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듬직한 대형견과 앙증맞은 소형견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의정부 시내 중심가 로데오거리에 2018년 12월에 오픈한 '오시개' 애견카페가 있다. 오시개는 1층은 대형견을 위한 공간, 2층은 소형견을 위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카페 문을 열고 1층으로 들어서니 도베르만, 차우차우, 아키다 등 대형견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덩치 큰 대형견들이지만, 다들 온순하다. 평소 소형견들과 생활하다 보니 큰 덩치가 처음에는 좀 부담되기도 하지만, 성큼성큼 다가와 아는 척 해달라고 조르는 모습이 집에 있는 소형견들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덩치 큰 친구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고, 금방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1층 홀을 지나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계단 입구쯤 다다르니 '자주봐요 우리 정들게'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오시개' 카페와 딱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으로 갈 수 있다. 2층에서는 베들링턴 테리어, 비숑프리제, 장모 닥스훈트, 포메라니안, 웰시코기 등의 강아지를 만날 수 있다. 1층과 달리 2층에서는 아장아장 다가와 반겨주는 귀여운 소형견들을 만날 수 있다.
차를 마시는 손님, 반려견과 함께 방문해 차를 마시며 컴퓨터를 하는 손님, 상주견을 만나러 온 손님 등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재미있는 문구를 볼 수 있다… '개같이 벌어서 개한테 쓰자'… 반려인이라면 이해할 듯한 말이다.
오시개에는 크고 작은 10마리의 상주견이 있다. 그래서인지 대형견들의 듬직함과 함께 소형견들의 앙증맞은 모습도 볼 수 있다. 오시개에는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개 '그레이트 데인'도 있다는데, 모델견 사진촬영을 위해 김포 '리틀독'에 잠시 훈련을 받으러 갔다고 한다.
오시개는 애견카페 뿐 아니라 애견호텔, 애견훈련, 목욕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오시개의 김정곤 대표가 직접 애견훈련과 간단한 행동교정을 하고 있다. 전문적인 훈련이나 행동교정이 필요할 경우에는 김포 '리틀독'과 연계해 그곳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대형견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있기에, 반려견과 함께 오는 손님도 많다고 김대표는 말한다. 대형견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인이라면, 집 밖에서 활동하는 것이 사실 조금 부담스러울 것이다. 기초훈련이 잘 되어있다면 즐거운 산책시간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형견과의 산책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거기에 대형견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아 산책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형견과 함께 사는 반려인들은 사람들 활동이 뜸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산책을 많이 한다. 한 지인은 이런 산책을 '도둑 산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반려견은 대형견은 아니고 중형견이지만, 새벽에 산책을 나가면 대형견과 이렇게 도둑 산책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고 한다. 우스갯 소리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대형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반증이기도 하리라.
대형견들이 맘놓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적은 도시의 중심가, 그곳에 대형견들이 쉴 수도 있고 친구도 만날 수 있는 공간 '오시개'가 있다. 오시개에 오면 늦은 밤이나 새벽에 도둑 산책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덩치 큰 대형견, 작고 귀여운 소형견… 모양과 생김새, 성격들은 다 달라도 반려인을 사랑하고, 또 반려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어하는 건 다 똑같다. 그런 멋진 친구들을 오시개에서 만날 수 있다. 의정부 중심가 로데오거리에 있는 애견카페 '오시개'. 멋진 친구들 만나 즐거운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