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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동물권리장전'에 대하여

by 야호펫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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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2일은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이자 세계 농장동물의 날이다

 

잘놀던 두 형제가 있다. 방금전까자 둘이 잘 노는 것 같더니, 형이 뭔가에 심술이 났는지 동생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빼았는다. 자기 것을 빼았긴 동생은 힘으로 장난감을 빼았으려 해보지만 쉽지가 않다. 하다하다 안되니 동생은 그만 울음을 터트린다... 형이 무슨 악의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지만, 동생은 억울하고 서럽기 그지없다.

 

생각해보면, 어릴적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형이 장난감을 빼앗아가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일에 형한테 당하면 부모님께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지만, 말다툼하다 형이 우기면 그야말로 뭐라 하소연할 곳도 없다...

 

길가던 사람이 이 광경을 본다면, "왜 우니?"하고 물어보겠지만, 동생은 쉽게 형이 한 말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냥 억울하기만 하다... "형이 정말 잘못했는데... 엉엉"

 

 

장난감을 빼앗긴 동생은 억울함에 울음을 터트린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할 길이 없어 우는 이들의 모습을 자주 본다.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와 자신의 억울함을 말하는 사람들... 눈앞에 보이는 그 모습에 '뭔가 억울함이 있구나'라는 생각은 갖지만, 그 억울함이 무엇인지는 잘 알 수가 없다.

 

자신의 억울함, 상대방의 잘못을 주장하는 사람들... 거리에 나온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는 아이는 울음을 잠시 멈추고, 자신의 억울함을 논리적이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단어를 넣어 그 내용을 설명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억울한 아이는 목청을 한껏 높여 더 크게 울기만 한다. 정말 억울한 것인지는 알겠는데, 왜 억울한지는 모르니 도와주려는 사람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동물의 권리... 

 

중세시대 농가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 시대의 모습은 TV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보는 모습과 비슷했을 것 같다. 닭들은 인간과 공존하며,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고, 돼지나 소 등의 가축은 울타리 안에서 활동을 했을 것이다.

 

 

중세시대 농가의 모습

 

하지만 '오늘날의 가축들의 모습은 어떨까?', '소, 돼지, 닭 등의 가축이 사육되는 환경은 어떨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마 가축이 어떻게 사육되고 있는지 잘 모를 것이다. 반려동물 블로그는 8여 년 가량 운영해 온 필자 역시 '공장식 축산'에 대한 내용을 최근에야 알게됐으니 말이다. 그리고...

 

동물의 권리에 대해 주장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지 못했다. 마치 동물권 단체들의 행동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어린아이'의 행동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정말 뭔가 억울한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유레카

 

"유레카!" 아르키데스가 목욕탕에서 부력을 발견했을 때 했던 말 '유레카'. 그동안 단편적으로 이해했던 내용들이 마치 구슬을 꿰듯 하나로 이어지는 것 같아, 그리고 동물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아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우연히 동물권리장전 코리아 페이스북에 올라온 '10월 2일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이하여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동물권리장전 선언에 한국챕터가 함께 합니다.'라는 내용을 보게되었다. 

 

'농장동물의 날?, 이런 날이 있었나?'라는 호기심에 관련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살펴보게 되었고, 그리고... 왜 사람들이 이 날에 '동물권리장전'을 선언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된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농장동물의 날과 동물권리장전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농장돌물의 날

 

미국의 동물권 운동가 알렉스 헤어샤프트(Alex Hershaft)가 1983년 지정한 날이다. [As FARM(Farm Animal Rights Movement) president, he launched World Farm Animals Day in 1983. (출처 : 위키트리 'Alex Hershaft')]

 

농장돌물의 날인 10월 2일은,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이 어떻게 다뤄지는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이다. 그리고 이날은 세계 농장돌물의 날이기도 하다. 

 

 

10월 2일은 농장동물의 날이다


동물권리장전

 

로즈법이라 불리는 동물권리장전은 아래 사진처럼 5가지 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물권리장전

 

▲소유되지 않고 자유로워질 권리 - 또는 그들의 권익을 위해 행동하는 보호자가 있을 권리 ▲인간들에게 이용당하거나 학대당하거나 살해당하지 않을 권리 ▲법정에서 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법에 의해 보호받을 권리 ▲보호받는 집, 서식지, 또는 생태계를 가질 권리 ▲고통과 착취의 상황에서 구조될 권리

 

동물권리장전을 왜 '로즈법'이라고 부를까? 거기에 대한 설명은 DxE(Direct Action Everywhere) 홈페이지에 설명되어 있었고, Forbes 홈페이지 'Activists Briefly Occupy Amazon Chicken Supplier To Treat 'Sick, Starving' Birds '라는 기사에 더욱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로즈법의 '로즈'는 축산 농가로부터 구조된 닭을 말한다. 

