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복판에 있는 중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죽음들
- 처음에는 입주민이 기르는 반려견, 근처의 들고양이 그다음은
좋은땅출판사가 신간 소설 'FIND ME'를 펴냈다.
아파트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거주 공간 형태다. 수백세대가 한 건물 안에 모여 살지만, 여기에 '공동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같은 건물 안에 살고 있긴 하나 그 안에서 교류가 잘 이뤄지지도 않고,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옆집 사람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현대 사회에서 아파트는 모종의 음모가 움트기 적합한 장소다. 'FIND ME'는 아파트라는 공간의 특수성에 천착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는, 서울 한복판에 지어진 중대형 아파트 단지 레이크사이드 아파트.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 보수 공사가 끝난 사우나를 재개장한다는 안내문이 붙는다. 한편 관리사무소장 유재철은 미화를 맡은 김희구 반장에게 예사롭지 않게 죽은 들고양이 사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아파트 단지 근처의 쁘띠 동물병원의 정 원장은 갑자기 식음을 전폐했다는 개를 진찰하게 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고치러 온 기사는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힌 동창과 마주친다.
소설 처음에는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과 사건들이 묘사된다. 비슷비슷한 나날이 반복되는 듯한 평화는 주민 대표의 한마디 말에 균열이 생긴다. 아파트 입주민이 기르던 반려견이 죽었다는 소식은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안된 일이긴 하지만 그게 아파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러나 연이은 반려견의 죽음과 기묘한 들고양이들의 사체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혹여나 본사에 알려지거나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끼칠까 쉬쉬하는 사이 죽음의 그림자는 입주민에게까지 드리워지게 된다. 피해자도 범인도 특정하기 어렵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이변은 마지막까지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소설에서는 이변의 전조를 보고서도 별일 아니겠지 하고 넘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대표적 인물이 바로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장 유재철이다. 유 소장은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지만,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는 것보단 이 아파트에 아무런 일도 없음을 증명해주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인다. 또 비극은 무관심을 먹고 자란다. 내 일이 아니니까 하고 무심히 넘겨버리는 태도 역시 피해를 키우게 된다.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향방과 더불어 등장인물의 과거가 교차하며 서사는 더 풍부해진다. 등장인물들의 과거는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자문하게 한다. 진정한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소설은 마지막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라고 외치며 은연중 메시지를 전한다.
FIND ME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ㆍ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