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는 TV 광고에 나오는 해외택배 전문업체이다.
이 UPS의 택배를 배달하는 운전사들이 배달길에 만난 강아지들의 모습을 모아,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9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 페이지는 바로 'UPS DOGS'이다.
'배달길에 만난 강아지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것!' 가슴 훈훈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건 회사에서 시켜서 한 일이 아니라, 운전사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들으며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해본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체부, 택배기사, 모두다 바쁜 배달 스케줄로 힘든 근무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근무현장에서 이처럼, 주변 사진을 찍는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환경일 것 같다.
이런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달리, 여기 이 소식처럼 UPS 운전사들의 얘기는 너무나 부러운 이야기이다.
예전 우체부의 모습을 보거나 만나게 되면, '나한테 온 편지가 없을까?' 하는 기다림과 설레임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메일이 손편지를 대신했고, 편지함에 가득한 스팸메일이 기대와 설레임을 대신하고 있다.
여러분, 어떠한가?
우리의 우체부와 택배기사들이, 일하다 만난 반려동물 사진으로 이렇게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
그렇게 된다면, 디지털 시대의 이점을 활용해 그 안에 훈훈한 정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일부러 집집마다 있는 반려동물 사진을 찍으려면 힘들텐데, 집집마다 방문하는 우체부, 택배기사가 사진을 찍어 소식을 전해준다면… 그리고, 각박한 오늘날의 현대인들이 그걸 보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장점을 살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하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팁과 같은 얘기인 것 같다.
발전한 IT의 도움으로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UPS 트럭의 차소리만 들어도 꼬리치면 달려가 반겨주는 강아지들, 이 강아지들도 힘들게 일하는 우체부, 택배기사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일 것 같다.
자발적으로 시작한 UPS DOG 페이스북!
진실과 정이 담긴 미국판 우편 배달부, 우체부 아저씨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