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별 무·저해지 보험료 인상 현황 및 소비자 영향
- 보험
- 2025. 4. 10.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이 2025년 4월부터 적용되면서, 보험사별로 주요 상품의 보험료가 최소 1%에서 최대 30% 이상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낙관적이고 자의적인 해지율 가정을 적용해 온 보험사일수록 이번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인해 보험료 인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무·저해지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등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이번 상품 개정에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 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료가 일반 보험상품보다 저렴한 특징이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새로운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무·저해지 상품과 관련하여 해지율을 자의적으로 높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고 지적하며, 예정 해지율을 낮추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습니다.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인해 보험사와 상품에 따라 인상률은 상이하게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50대 남성을 기준으로 한 간편심사보험의 경우, 현대해상은 평균 7.8% 인상했으며, 삼성화재는 6.3%, KB손해보험은 5.0%, DB손보는 4.1%, 메리츠화재는 1% 인상했습니다. 여성 보험료 기준으로는 DB손보가 7.6%, 현대해상이 6.1%, 삼성화재가 5.1%, KB손보가 4.4%를 각각 인상했으며,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10% 인하했습니다.
40대 남성 기준 통합보험 보험료는 KB손보가 32.7% 인상했고, 삼성화재는 16.9%, DB손보는 16.0%로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습니다. 어린이보험의 경우, 남아 보험료는 삼성화재가 27.9%, DB손보가 27.7%, KB손보가 25.0% 인상했으며, 여아 보험료는 삼성화재가 29.4%, DB손보가 27.5%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에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한 보험사일수록 이번 달부터 보험료 인상 부담이 커졌고, 이는 상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해 온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 폭이 작거나 오히려 인하한 상품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이 있었던 무·저해지 보험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품별로 가격이 차별화되면서 가격 매력도가 높은 상품으로 소비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 관계자는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GA 시장에서는 보험료 중심의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나 상품으로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