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산업과 빅데이터, 그리고 AI에 대해 생각해본다
2019년 9월 5일(목),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IBM 데이터 인공지능 포럼(Data and AI Forum by IBM)이 개최되었다.
포럼을 시작하기 전에 펼쳐진 축하공연은 커다란 스크린 2개를 가득 메우는 웅장한 영상과 함께 퍼포먼스가 펼쳐졌는데, 데이터와 AI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공연이었다.
포럼은 한국IBM 장화진 대표이사의 환영사에 이어, 앨리스 다겔리언, 스캇 허브너(Scott Hebner), 안드레아스 하틀(Andreas Hartl) 등 IBM 임원들의 발표와, 카일 브라운(Kyle Brown) IBM CTO(최고기술책임자), 필 앤드류(Phil Andrews) 레드햇 부사장 등의 발표가 있었다.
한국IBM 장화진 대표이사의 환영사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휴먼 '빈센트'가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빈센트는 장화진 대표이사와 대화도 나누고 질문도 하며, 포럼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 시켰다. 장화진 한국 IBM 대표이사는 "빈센트는 AI 왓슨 기반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휴먼입니다."라고 빈센트를 소개했다.
이어지는 발표에서 ▲ 앨리스 다겔리언(Alyse Daghelian) IBM 데이터ㆍAI 글로벌 세일즈 부문 부사장은 '기업의 AI 여정을 가속화하는 길'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영상에 프로그램 진행절차를 시연했고, ▲ 스캇 허브너(Scott Hebner) IBM 데이터&AI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하나의 플랫폼, 다양한 클라우드, 신뢰할 수 있는 IA구축'을, ▲ 안드레아스 하틀(Andreas Hartl) IBM 클라우드&코그너티브 소프트웨어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오픈소스 기반 기술개발'을 각각 설명했다.
레드햇... 빨간 모자, 오픈소스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레드햇 리눅스... 예전에 윈도우 대신 레드헷 리눅스를 컴퓨터에 몇 번 깔아본 기억이 있다. OS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책을 사면 들어있는 CD를 통해 컴퓨터에 설치하곤 했는데, 책으만 보던 레드햇을 오늘 만날 수 있었다.
IBM이 레드햇을 인수하면서, IBM 역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는데, IBM의 안드레아스 하틀 아태지역 총괄사장과 필 앤드류(Phil Andrews) 레드햇 부사장이 함께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오픈소스를 지향하는 레드햇과 IBM의 만남을 보는 듯 했다.
"RedHat is Redhat"이라고 필 앤드류 레드햇 부사장은 말하며, 여전히 레드햇은 레드햇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도 했다.
이어지는 발표는, 카일 브라운 IBM 펠로우 최고 연구자 겸 클라우드 CTO(최고기술책임자)의 '현대의 기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전략'이었다. 카일 브라운은 발표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면 정보 아키텍처(IA, Information Architecture)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카일 브라운은 데이터 구축과정을 '헤어볼' 풀기에 비유해 설명했는데, 헤어볼은 고양이와 관련된 용어로, 그래서인지 '헤어볼' 풀기를 통해 전 세계에 펼쳐져 있는 데이터를 의미있는 데이터로 만드는 과정에 대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헤어볼 : 고양이는 매우 깔끔한 동물로 스스로 그루밍(grooming)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때 자신의 털을 핥으면서 삼키게 되는데, 삼킨 털의 일부는 변과 함께 배설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축적되어 헤어볼(hairball)이 된다.
웅장한 퍼포먼스와 함께 시작되어, 왓슨 기반으로 탄생한 빈센트를 만날 수 있었던 포럼의 첫 시간이었다. IBM의 임원들이 발표한 내용을 요약하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IA) 구축, 클라우드는 다양하지만 하나의 플랫폼을 이용, 오픈소스 기반 기술개발'이라 말할 수 있다. 이들이 발표한 공통적인 사항은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 구축과 관리'였다.
이어지는 시간은, 김종훈 IBM 전무가 '국내 선두 기업의 AI 리더에게 들어보는 AI 도입 및 확산 여정 - 도전 과제, 교훈, 향후 비전'을 주제로 패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패널로는 ▲ 김혜영 상무(롯데쇼핑 e커머스본부 AI COE 센터장) ▲ 서완우 상무(KB 손해보험 디지털IT 본부장) ▲ 박찬진 상무(SK하이닉스 데이터 사이언스) 등이 참가했다.
김혜영 상무는 롯데제과에서 신제품 '빼빼로' 개발시 AI를 활용한 사례를 설명했는데, 김혜영 상무는 "제품 개발시 제품의 각각을 개별화해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빼빼로의 생김새, 포장의 재질과 모양, 색깔 등 하나하나의 요소를 분석하는데 AI를 활용했습니다."라며 개발 당시의 스토리를 예기했다.
서완우 상무는, KB 다이렉트 손해보험에 AI를 적용해 효과를 얻은 사례를 설명했다. '자동차보험단기특약'이란 말이 어려운데, 이 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챗복을 통해 '오늘만 사촌이 운전하는 보험'이라고 질문할 경우, 자동적으로 이 단기특약으로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최초 활용률이 낮으리라 생각했던 인공지능 왓슨(Watson)의 비중이 지금은 40%에 육박한다고 서완우 상무는 설명하며, 곧 보이스봇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찬진 상무는 AI 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해 SK hynix 불량품을 현저하게 낮췄던 사례를 설명했다.
오전에 IBM 임원들의 발표와 패널들의 시간, 발표를 들으며... '데이터화 AI를 반려동물 분야에도 접목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IBM은 다양한 클라우드와 데이터를 사용하지만, 하나의 플랫폼을 지향한다'...
'유튜브,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다양한 SNS에 있는 자료를 하나의 데이터로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해봤다. 가령 애견카페나 애견펜션에 대해 알고 싶고, 가고 싶을 때, 단편적인 정보만 줄 것이 아니라,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OO애견카페'를 검색하면... 위치, 가격, 실내외 모습, 영상, 주변의 볼거리 등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많이 든다면 비효율적이겠지만, AI를 이용해 실시간 데이터가 제공될 수 있다면 효과적일 것 같다.
지난 주 펫박람회에 갔지만, 주변 식당정보에 대해서는 다시금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펫박람회를 주최하는 주최측 입장에서는, 별도의 수고없이 이런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고, 관람객은 이를 활용해 펫박람회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면, 주최측이나 관람객 모두에게 도움을 줄 것 같다.
신제품 개발에 AI 활용
롯데제과에서 빼빼로 신제품 개발에 AI를 적용했듯이, 반려동물 사료나 간식 개발에도 AI를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려인들의 니즈를 정확히 분석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 펫비지니스 성공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것 같다.
반려동물 분야에 흩어져 있는 많은 데이터들(유기동물보호소 현황, 동물병원 현황, 애견호텔 현황, 사료나 간식판매 업체, 반려견 놀이터 현황, 애견캠핑장 현황, 애견동반식당 현황...), 이 데이터를 의미있는 데이터로 만드는 방법... 펫산업과 정책부서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빅데이터'와 'AI'라고 하는 이 시대의 변화 트랜드를 읽고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