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2월 23일(토) 남양주 삼패동에 있는 ‘굿프랜드’에서 어질리티 클럽대회가 열렸고, 비기너, 노비스, 점핑 어질리티, 어질리티 등 4개 종목으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되었다. 클럽대회가 열린 굿프랜드 현장의 모습을 소개한다.
먼저, 굿프랜드 구태호 대표가 대회 진행에 대해 소개한 후, 출전자들이 코스를 살펴보고 있다. 각 종목별로 한 종목이 끝나면 다음 종목 코스에 대한 점검과 예행연습이 진행되었다.
구태호 대표가 코스를 살펴보는 모습이다. 경기 코스가 제대로 구성되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출전자들의 코스 예행연습과 구대표에 의한 코스 확인이 끝나고, 각 종목마다 경기가 진행되었다. 출전하는 핸들러와 개가 혼연일체가 되어 경기에 임하는 모습, 일반인의 눈에 비춰진 그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대회를 관람하던 중, 옆에서 한국호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던 ‘한국 보더콜리 구조협회’ 권혁명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처음 어질리티 경기를 하던 초창기 멤버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권혁명 대표, 보더콜리 구조협회에서 한국호서 애완동물계열에 기증한 4마리 개들이 경기에 출전하고 있어, 잘하고 있는지 궁금해 방문했다는 권 대표로부터, 어질리티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유기견이 발생하는 원인은, 쉽게 입양하고, 함께 생활하는 동안 반려견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질리티 등 독스포츠를 통해 반려견과 교감하고, 반려견을 이해하는 것이 유기견 발생을 막는 방법입니다.”라고 권혁명 대표는 말한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시상식이 진행되어, 각 종목별 우승자에게 상장과 상품이 주어졌다. 방학 중에도 대회에 참석한 한국호서 애완동물계열 학생들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를 지켜본 권혁명 대표는 “누구보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학생들로, 머지않아 국내 반려동물 문화를 이끌어갈 주역들입니다.”라고 말한다.
“반려인과 교감할 수만 있다면, 견종에 상관없이 어떤 개든 할 수 있는 독스포츠가 어질리티이고, 어질리티가 활성화되어 많은 반려인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굿프랜드’의 구대표와 ‘한국 보더콜리 구조협회’의 권대표는 말한다.
남양주 굿프랜드에서 열린 어질리티 클럽대회,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경기와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어질리티 클럽대회를 처음 참관한 필자의 소감은… ‘반려인들, 그리고 어질리티 동호인들이 함께 즐기는 흥겨운 독스포츠 한마당’이라는 것이다.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야외활동을 들라면, 딱히 말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아니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산책 정도가 전부일지 모른다. 최근 맹견 등의 문제가 이슈화되어, 비반려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는 반려인이라면, 운동장이 있는 야외 애견카페나 도시 외곽의 놀이털터를 방문할 것이다. 그렇다고 애견카페나 놀이터를 방문해도 딱히 할 것이 없다. 반려견의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방문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독스포츠를 한다면, 반려인과 반려견이 할 수 있는 활동과 행동반경이 훨씬 많아지고 넓어질 것이다. 반려인의 신호에 맞추어 움직이고 반응하는 반려견의 모습… 그 행동과 모습 속에서 반려인은 반려견과 교감하게 될 것이다.
그런 모습을 이곳 굿프랜드 어질리티 클럽대회에서 볼 수 있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모두 밝은 모습이고,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다. 경기장을 맘껏 달리는 핸들러와 반려견의 모습… 그야말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온 힘을 다해 경기를 하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다.
주변에 반려견 놀이터가 없다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질리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를 즐길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 같다.
2003년에서 2005년 사이 ‘한국 보더콜리 구조협회’에서 연구하고 구축한 자료만으로도 독스포츠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권혁명 대표는, 그 이후 더욱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독스포츠 문화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반려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우리는 반려인구가 늘어난 것에 비례해 이와 어울리는 반려동물 문화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독스포츠를 통해 반려견과 교감하고, 반려견을 이해함으로써 유기견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권 대표의 말.., 오늘 어질리티 대회를 참관하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개들만 하는 경기가 독스포츠인줄 알았는데, 반려인과 교감만 있다면 어떤 개든 할 수 있는 운동이 어질리티라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
외국의 경우, 지역마다 어질리티, 프리스비 등 반려견과 함께하는 독스포츠 문화가 발전했고, 또 보편적이라고 한다.
우리의 독스포츠 문화, 이제 반려인 모두가 즐기고, 함께 하는 문화로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도 건강하고 활기찬 독스포츠 문화가 발전하고 모두가 쉽게 즐기고 참여할 수 있게 보편화되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