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4일 남아프리카에서 있었던 일이 월스트레이트 저널에 실리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요트를 타던 부부, 요트가 암초에 좌초되어 가라앉을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남편은 부인보다 먼저 자신들의 반려견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그 다음에 아내에게 다가와 아내를 구했는데, 이때 아내는 자신의 안전로프가 요트에 묶여 있던 상태였다.
인베스터스 비지니스 데일리에 칼럼을 쓴 데니스 프레져는, 칼럼에 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40여 년 전에 제자들에게 했던 질문과 오늘날 같은 질문을 한 결과를 말하고 있다.
질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반려견과 낯선 사람 중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
결과는… 1/3은 반려견을, 1/3은 낯선 사람을, 그리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는 답을 했다.
이어지는 칼럼에서는 '반려견보다 낯선 사람을 먼저 구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려견과 낯선 사람 중 누구를 먼저 구할까?'... 처음에는 단순히 우스갯 소리로 하는 말인 줄 알았다. 앞에서 보듯이 질문에 대한 답도 반반 정도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칼럼에서 얘기하는 결말이 정신이 번쩍들게 한다.
'You will feel safer swimming among religious Jews and Christians'
당신은, 당신을 모르는 사람이 당신을 구해주리라 믿을 수 있는, 신앙심 깊은 사람들 속에서 수영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입장바꿔 생각하니, 그렇다.
내가 물에 빠졌을 때, 옆에 있는 사람은 구하지 않고, 내 반려견을 구한다면… '나는 그야말로 개만도 못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가?', '평소 그 사람이 나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필자 역시 반려견을 사랑하고 아끼지만, 질문에서와 같이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어찔할지 몰랐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이 부분에 있어서 어찌해야 할지 알게된 것 같다.
이런 극한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간혹 있다.
칼럼은 이런 행동이 '타인에 대한 존중, 인간에 대한 고귀한 도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뭐 거창하게 도덕성까지는 가지 않더래도, 이기심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현대인의 모습을 칼럼에서 꼬집고 있다.
질문에 뭐라 말할지 망설이는 1/3을 위해, 이 칼럼은 강렬한 어조로 '낯선 사람을 구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반려동물을 동물 이상의,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반대의견도 많이 제기될 것 같다. 그렇기에 아마도 앞서의 질문은, 40년이 지난 후에도 대답의 비율이 각각 1/3씩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