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0년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동물복지'를 만나다
- 한국마사회 직원들의 브런치 간담회 "우리에게 동물복지란?"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말박물관은 지난 6월 8일(목) 정기 특별전 '이야기 속 말'과 관련하여 '동물복지'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보건총괄부(동물병원), 말복지센터, 유소년승마지원센터TF 등 경주마, 승용마와 접점에 있는 13개 부서에서 모두 27명이 참가한 이번 간담회는 전시에 소개된 1877년 영국 작가 애너 슈엘의 소설 '블랙뷰티'를 읽고 각자의 소감과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말의 시각으로 전개되는 작품은 어릴 때부터 잘 훈련된 승용마, '블랙뷰티'가 평생 이곳저곳으로 팔려 다니며 다양한 주인을 만나 겪는 고난과 역경을 그렸는데 부지불식 중 최근 우리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동물복지'의 개념과 필요성을 인식하게 해 준다.
참가자들은 말의 시각으로 서술이 전개되는 방식이 독특하고, 우리가 지금 활발한 논의와 제도 정착을 논의 중인 '동물복지'라는 개념이나 법령이 이미 150여 년 전 존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의견이 많았다.
간담회를 기획한 관계자는 "전시에 소개된 수십 권의 도서 중 '블랙뷰티'는 특히 해외에서 명성이 높다. 동물에 대해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훌륭한 책으로 미국 초등학교 교사들이 선정한 권장도서 100권에 포함돼 있을 정도다. 최근 '사업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실체에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동물복지'에 대해 머리로 이해하기에 앞서 마음으로 느껴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책을 읽은 후 입사해서 처음으로 말이 나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볼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경주마복지는 말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우리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등 책과 현장에서 느낀 소감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신청자 전원이 참가해 직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으며 쉽고 가까운 '동물복지'의 개념을 각자의 업무에 적용해 보자는 다짐과 함께 마무리됐다.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직무와 관계없이 수평적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