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아파하는 방관자가 되지 말자는 아트레이블 젊은이들의 행보 기대
2019년 3월 16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아트레이블 스튜디오에서 '언더독 플리마켓'이 열렸다. 언더독(Underdog)은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적은 약자를 의미하는 말로, 아트레이블의 젊은이들은 우리 사회의 유기견을 언더독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이들은 모든 언더독에게 자신들의 결심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Overcome with us" [우리 함께 극복해요]
우리사회의 언더독, 유기견들과 함께 현실을 극복하고자 마련한 플리마켓!
이곳에서 젊은이들의 열기와 열정과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섬세함도 느낄 수 있었다. 언더독 플리마켓을 통한 이번 수익금은 화성에 위치한 '개떼월드' 보호소에 기부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셀러들 역시 젊은이들로, 서로를 마주보는 그 모습이 다정해보인다. 이런 모습들이 아트레이블이 말한 '함께 극복'하는 모습들일거란 생각이 든다.
행사장은 정성껏 준비한 용품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고, 젊은이들은 스튜디오를 찾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래는 아트레이블 스튜디오의 인스타그램에 실린 글이다.
유기견의 현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음 아픈 이야기는 넘쳐나고, 힘 없는 나보다 낫겠지 싶었던 곳은 실망을 안기고,
아이들에게 닿을 수 없는 속상함은 흐르고 흘러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아픔으로 고여만 갑니다.
'100이 필요한 곳에 나의 1이 무슨 소용이야'
'내가 책임질 수도 없는 아이들인데..'
'후원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해왔던 친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에게 내 도움을 확실하게 전하고 싶어’
‘대단하지 않아도 좋아,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하고 싶어’
‘이벤트가 아니라 라이프워크로 할 수 있는 봉사를 원해’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큰 단체처럼 고액의 기부, 큰 규모의 봉사는 못하지만 마음만 아파하는 방관자가 되기보다
미약하지만 확실한 온기를 지속적으로 전하는 동반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마음 아파하는 방관자가 되지 말자는 아트레이블의 젊은이들!
그 작은 행보가 스튜디오에서 셀러들과 함께 이루어졌다. 유기견을 입양해 이제는 반려견으로 같이 생활하던 개들이 어릴적 입던 옷들을 '애견의류 벼룩'으로 내어놓는다. 그 마음씨가 하도 고와 필자의 반려견 쫑이와 알파를 위해 두 벌을 구매한다.
작은 규모의 플리마켓이었지만, 언더독 플리마켓은 눈에 보는 것보다 큰 의미를 담고 있는 행사였다. 유쾌한 웃음과 젊은속에 큰 의미를 담고 있는 아트래이블 스튜디오의 행보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