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 설봉공원 그레이스 카페에서 화이트 스위스 세퍼드 ‘볼키’를 만나다
- 올바른 반려동물 입양문화, 반려견 관리방법 등에 대한 대화 나눠
‘하얀 털을 가진 견종’에는 어떤 견종들이 있을까? 중소형견으로는 말티즈, 비숑(비숑프리제), 스피츠, 웨스티(웨스트 하일랜드 화이트 테리어) 등의 견종이, 대형견으로는 그레이트 피레니즈가 먼저 떠오른다.
어제 경기도 이천 설봉공원내에 있는 그레이스 카페에서 하얀 세퍼드를 만났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일반적인 저먼 세퍼드는 검은색인데, 어제 만난 세퍼드는 흰색이었다. 이름은 볼키이고, 정확한 견종명은 ‘화이트 스위스 세퍼드’이다.
볼키와 만난 그레이스 카페는 설봉공원내에 있는데, 애견동반이 가능한 카페였다. 외부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수 있다.
‘세퍼드’하면 군견, 경찰견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한 용맹하고 충성심이 강한 견종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세퍼드를 만나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자민 설봉공원에서 볼키를 만난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다. 볼키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모두들 잘생긴 볼키의 외모를 보며 감탄을 했다. 필자 역시 하얀 세퍼드는 처음 봤고,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볼키는 퍼피 트레이닝이 잘되어 있어, 사람들이 다가와도 얌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017년 일본 여행때 일본의 어느 한 펫샵에서 어린 볼키를 만났다고 한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그때 봤던 볼키의 모습이 눈에 밟혀 9월경 입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볼키맘은 10여 년간 일본에서 생활을 했는데, 볼키 이야기와 함께 일본의 반려동물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해줬다. “일본에서는 반려견을 입양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퍼피 트레이닝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입양 후에는 매일 2번 이상 반려견을 산책시켜줘야 하는 것 등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반려견이 파양되는 경우는, 견주가 이러한 규정들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 할 반려동물로 반려견을 입양할 때, 까다로운 조건을 두고 있다는 일본.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 그리고 한 생명을 집으로 들이고 보살피기 위해서는 정말 굳은 각오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볼키맘은 설명해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방송을 통해 한 견종이 유명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그 견종을 입양하고, 막상 입양하고 나서는 오래지 않아 파양하는 사례가 많이 있었다. 예로, 상근이로 대표되는 그레이트 피레니즈, 삼시세끼에 나온 산채 치와와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입양 붐이 일었었지만, 오래지 않아 많은 개들이 파양되기도 했다.
“외모는 잘 생겼고 멋지지만, 평소 관리하는데 있어 털이 많이 빠지고, 장이 나빠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평생 함께 할 반려견인만큼 깊이 생각하고 가족으로 맞아야겠습니다.”라고 볼키맘은 말한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눈은 계속 볼키에게로 향한다. 어릴적부터 집에 항상 개가 있어 같이 생활했다는 볼키맘. 올바른 입양문화, 반려견 관리요령, 바람직한 켄넬(전문견사)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사랑하는 볼키와 함께 설봉공원 산책길에 나서는 볼키맘. 볼키와 볼키맘의 모습 사진에 담으며, 글을 맺는다.