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첫 회를 시작한 <동물극장 단짝>. 각자의 사연으로 산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과 그들 곁에서 '가족'이 되어준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한 지 어느덧 1년.
반려동물로 인해 인생이 180도 바뀐 사람들, 녀석들로 인해 새롭게 알게 된 행복, 감동, 사랑... <동물극장 단짝>은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다양한 희로애락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왔다.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소개한 감동과 기쁨, 그리고 진정한 '반려'의 의미를 알게 해 준 단짝 가족들을 다시 찾았다. 길게는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생겼을까.
"내년에는 올해보다 즐겁고 행복하고 '잔치'와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즐겁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첫 번째 주인공을 만나러 간 곳은 강원도 정선. 산 중턱에서 땔감을 구하는 익숙한 산 사나이. 바로 <동물극장 단짝> 5회의 주인공 최일순 씨다.
오랜 연극배우인 그는 본인이 추구하는 연극의 길이 있어 산속에 마련된 할머니의 생가터에서 살고 있다. 외로운 산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녀석은 일순 씨의 반려견 '잔치'! 일순 씨가 어디를 가든 곁에서 보디가드가 되어준 녀석의 겨울 일상이 방송된 지 1년 후.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다시 찾은 일순 씨네는 식구가 늘었다. 이번엔 반려묘! 일순 씨가 공연하는 대학로 공연장에 있던 어미 고양이가 새끼 낳은 걸 보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환경이 걱정돼 생후 15일 만에 데려온 녀석. '축제'의 스페인어인 '피에스타(Fiesta)'를 줄여 '피타'라 이름 지었다.
1년 새 '잔치'에 이어 '축제'라는 뜻의 '피타'까지 오니 하루하루가 파티 같다는 일순 씨!
하지만 걱정도 생겼다. 유난히 사교성 많은 피타 덕에 일순 씨는 행복이 두 배가 됐지만, 반려견 잔치에게는 일순 씨 관심을 빼앗은 얄미운 남동생! 잔치의 질투는 나날이 늘어가고,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피타 사이를 좁혀주기 위해 일순 씨도 매 순간 노력하는데... 잔치와 피타는 사이좋은 남매가 될 수 있을까?
"개들이 우리를 좋아해 줘서 고맙고 좋아요 앞으로도 즐거운 견생을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 반가운 얼굴은 경남 합천의 한 마을. 아이들의 까르륵 웃는 소리가 가득한 이 집은 <동물극장 단짝> 3회의 주인공 칠둥이네다. 1년 사이 몰라보게 자란 오둥이와, 오 남매의 형제자매인 반려견 '기쁨이', '믿음이'까지! 여전히 순도 100퍼센트의 행복한 시골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막내(?)가 생기며 팔둥이네가 되었다는데... 오둥이의 엄마 아빠인 지은 씨와 태균 씨 사이에 여섯째가 생겼나 했지만, 막내의 정체는 새 반려견 '땡구'!
이미 두 반려견을 키우는 터라 지은 씨와 태균 씨는 한 마리 더 들이는 걸 망설였지만, 세 마리 모두 책임감 있게 돌보겠다는 오둥이의 약속을 받고 입양했다고... 그 약속대로 오 남매는 하루종일 반려견을 챙기며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배워가고 있다.
주체적인 삶을 배우기 위해 '홈 스쿨링'을 택했던 오 남매들. '놀이가 곧 배움'이라는 부모의 신념으로 여전히 학교가 아닌 자연과 가정에서 놀며 공부하고, 형제를 친구 삼아 자신들만의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 오 남매가 요즘 푹 빠진 교육 겸 놀이는 바로 빵 만들기! 연말연시를 맞아 동네 분들에게 새해 인사도 드릴 겸, 아이들은 고사리손을 총동원해 홈메이드 빵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믿음, 기쁨, 땡구'를 위한 '개 빵'도 만들기 시작하는데... 아이들이 소매 걷어붙이고 도전한 빵 만들기는 과연 성공적일까?
'저보다 건강해도 좋으니 건강만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마당을 편하게 걸어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경기도 여주. 넓은 마당에서 반려견들과 축구가 한창이다. 주인공은 <동물극장 단짝> 1회에 출연했던 정지훈 씨. 당시 41마리 반려견을 돌보는 일에 청춘을 바치며 훈훈한 모습을 선보였는데...
다시 찾은 지훈 씨네는 여전히 반려견들이 마당과 집을 점령하고 있다. 대부분이 노견이거나 아픈 녀석들... 그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들도 있지만, 그 자리를 다시 채운 새 얼굴들도 여럿 눈에 띈다. 역시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녀석들.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아픈 기억이 잊힐 수 있게 따뜻한 돌보미가 되어주고 싶어 여전히 지극정성을 다하고 있다. 그런 지훈 씨가 방송에 소개된 이후,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응원과 함께 온정을 보내왔다는데...
햇살이 좋은 겨울 초입, 지훈 씨가 반려견 중 두 녀석을 데리고 외출에 나섰다. 그나마 거동이 괜찮은 녀석들은 돌아가며 산책시키고 있는 것. 오늘 찾은 곳은 지훈 씨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장소. 붉은 노을이 지는 시간, 지훈 씨는 두 반려견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어본다. 그의 2023년 바람은 무엇일까?
여전히 따뜻하고 행복한 단짝 가족들의 후일담은 12월 31일 토요일 저녁 8시 5분 <동물극장 단짝>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