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상어가족'처럼 중독성 있는 키즈팝을 대학생들이 만들어낸다면 어떨까.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실험이 충남 홍성에서 시작됐다.
청운대학교(이우종 총장) 공연영상예술대학에서 11월 18~19일 성황리에 진행된 어린이들을 위한 실감형 융합 콘텐츠 '키즈팝 체험전 판타지박스II'(이하 판타지박스)가 그것이다. 판타지박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2021 콘텐츠 원 캠퍼스 구축 운영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산학 협력으로 만들어낸 키즈팝과 미디어 아트
2021년 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 기술 융합 지원작인 홀로그램 뮤지컬 천변카바레(작가 강헌ㆍ박현향, 연출 김서룡)를 선보인 '뮤직웰'*과 지역 사회 어린이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온 청운대 학교 기업 '이음'은 산ㆍ학ㆍ연ㆍ관 교육 협력 체계를 구축해 프로젝트 기반 교육을 진행, 지역 어린이들을 초대해 판타지박스를 공연했다.
* 2002년 설립된 뮤직웰은 이상은, 한영애 등의 음반과 '천변살롱', '천변카바레', 박정자의 배우론 '노래처럼 말해줘' 등을 제작한 음반 및 공연 제작사다.
교양학부에 개설된 '4차 산업 혁명 융합 콘텐츠 제작' 수업으로 공연기획경영학과, 실용음악과, 연극예술학과 등 예술대 학생 29명이 3개월간 직접 기획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창작 키즈팝 6곡과 신비로운 미디어 아트로 어린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학생들이 창작한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테마곡
판타지박스는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나눔 행사로 열렸으며,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로 비대면 관람도 동시에 진행됐다.
달나라 이야기인 '달토끼의 초대장', 공룡 시대 탐험기 '공룡 세계에서 살아남기', 갯벌의 쓰레기 문제를 파헤친 '갯벌 수호대', 남극에서의 모험 '얼음 콘서트' 총 4개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창작된 스토리별 메인 테마곡이 큰 인기를 모았다.
테마곡들은 앞으로 저작권 등록을 진행하고 음원으로 제작해 청운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만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지속적인 발전 위한 고민과 지원 필요
전문 기업으로 함께 참여한 뮤직웰 우현정 대표는 “학생들이 만든 키즈팝이 기성 음악 못지않게 대중적이며, 미디어 아트와 잘 어우러져 놀라웠다”는 생각을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김서룡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는 “예술대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가 예술과 기술 환경을 결합하고 지역의 대표 문화 콘텐츠로 개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업의 산학 연계 프로젝트로 시작된 판타지박스가 일회성 프로젝트로 그치지 않고, 지역 대표 문화 콘텐츠를 뛰어넘어 상어가족 같은 세계적 콘텐츠로 영역을 확대하려면 앞으로 관련 기업 및 지자체 등과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고민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