작문에서의 묘사와 '디지털식 분석'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여러분도 아래 사진을 한번 '묘사' 해보면 어떨까. 눈에 보이는 대로 입으로 중얼거리면 되는데, 그게 바로 '묘사'인 것이다.
여러분은 위 사진을 멋지게 '묘사'를 했다. 가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걸 묘사하다 보면, 자연스레 글 솜씨도 향상되리라 생각한다.
앞에서 카페 AI는 자신들을 '도심 속 비밀의 정원'이라 소개한다고 했는데, '카페 AI'가 자신을 소개하는 또 다른 표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로봇과 인간,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란 표현이다.
로봇ㆍ인간ㆍ자연... 언뜻 보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로봇은 인간과 자연과는 달리 생명이 없다.
인간은 로봇과 자연과는 달리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고 있다.
자연은 로봇이나 인간과 달리 혼자 힘으로 홀로서기(태양이나 물의 도움이 필요하지만)를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세 존재가 '카페 AI'라는 공간에서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 '반려견'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더해지면 어떤 모습일까. 로봇은 반려견에 대한 빅데이터를 열심히 분석할 것이고, 보호자는 반려견으로 인해 엔돌핀 수치가 올라가겠고, 자연은 글쎄... 자연도 귀여운 반려견의 등장을 환영하지 않을까.
이처럼 반려동물, 반려견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움'을 선물해주는 또 다른 존재라 하겠다.
카페 AI에서 로봇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커피도 마시고, 초록의 식물도 감상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해본다. 카페에는 유리로 된 프라이빗 공간이 있는데, 앞서 들어온 손님들이 그곳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약속 시간이 다가온다. 로봇 바리스타가 말을 하면 좋은텐데, 어쨌든 로봇 친구에게도 인사를 하고 약속 장소로 향한다. 맛있는 커피로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 로봇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초록의 식물, 로봇 바리스타가 인상적인 카페.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가기 좋은 인천 청라 애견동반카페 '카페 AI'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