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윤리 관점에서 『정글북』 다시 읽기
Rereading The Jungle Book from the Perspective of Animal Ethics
비교문학
2024, vol., no.92, pp. 299-333 (35 pages)
발행기관 : 한국비교문학회
연구분야 : 인문학 > 기타인문학
김선재 / Sun Jai Kim / 청주대학교
초록
본고는 그간 제국주의 옹호자의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국내에서 비평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러드야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대표작 『정글북』(The Jungle Book, 1894)을 포스트휴머니스트이자 동물 이론연구가인 캐리 울프(Cary Wolfe)와 도나 해러웨이(Donna J. Haraway)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다.
키플링의 작품을 바라보는 탈식민주의 비평적 관점을 놓치지는 않되, 무엇보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정글 생태에 관한 작가의 관심과 상상력, 동물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본고는 『정글북』이 동물 윤리와 생명의 문제에 관해 던지는 질문들의 중요성과 현대적인 울림을 적극적으로 고찰하기 위해, 동물 학대와 생명 윤리 문제에 관한 최근의 시사적인 이슈들을 겹쳐 놓고 읽는다. 이는『정글북』이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아동문학의 고전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와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작업이기도 하다.
본문의 첫째 장에서는 정글북 속 단편 「하얀 물개」(The White Seal)에서 인간 서술자의 시선이 그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굴뚝새 림메르신(Limmershin)과 이야기 속 물개 코틱(Kotick)의 고통에 잠기고 이입하는 서술 방식을 조망하며, 작품이 고통에 노출된 취약한 몸이라는 공통 요소에서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고 주장한다.
본문의 둘째 장에서는 『정글북』 속 단편 「코끼리들의 투마이」(Toomai of the Elephants)와 모글리(Mowgli)의 정글에서의 모험을 다룬 단편들을 함께 읽으며 작품이 재현하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깊은 교감의 차원을 면밀히 살피고, 작품이 보여주는 포스트휴먼적 동물 윤리를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반면동물 실험과 학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역설적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타개할 방안을 고민해 보는 것으로 글을 마친다.
* 논문정보 :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