 

2018년 9월 28일, 미국의 동물행동가들은 아마존 등에 축산물을 공급하는 'Petaluma Poultry'의 축사로부터 닭들을 구조하려 하였다. '왜 동물행동가들이 기업이 사육하는 닭을 구조하려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다음의 영상이 해답을 줄 것 같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죽어가는 닭들의 영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로이 행동하고, 동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닭들이 사육된다'고 소개했던 그 모습과는 너무나 차이가 큰... 동영상 속 닭들의 모습이다. 

 

동물행동가들은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이 모습을 지역 경찰에 알려달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동물들의 열악한 사육환경과 보호받을 권리를 호소했다. 축사 밖에 아프고 죽어가는 닭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준비도 한 상태였지만... 결과는 살아있는 단 한마리의 닭 '로즈'만을 밖으로 데리고 나올 수 있었고, 축사에 방문했던 활동가 58명은 체포되었다. 

 

9월 28일, 경찰과 동물보건당국(Animal Control)은 동물행동가들에게 의사 진료를 약속했지만, 병든 닭들은... 치료 대신 같은 날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경찰은 로즈를 밖으로 데리고 갈 수 있게 조치해 단 한마리의 닭 로즈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엇다. DxE는 로즈를 밖으로 데려가게 한 이날 경찰의 조치에 대해 '동물을 구조하는 것이 죄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 상징적인 행동이다'라고 평가한다.

 

 

동물은 동물답게 사육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2018년 9월 28일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공장식 축산이 초래한 결과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Forbes는 기사를 통해 DxE의 소식을 전하며, 기사 속 동영상을 통해 열악한 가축 사육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아마 이러한 현실은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아직 모르고 있으리라 필자는 생각한다.

 

땅을 딛고 제대로 설 수 조차 없는 아픈 닭들, 죽은 사체를 밟고 서있는 닭들의 모습... 몸을 옆으로 돌릴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야만 하는 돼지의 모습... 이런 모습은 우리가 TV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봤던 모습들이 아닐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며, 인간이 '공장식 축산'을 하며 동물 위에 군림할 것을 원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과거 제사장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동물을 잡아 제사를 드렸는데, 그 당시 제물로 쓰일 동물들은 지금처럼 사육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식용을 위해 소규모로 사육하는 가축 역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키우지는 않았을 것이고, 동물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지는 않았을 것이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권리와 햇빛을 볼 권리, 흙에 온몸을 문지를 수 있는 권리등을 말이다. 

 

말못하는 동물들의 억울함을 누군가 대신해서 말해주고자 한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그 얘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울고있다. 

 

이제 우리는 동물의 권리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그들의 억울함, 그 눈물에 귀를 기울여줘야 하지 않을까?

 

 

동물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동물행동가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동물행동가들 역시 목청을 높여 우는 것 보다는 잠시 울음을 그치고 자신들의 입장을 논리적인 몇 마디에 담아 설명하는 지혜 역시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왜 우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동물권리장전 코리아의 페이스북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동물행동가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게 되었다. 

 

'동물권리장전으로 동물권 법제화로 나아가는 행동을 지지해주세요. 그리고 공유해주세요. 동물권리장전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자리하여 힘이 되어주세요.'

 

'낯설음'은 호기심으로도 작용하고, '다름'이 아니라 '틀림'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동물권리', '동물행동', '동물권'이라는 말들이 아마 낯설음으로 다가올 것 같다. 그 낯설음이 자연스레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지를 개인적으로 소망해본다.

 

병들고 죽어가는 닭을 구하고자 했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 마리의 닭만을 구할 수 있었던 2018년 9월 28일! 

 

동물행동가들이 요구했던 것은 병들고 아픈 닭들을 치료하는 것이었고, 궁극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육되는 닭들의 사육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었다. 열악한 환경 속 닭들을 구조하는 것이 죄가 아님을 상징적으로 인정한 경찰의 조치 속에는 진정 모든 인간들이 원하는 가축 사육의 모습이 담겨있다 할 것이다. 

 

로즈법, 동물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호하고, 보장하기 위한 권리장전...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담아 '동물권리장전'을 선언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자리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1년 전 로즈를 구했던 그 심정으로 오는 10월 2일 농장동물의 날,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동물권리장전 선언에 한국챕터가 함께 하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 속 동물구조가 범죄가 아님을 양심은 말하고 있지만, 구조를 허락치 않았던 현실 속 경찰의 모습. 동물을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하는 기업보다는 동물행동가들을 체포했던 현실... 동물보호가 법제화 되었다면 그 결과는 정 반대였을 것이다. 

 

동물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제화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동물권리장전 선언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동물권리장전 코리아는 이날을 '역사적인 순간'이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권리, 동물행동, 농장돌물의 날, 동물권리장전... 낯설음으로 시작한 호기심이... 이제 조금씩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오게 될 것 같다. 반려동물이란 말의 낯설음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느껴지듯이, 동물권리에 대한 낯설음이 머지않아 모든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오리라 예상하며, 이글을 통해 동물권리장전 코리아의 '글로벌 락다운'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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