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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다큐 온] 그 많던 호랑이는 어디로 갔을까?

  • 7월 29일(금) 밤 10시 50분 KBS1TV 방송

 

우리 민족의 상징 호랑이

 

단군신화부터 호돌이와 수호랑까지... '호환(虎患)'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좌청룡 우백호'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수호신이기도 했던 우리 민족의 상징 호랑이. 그런데 한반도에서 발견된 야생호랑이의 공식 기록은 1924년이 마지막이다.

 

100년 사이 한국 호랑이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KBS 1TV <다큐온>이 29일 방송에서 호랑이의 흔적을 추적한다.

 

 

그 많던 호랑이는 어디로 간 걸까?

 

"조선시대 좋은 초가집이 약 30~40냥이었다면 호랑이 가죽은 100냥이 넘었습니다. 호랑이를 경쟁적으로 죽였어요. 굉장히 서글픈 일이죠." - 호랑이 인문교양 서적 작가 이상권

 

 

그 많던 호랑이는 어디로 간 걸까?

 

한때 한반도는 호랑이 천지였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는 물론이고 <조선왕조실록> 에는 무려 600건 이상 호랑이에 관한 기록이 새겨져 있다. 한반도에서 야생 호랑이의 명맥이 끊어진 것은 하루아침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호랑이 피해가 많아지자, 조선시대에는 '착호갑사'라는 호랑이 잡는 군대를 편성했고 성종 때는 병사 수가 440명에 이르렀다. 점차 호랑이를 잡는 '포호 정책'이 체계화되면서, 호랑이는 신분 상승이나 일확천금의 기회로 여겨지기도 했다.

 

전라남도 목포시 한 초등학교의 복도를 113년째 지키고 있는 호랑이 '호순'. 그에겐 한국 호랑이의 수난사가 그대로 박제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맹수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진행했던 '해수 구제 사업'. 헌병과 경찰을 동원해 호랑이를 잡고, 민간인의 사냥도 적극 장려했다. 무차별적으로 겨누어지는 총구 앞에서, 호랑이들은 속수무책 최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호순이가 유달초등학교에 오게 된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다.

 

 

호랑이와의 공존을 꿈꾸는 사람들

 

"호랑이 수염이 길잖아요? 그 수염이 제 손등을 스쳐 갔어요. 저도 모르게 살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그때가 블러드메리와의 첫 조우였죠." - 다큐멘터리스트 박수용

 

호랑이가 살지 않는 호랑이의 나라. 하지만 언젠가 돌아올 호랑이를 기다리며, 나름의 터전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30여 년 호랑이의 뒤를 따라다니며, 야생 속 호랑이의 모습을 만 시간 가량 촬영한 다큐멘터리스트 박수용 감독. 러시아와 연해주 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한국호랑이를 직접 마주하기도 했던 그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남한에서 볼 수 없었던 한국호랑이의 실제 모습을 전한다.

 

"사람과 호랑이의 공존은 선을 지키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호랑이가 사람을 해치지 않는 선을 만들어 주고, 사람도 호랑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을 지켜 준다면, 그것부터가 공존의 시작이지 않을까요?"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 사육사 민경록

 

 

사람과 호랑이의 공존은 선을 지키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는 호랑이의 야생성을 최대한 보전할 수 있도록 조성된 호랑이 숲이 있다.

 

이곳에 사는 여섯 마리의 호랑이는 동물원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호랑이의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중 한국야생호랑이의 습성과 외모를 유독 보여주는 '태범과 무궁' 남매는 아이돌급 인기를 누린다. 서울에서 봉화까지 왕복 10시간이 넘는 천리길을 마다않고 주말마다 찾아오는 찐팬들이 있을 정도다.

 

 

세계최초! 호랑이 게놈지도를 완성한 한국 과학자들

 

2013년, 우리나라는 호랑이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우리나라 게놈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호랑이 표준 '게놈 지도'를 밝혀낸 것이다. 이 연구는 전 세계 200여 개의 논문에 인용되었고, 결국 한국 호랑이가 세계 큰 고양잇과 동물 유전자의 표준이 된 셈이다.

 

 

호랑이 게놈지도를 완성한 한국 과학자들

 

우리나라만큼 호랑이에 관한 문화와 역사가 다양한 나라도 또 있을까. 호랑이 이야기가 풍부하다 하여, '호담국'이라 불리었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호랑이를 진정으로 귀하게 여긴 적이 있었는지 돌이켜 본다.

 

 

한국 호랑이는 '멸종'이 아니라 '절멸'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한국 호랑이에 대해선 '멸종'이 아닌 '절멸'이라는 표현을 쓴다.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만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호랑이와 같은 종의 호랑이 500여 마리가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접경 지역에서 살고 있다.

 

매년 7월 29일은 WWF(세계자연보호기금)에서 정한 국제호랑이의 날이다. 멸종 위기를 맞은 호랑이 보전과 서식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날, 현실적인 호랑이와의 공존을 생각하고 준비할 방향에 대해 29일 KBS 1TV <다큐 온 - 호랑이는 살아있다>가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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