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최근에 종종 사업을 하겠다는 젊은 청년도 만나고,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반면에 투자자 집단도 만나고, 벤처에 투자를 해 보겠다는 개인도 만나본다. 나는 지난 2003년부터 회사를 운영해 왔고, 2013년에는 500만불 수출로 대통령상도 받아봤다.
그러다 사드배치 영향으로 지난 2018년 2월에 폐업을 하고, 파산과 면책재판을 2019년 6월 21일에야 모든 재판과 최종면책을 받을 수 있었다. 2017년 8월에 시작했던 회생재판부터 근 2년에 걸친 재판이었지만 내 인생에서 단 한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일들이었고, 그 누구에게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하물며, 변호사들조차 앞으로 진행될 법적인 단계조차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다. 그 누구도 책임을 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오로지 모든 것을 나 혼자 책임지고 나 혼자 이겨나가야 하는 시간들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잘 마무리 되어서 다시 재기를 위한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21일에 면책을 받고, 다양한 시도를 하다가 <반려동물용 한방종합영양제>를 만들며 다시 재기의 길을 걷고 있다. 6월 21일 최종면책을 시작으로 힘들게 주변의 도움을 받아 12월에 1천만의 자본금으로 <주)피엘씨>라는 법인을 만들었다. PLC, 의 약자다. 한국 반려동물업계에서 제대로 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회사를 설립했다.
1천만원 자본금의 법인을 설립하고 12월 말에 <개인투자조합>으로부터 5천만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사단법인 <한국엔젤투자>로부터 1억원의 매칭펀드를 진행중이다. 2020년 4월에는 5천만원 추가 투자유치와 2차 정부의 매칭펀드 유치, 그리고 2019년 말에 창업진흥원에서 진행했던 <혁신적 실패사례>공모전에서 최우수수상을 받은 것을 기반으로 2020년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을 준비중이다.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나는 2020년 6월까지 1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총 3억 6천만원 짜리 자금을 보유한 법인을 만들게 된다. 2019년 6월 면책 결정 후 딱 1년만의 일이다. 파산하기 전까지 16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면서 단 어느 한 달도 5,000 만원 이상을 통장에 보유하고 있지를 못했는데, 파산 후 다시 재기를 하면서 통장에 3억원 이상을 갖게 될 수 있는 재기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2003년 6월, 회사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직장생활을 무작정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였다. 사업을 하려면, 조직(인원)과 자금, 시간이 필요했는데, 아무런 것도 없이 그저 의욕만으로 시작한 사업이었다. 막연히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금 그 시간으로 다시 되돌아간다면, 솔직히 나는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변에서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그리고 그들은 내게 자문을 구한다. 어떻게 사업체를 꾸리고, 어떻게 운영해야 하느냐고. 그들의 입장에서는 간절하다. 그래서, 나는 그에 대한 답을 주고자 한다. 특히, <청년 창업>이나 <스타트업>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
길을 알고 걷는 사람과 길을 모르고 걷는 사람들은 시간과 과정과 결과에서 차이가 난다. 길에서 운전을 하면, 운전 베테랑들은 맨 뒤에 있다가도 어느새 맨 앞에 와 있다. 길을 알고, 차의 흐름을 알기 때문이다. 치고 나가는 방법도 안다. 회사도 그래야 한다. 흐름을 알아야 한다. <조직, 시간, 자금>에 대한 적절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사업 초기부터 어떤 조직을 가지고 갈 것인지, 어떤 인원으로 회사를 꾸려 나갈 건지, 회사의 중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이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은 무엇인지, 자금은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지, 투자를 받을 것인지 민족자본으로만 꾸려 나갈 것인지, 투자를 받을려면 누구에게서 얼마나 받을 것 인지에 대한 종합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나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보통은 회사를 먼저 만들어 놓고 고민을 한다. 순서가 잘못된 것이다. 회사를 만드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할 것 인가를 정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다. 회사를 차릴려면 최소한 1년 전부터 준비를 하고 시작하여야 한다.
종종 <반려동물 전시회>를 가 본다. 대다수가 청년창업이다. 반려동물쪽이 아무래도 다른 사업영역보다는 규모가 작고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쌈박한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을 하는 스타트업과 청춘창업 대표들을 본다. 긍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지금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하여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 지? 최소한 5M (Man, Machine, Material, Management, Money)에 대한 기본 컨셉은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제대로 준비한 자만이, 제대로 성공할 수 있다.
(주)피엘씨, 정석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