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계교란 생물 무분별 포획과 사체 담은 '공생의 법칙', 시대를 역행한 '공생'이 아닌 '살생'의 법칙
- 생태교란종 문제의 근본적 원인과 인도적 관리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 부재한 채 '혐오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프로그램 폐지 필요
내년 1월부터 방영 예정인 SBS '공생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은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을 퇴치하는 일명 '생태계 수호 버라이어티'를 내세우고 3차 예고편까지 만들며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 어디에서도 생태계 교란 생물의 발생 원인과 인도적 관리 및 해결방안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고 해당 종을 악마화하며 우악스럽게 포획하고 줄줄이 엮은 사체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에 미칠 영향력이 높은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무분별 포획과 살상을 보여줌으로써 해당 종에 대한 혐오는 물론 '생태계교란 생물'은 저렇게 잡아 죽여도 된다는 의식을 조장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예고편에서 포획되고 있는 뉴트리아는 정부가 모피와 육류 생산 목적으로, 베스는 단백질 공급 목적으로 수입한 종이다. 해당 종에 대한 면밀한 조사없이 들여와 놓고 생태계를 교란한다며 마구잡이로 포획하는 행태는 지양되어야 하고, 인간의 무지로 살상 대상이 되는 생명에 대한 성숙한 성찰과 진정한 공생을 고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메이저 방송사에서 살상을 다루는 상황이 개탄스럽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서 발간한 「생태계교란 생물 현장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생태계교란 생물 관리에 있어서 수립된 전략과 정책을 기반으로 통합적인 관리시스템 구성을 명시하며 체계적인 계획 하에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소개, 예고편, 보도자료 어디에도 이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다. 제작진은 국립생태원의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국립생태원에 문의한 결과 생태교란종의 유입경로, 관리지침 등 가이드라인에 나와 있는 내용만 전달했을 뿐 포획에 관한 자문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생태계교란종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외래종이 유입되는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에 의해 야기된 문제이다. 하물며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수입되어 한편에서 무분별하게 방사 또는 유기되기도 한다. 동물권행동 카라 고현선 활동가는 "진정한 공생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은 등한시한 채 해당 종을 혐오 대상으로만 소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학대 대상이 되도록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다"며 본 프로그램 폐지를 강하게 주장한다.
문제의 프로그램 예고편을 시청한 많은 시민들은 '공생의 법칙' TV톡(다음) 페이지에 반대 의견을 달며 규탄과 폐지 요구를 남기고 있다. 카라는 해당 프로그램의 촬영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 파악을 위해 SBS측과 소통을 계속 시도 중이며 생명경시를 전달할 수 있는 위험성 높은 프로그램인 바 방영이 취소되도록 촉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