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이 여행의 감성을 깨우는 가을이다. 요 며칠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역시 점차 누그러져 평년 가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7월 초 번진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많은 이들이 바캉스 대신 답답한 집콕 휴가를 보낸 만큼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진 최근 국내 여행의 열기가 뜨겁다.
예스24에 따르면, 무더위가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 날씨로 접어든 올해 9월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12.1% 증가했다. 이 기간 여행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국내여행'이나 '제주', '차박', '나홀로 여행' 등 해외여행을 대신하는 코시국 맞춤형 여행 트렌드 키워드들을 포착할 수 있다.
이색ㆍ이국적인 여행지를 찾아서... '국내 여행' 관심 급증
최근 국내에서도 해외 못지않은 경관을 뽐내는 장소나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색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런 움직임은 해외여행의 욕구를 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예스24의 국내외 여행 가이드북 도서 판매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코로나19를 처음 마주한 2020년에는 국내와 해외여행 도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나 백신 접종의 시작과 함께 '위드 코로나'의 개념으로 일상을 멈추기보단 안전하게 즐기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2021년에는 국내여행 가이드북의 판매 증가율이 59.3%로 대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2021년 9월 여행 베스트셀러 TOP 10은 모두 국내 여행서가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 특수로 여행 호황을 맞은 '제주' 관련 도서가 다수였으며, 유명 관광지 및 맛집 등 제주 여행 노하우를 알차게 담아낸 가이드북부터 코시국 맞춤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법과 취향별 엄선된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까지 다양한 각도로 제주를 소개하는 여행 관련서가 다수 랭크됐다.
여럿이 함께보단 오롯이 나에게 집중... 사색을 즐기는 '나홀로 여행' 트렌드
여럿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 따라 안전하게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혼자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법,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해 여행을 떠나는 법을 알려주는 서적들이 눈길을 끈다.
예스24 2021년 9월 여행 베스트셀러 10위 내에도 '나홀로 여행'을 주제로 한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제주 여행'과 '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가 순위권 내 올랐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제주 여행'은 고고학자의 눈으로 제주를 소개한 역사 여행 에세이다. 관광 지도에는 없는 새로운 제주를 만나 볼 수 있으며, 감성 여행으로 이어졌던 제주도를 색다를 시선으로 소개한다.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해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에서는 일상을 탈출해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30곳을 취향별 카테고리로 구분해 소개한다.
답답한 일상의 탈출... 자연을 벗삼아 어디로든 떠나는 캠퍼, 차박러
답답한 일상을 탈출하는 가을 여행으로 '캠핑'과 '차박'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 여행 인기에 '캠핑'과 '차박'이 급부상하며 관련 용품, 도서, 장소들이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의 '캠핑' 관련 도서 출간 종수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020년과 2021년 각각 11종과 15종이 출간되며 인기를 증명했으며, 해당 도서들의 매출 증가율도 '차박'과 '캠핑'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2020년 94.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박'과 '캠핑'을 처음 시도하는 초보자들이 참고하기 좋은 관련 도서로는 장비 선택부터 추천 여행지까지 차박의 모든 것을 담은 차박캠핑 가이드북 '오늘부터 차박캠핑'과 감성 가득한 캠핑 에세이와 함께 21가지 캠핑 노하우, 손쉽게 차릴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수록한 '퇴근 후, 캠핑', 캠핑ㆍ여행 인플루언서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캠핑 생활 '캠핑하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